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5월을 보내며~.

村 場 2012. 5. 29. 14:15

 

 

계절의 여왕 5월을 보내며, 꽃의 여왕 장미를 맞는다.

찔레꽃이라고 어찌 장미꽃만 못하랴~.

 

 

소박한 찔레꽃이 장미꽃보다도 정겹지 않은가!

 

토끼풀~, 크로바라 부르기도 하지.

세 잎은 행복, 네 잎은 행운, 다섯 잎은 평화라는 꽃말이 있다는군.

행복이 지천으로 흔하고 지겨워져 많은 이들이 행운을 찾아 헤맨다니 세상 참~~~.

행운을 잡으면 또 평화를 찾아 헤매려나?

또 그 다음엔,,,

 

오늘,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

" 탐심(貪心)과 집착(執着)을 버려라! "

 

 

 

 

 

숲은, 가슴 속까지 물 들인 신록은 꽃 보다도 아름답다. 5월은 깊은 산을 가지않아도,,,

늘 다니던 광교산 숲길엔 평화가 차고 넘친다.

갑자기 소나기도, 우박까지 내렸어도 별 동요없이,,,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1935~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겟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옹이 진 소나무 등걸처럼 상처 입은 세월도 지나고 나면 그저 아련한 흔적일 뿐이리니,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그렇게 져무는 초저녁.

귀가길 밤장미는 유난히 아름답다만,,,

탐심과 집착이란 화두가 무겁게 다가 온다.

그게 곧 우리네 삶일지니~!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을 버리는 것이

그저 가난 때문이라면 차라리 덜 아프겠다는 시인의 마음에

형언키 어려운 고뇌를 읽는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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