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31~2012.01.01
여느 해처럼 혼자 산에서 해넘이, 해돋이를 보는게 물렸다기 보다는
한 갑자를 살다보니 철이든 탓 일게다.
해서, 일가족(그래봐야 통털어 셋이지만~)을 이끌고 섣달 그믐에 길을 나섰다.
*계획할 때 코스는 땅끝마을 해돋이~장흥 우드랜드,한우촌~순천만 늪지 해넘이엿는데,,,
일출과 일몰은 일찍이 포기하고 길을 떠난다.
왜? 날씨와 시간이 안 받쳐주니까~
밤새 기차와 버스를 타고 새벽 5시 반쯤 해남에 도착해 바닷가 절벽위 정자에서 오*짬 누룽지탕으로 빈 속을 채우고,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가니 땅끝탑이 우뚝 서 있다!
전국에서 몰려 온 인파에 인증사진 한 장 찍기가 쉽지 않다.
어느덧 먼동이 틀 시간은 지났것만 바다는 검은 빛 그대로다.
혹시는 역시일 뿐,,, 요런 일기예보는 참 잘도 맞네~
출렁임도 없는 고요한 새벽 바다를 가슴으로 본다.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듯,
얼키고 설킨 세상사에 초연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뒤돌아 나오는 길옆 들마루에는 소박한 우리네 삶이 씨래기와 함께 널려있다.
바다위엔 어제와 별다를게 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을뿐
해가 바꿨다고 달라진건 없다.
장흥^^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없애준다는 편백숲.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깊게 숨을 쉬어 본다.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마음만이라도 맑아지길 기대하며,,,
애기동백(산다화)가 지고있다. 푸른 편백나무 숲에서~
여기는 정남진.
정동진에는 해돋이가 가능하다 했는데,,, 후회는 없다! 여긴 여기나름의 가치가 충분하니까.
이제껏 무료였는데 장흥군이 개인소유의 이 우드랜드를 사들여 오늘 2012년 1월 1일부터 유료란다.
남의 일 뭐라할 수도 없고 "잘 먹고 잘 살게!"
牛公의 작별 인사를 받으며 밥먹으러 간다.
한우+키조개+표고버섯 삼합을 무쌈+깻잎이나 묵은지+상추쌈에 싸서 먹는게 일품이라데,,,
난 복잡한건 싫고 그냥 소머리국밥도 괜찮은데 모처럼 가족여행에 가장 체면치레도 있고해 끽~소리 못하고 거금을 투척한다.
참,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그 곳, 순천만!
왜놈과의 아픈역사 때문에 쓰기 쉽지않는 욱일승천(旭日昇天), 하지만 그만한 표현력을 가진 낱말이 떠오르지 않기에
올해는 그 욱일승천하는 흑룡의 기세가 이 땅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저 철새들의 비상을 보며,,,
시간도 없고 날씨도 흐려 꿈의 그림은 그릴 수 없다만, 내가 지금 이 곳에 와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갯벌도 볼 수 없고, 통통배가 낙조에 물든 수로를 떠가는 해넘이의 풍경이 눈에 선하지만,,,
순천만을 찾아 온 수많은 사람중에 나와 내 가족이 있다니 올핸 시작부터 점수 좀 따고 가는건가???
꼭 다시 와 보고싶은 곳, 순 천 만 !
기타 관광지는 스케줄상 모두 꽝~ 이라니 참,,, !
요기에 짱뚱어, 게들이 있을텐데 다 숨어 버렸나 보이지 않는다.
제발, 이 모습 이대로 보존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산과는 또 다른 자연에 푹 빠져든다. 난 自然in이니까!
모처럼 가족여행의 끝이다.
예상한 결과지만 아쉬움은 크다. 날씨가 회색이니 모든게 회색이다.
순천역.
장시간 여행을 위해 소피나 볼려고 화장실에 들렀더니, 거기에 명언이 있었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무박 일 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차창에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정월 초하루 서설이다.
瑞雪;상서로운 눈, 祥瑞;복스럽고 길한 일이 있을 듯하다
나와 더불어 함께하는 모두에게 웃을 일만 있기를,
웃기에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임진년 흑룡의 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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