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소꿉동무들과의 추억여행 & 가을 소경들~*

村 場 2020. 11. 8. 21:42

반 백 년을 넘긴 인연들과의 시간은 늘 동심인 듯~.

수원의 융/건릉을 찾아 역사 탐방을 겸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조카며느리 상견 차 내려간 길에 가을 여행도...

융릉이다.

붕당정치의 갈등에 희생양이 돼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 씨의 묘소로

아들 영조가 제를 올리러 행차 때 묵을 화성행궁을 건립해 오늘날의 수원시를 형성케 한...

잘 조성 된 왕릉에 소나무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걷는 것만으로 상쾌한데,

옛 동무들과 함께라니 더 평온하고 여유로운 산책이다.

한이 서린 장소지만 피고 또 지는 무심한 세월은 흘러만 가고....

등 굽은 소나무들이 릉을 지키고 있었다.

건릉이다.

정조대왕과 효의황후가 잠든 곳.

재위 기간 동안 당파와 신분의 구분 없이 능력과 학문 위주로 인재를 등용하고,

학문연구 기관인 규장각과 수원 화성을 건축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왕릉 탐방 후 원천유원지 자리인 광교신도시로 옮겨 호숫가를 돌아보고,

저녁까지 함께하며 반세기 전으로의 추억여행을....

지금 이 모습으로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또 다음을 기약한다.

 

조카며느리 상견 차 대전 가는 길에 

정부대전청사 잔디공원을 찾아 떠나는 가을을 담아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부끼는 하얀 억새꽃이 예쁘지 아니한가!

엊그제 가을비가 좀 넉넉히 내렸다면 단풍잎의 실핏줄이 멋지게 담겼을 텐데....

잔디공원을 지키는 외로운 나무 한 그루~~~.

아직 길을 떠나지 못한 코스모스~.

헤어짐은 늘 아쉽지만 '낄끼빠빠'랬던가?

불타는 저녁노을처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하는데,

물 건너 추한 미치광이처럼 살아가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도저히~~~.

참으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마지막 가는 길에 황홀하고도 성스럽기까지 한 저 단풍이....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 현실이 오버랩되며,

엊그제 저녁 뉴스의 '앵커의 시선'이 생각난다.

 

= 가을은 속죄와 참회, 감사와 은총의 기도를 올리는 계절입니다.

= 세상에는 영혼을 구원받아야 할 속된 존재들이 많지만,

= 용서와 사랑은 인간이 아니라 하늘의 몫입니다.

=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입동이 지난 지금~.

떠나는 은행잎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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