村場의 自然in~*

서울둘레길 구파발역~화랑대역.

村 場 2015. 3. 21. 18:11

2015년 3월 17,20일

 

서울둘레길이 157km, 8개 구간으로 스토리를 역어 완성됐다. 

그중 제일 알찬 구파발역~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화랑대역을 잇는

49.3km를 이틀에 걸쳐 돌아보려 한다.

 

첫 번째 날(3월 17일)

출근시간을 피해 10시 구파발역에 도착했는데 들머리부터 헛갈린다.

출발점이라는 3번 출구는 공사중이라 주민들께 묻고물어 실개천길 들머리를 찾아 걷기를 시작했는데

이건 서막에 불과했다.

 비봉능선을 보며 걷는 위치는 좋은데 날씨가 흐려 조망은 별로고 산길보다 동네길이 많으니 좀 그러네~.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된다는 詩를 마음에 품고 둘레길인지 동네길인지 모를 길을 걷는데,

얼마 못 가 구기동에서 길을 잃고 뚤레뚤레 20여 분~.

 

 

또 평창동 대저택의 담장 골목을 헤매다 간신히 산길을 좀 오르니.

 

 

 

옛성곽도 있고 분위기 좋았는데 금방 또 미로 같은 골목길로...

 

 둘레길이 아니라 건축박람회장 느낌이 강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주택들인지라 좋긴좋다. 무슨 유럽의 성주들이 사는 듯한 별천지가!

 

 

 

 웬만한 성곽보다 높은 저택의 담장에 영춘화가 활짝!  올시즌 첫 봄꽃을 본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는 점점 무겁게 내려앉는게 심상찮아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지네.

 

 

 소공원의 복수초도 꽃망울을 터트렸는데 구경은 하고 가야지~

 

 

정릉 탐방센타옆에는 굿하는 신당도 있네? 청사초롱은 벌써 초파일을 맞으려 하고...

 

수유리로 가는 길에 전망대에 올라 삼각산을 찍었는데 왠 수묵화라니...

결국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6시간을 걸어 화계사까지 왔는데 어쩌나?  우이령까지는 가야 다음 일정이 원활할 텐데...

그래도 여기서 접자!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니 기쁜 마음으로...

 

두 번째 날(3월 20일)

다시 찾은 화계사. 일기예보에 미세먼지 "나쁨"으로 날씨가 걱정되지만 힘차게 출발이다.

남은 일정이 만만찮으니 좀 신경을 써가며...

 

4.19 국립묘지등 많은 선조들의 묘소가 모셔져 있는 곳. 수유리~.

 

솔밭공원~

 

헐~  성당 앞의 등 돌린 불상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멋진 주택까지~

구파발역~화계사 길은 동네 뒤골목과 산길이 반반이데 비해 여긴 좀 둘레길 같다했는데...

 

공사장에서 삼각산을 전경을 찍느라 방심했었나 길을 놓쳤다.

이제까지 북한산둘레길과 함께한 서울둘레길이 우이령길으로 갈린 걸 몰랐으니...

 

 

여기는 우이령(사전예약제)센타다.

공사장에서 예의 북한산 표지판을 따라오니 여기까지 왔는데 잘못 왔다네!

나 같은 띨빵(?)이 많은지 국립공원직원이 시청에 항의 좀 하란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그럴까?

트랭글 지도에도 표시될 만큼 먼길(왕복 40여 분 소요)을 되돌아 간다. 처절한 기분으로 이를 악물고...

박 시장도 여길 와 봤나? 서울둘레길 완주자들과 행사한다고 메스컴이 떠들썩하던데~.

 

그래도 갈길은 가자! 상종할 가치도 없는 것들에 괜히 열 받지말고~.

 

연산군 묘의 소나무가 묘하게 굽었다. 한 많은 군주의 묘라 그런가?

 

도봉산. 주봉과 마루금을 따라 신선대. 만장봉, 자운봉, 선인봉의 웅장한 모습.

미세먼지만 아니었다면 실로 멋진 그림이 됐을텐데...

 

어느 종파에도 속하지 않은 이색적인 절로 제세민원과 인법호국을 목적으로 창건했다는 능원사.

 

그렇게 8구간을 끝내고 북새통 같은 도봉산입구를 지나

서울둘레길 시발점인 창포원으로 왔는데 창포는 고사하고 물까지 메마른 연못이 삭막하구만...

 

팔뚝만한 잉어들이 노니는 중량천변의 산수유~

옛날 죽음의 천인데 격세지감이 느껴지네!

 

 

 

 

수락산에서 만난 봄꽃들...

 

 

 

꽃구경도 할 겸  숨을 고르며 양말도 갈아신고 부족한 열량과 수분도 충분히 보충한다.

 

 

암릉과 육산이 적당히 교차되는 둘레길이 8구간과는 비교가 안되게 좋다.

코스도 산자락 길이 거의 8~90% 정도로 산책하기엔 딱이네!

 

 

표지리본도 곳곳에 매달아 뚤레뚤레할 일이 없고...

 

 

불암산으로 갈아타며 망설였지만 걷기 좋게 조성된 코스라 해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왔다.

이 문을 날머리로 물어물어 화랑데역 4번 출구까지 갔는데 스템프가 안 보여 포기하고,

어둠 속에 뚤레거리다 2번출구 버스정류장에서 202번 타고 귀로에~~~

 

북한산,도봉산 길은 조망은 좋은데 코스의 절반이 포장된 동네길인데다 안내표시도 불성실해 별론데

수락산,불암산 길은 눈보다는 몸으로 느끼며 걷기에 좋고 안락한 웰빙코스라 추천하고 싶다.

둘레길 관리부서 어딘지 모르겠지만 8구간팀은 1구간팀에게 많이 배워야 할 듯~.

시민 편의를 위해 제 몫은 해줘야 시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지!

 

나머지 6개 구간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종주의 가치나 기대치가 없으니 괜한 시간 낭비아니겠나?

차라리 시계 종주라면 몰라도...

이틀에 걸친 서울둘레길은

아쉬움과 가능성을 함께 느끼며 마친다.

그래도

당일 31.4km에 9시간 50분을 걷고 5364.2kcal를 소모했다면

올봄 체력검사는 통과했기에 만족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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