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천 상 병 !

村 場 2010. 3. 19. 11:21

 2010년 3월 19일

 

***광교산 하늘쉼터*** 

 

오늘 아침은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잔돈 몇 푼이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

괴로웠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 나의 가난은  ***

                                                                                    -천상병(1930~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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