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2011년, 동짓날에~

村 場 2011. 12. 26. 22:15

 

 

 

 

모과나무 한 잎

                          

                                                                  이 재 윤 (1955~   )

쓸쓸한 것은 가을만이 아니다

제 무게만큼 버티다가

제만큼의 눈에 쌓여

함께 떨어지게 될 모과나무 한 잎

돌계단에 앉아

가을이 쓸쓸하다는 이야기는

아직 이른 답변을 요구한다고

동짓날 모과나무 한 잎은

달빛에 몸 드러내고 있다

다만 견디어 낼 일이다

몸 지운 자리

순 틔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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