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을 보내며, 꽃의 여왕 장미를 맞는다.
찔레꽃이라고 어찌 장미꽃만 못하랴~.
소박한 찔레꽃이 장미꽃보다도 정겹지 않은가!
토끼풀~, 크로바라 부르기도 하지.
세 잎은 행복, 네 잎은 행운, 다섯 잎은 평화라는 꽃말이 있다는군.
행복이 지천으로 흔하고 지겨워져 많은 이들이 행운을 찾아 헤맨다니 세상 참~~~.
행운을 잡으면 또 평화를 찾아 헤매려나?
또 그 다음엔,,,
오늘,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
" 탐심(貪心)과 집착(執着)을 버려라! "
숲은, 가슴 속까지 물 들인 신록은 꽃 보다도 아름답다. 5월은 깊은 산을 가지않아도,,,
늘 다니던 광교산 숲길엔 평화가 차고 넘친다.
갑자기 소나기도, 우박까지 내렸어도 별 동요없이,,,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1935~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겟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옹이 진 소나무 등걸처럼 상처 입은 세월도 지나고 나면 그저 아련한 흔적일 뿐이리니,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그렇게 져무는 초저녁.
귀가길 밤장미는 유난히 아름답다만,,,
탐심과 집착이란 화두가 무겁게 다가 온다.
그게 곧 우리네 삶일지니~!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을 버리는 것이
그저 가난 때문이라면 차라리 덜 아프겠다는 시인의 마음에
형언키 어려운 고뇌를 읽는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