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강원지방에 눈소식이 있어 접근 용이한 춘천의 삼악산을 찾았다. 혹시 첫눈을 볼 수있으려나 하고,,,
옛정취을 앗아간 강촌 신역사에서 의암댐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날머리로 잡은 등선봉이 반갑게 손짓한다.
의암댐과 의암호를 조망하며 경춘가도를 걷는다.
코스는 의암댐~매표소~상원사~삼악산(용화봉)~박달재~삼악산성~청운봉~궁궐터~등선봉~강촌교로 하산예정이다.
처음부터 만만찮은 된비알이지만 솔친구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
목탁소리,독경소리에 홀린 듯 상원사 도착, 약수로 목을 축이고 또 고행이다.
갈 길도, 온 길도 예사롭잖게 가파른 너덜길이다.
눈꽃을 기대했겠만 간밤에 내린 눈이 응달에 좀 남아 아쉬움을 달래준다. 올겨울들어 처음하는 눈구경이니,,,
곧추 선 너덜길을 기어오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듯~.
의암호를 굽어보는 멋진 솔친구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내 본다.
솔친구 가랑이에 의지하려다 목숨까지 빼앗기고 말라가는 고목이라~~~
의암댐, 그리고 추억과 낭만의 경춘가도 신연교.
의암호 붕어섬과 춘천시가지.
정상부의 좁은 암릉엔 많은 산우들이 북새통이다. 인증샷도 어려운 와중에 자리펴고 밥먹는 사람도 있다.
평소 얼마나 못 먹었으면 저리 분별없이 허겁지겁 쑤셔넣을까 생각하니 불쌍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좀 옆으로 옮겼으면 좋으련만,,,
청운봉 가는 길은 갈잎 푹신한 육산이라 걷기가 편하니 좋다.
삼악산성.
산성에서 돌아본 용화봉.
산성지기 솔친구 옆으로 멀리 계관산이 아련하다.
청운봉.
처운봉 정상에도 산객 두 명이 담배를 꼬나물고 버너로 먹거리를 끓이고 있다. 주변엔 바싹마른 가랑잎이 바람에 흩날리는데,,,
장비나 폼을 보니 산 꽤나 탄 것 같은데 경방기간에 이건 아니지. 너 죽는건 섧지않으나 자연이 훼손되는건 안 되잖는가!
정상부에서 심기 불편해 잠시 이성도, 길도 잃었었나 보다.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직진하여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석파령 가는 길이다.
다시 청운봉에 올랐다 등선봉쪽으로 향한다.
알바로 일정이 지연되고, 오가는 사람없는 등선봉 난이도를 고려 흥국사를 거쳐 등선폭포로 하산키로 한다.
등로 여기저기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하나를 내려놓으니 또 다른 하나가 날 반긴다.
삼악산의 비경이 바로 여기 아니던거!
골이 깊으니 보이는게 다 폭포다. 오늘따라 잡스런 산꾼들로 상처입었던 마음을 등선 8경을 감상하며 씻어낸다.
주렴폭포.
비룡폭포(선녀탕,용소)
백련폭포.
승학폭포.
등선 2폭포.
등선 1폭포.
금강굴에서 본 날머리의 석양이 아릅답다.
계획된 종주는 아니었지만 결코 부족함 없는 산행이었기에 행복 가득 안고 귀가길에 오른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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