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수통골에서 우산봉까지~*

村 場 2018. 2. 18. 05:37

2018년 2월 17일 (무술년 정월 초이틀)

 

무술년 첫 산행은 계룡산국립공원 內

빈계산~금수봉~도덕봉~삽재~갑하산~신선봉~우산봉 종주다.

제법 긴 코스라 은근 걱정스럽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랴 싶어 일단 부딪쳐 보려고....

 

 

수통골에 도착해 복장과 장비, 심신을 가다듬고

08시40분 빈계산으로 들어서니 비알길의 잣나무 숲이 반긴다.

 

 

높잖은 산이지만 칼바위에 돌계단의 된비알이 녹록치 않네!

 

 

산등성이에 올라 숨을 고르며, 눈 덮힌 계룡산 상봉을 조망하니 가슴까지 시원~.

 

가야할 금수봉...

 

그 옆으로 도덕봉도....

 

 

금수봉으로 향한 된비알~.

 

 

조망처에 들러 한밭벌을 둘러보니 내가 살았던 30여년 전과는 영 딴판이다만,

지금쯤 온가족이 둘러앉아 명절을 즐기고 있을 친구들이 떠올라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솔벗들이 도열한 사이사이에 진달래, 철쭉이 자리해 봄엔 멋진 앙상블을 이룰 듯~.

 

 

나름 오르내림이 만만찮고, 암반길이라 조심조심....

 

 

왼편으로 계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상봉(천황봉)도 보이고...

 

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도....

 

장군봉도...

 

양력 첫 산행으로 장군봉~자연성릉~연천봉~신원사 종주때를 되새기며

계룡산 멋진 마루금을 조망한다.

 

 

여기서 삽재로 가는 길은 초행이라 더 조심조심, 더 천천히...

 

돌아본 도덕봉 북벽~.

 

 

삽재가 눈앞인데 가파른 마사토에 잔설과 빙판길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네~.

 

 

거의 내려오니 사그러져 가는 친구를 부둥켜 안고 버티고 선 솔벗이~.

이제 그만 놓아주시게! 안타깝지만 그것이 숙명인 것을....

 

 

여기가 삽재인데 횡단이 문제로다!!!

 

 

바로 건너편이 연결 구간인데 명절연휴라 통행량이 엄청나다.

 

이 길이 유토피아로 향한 꽃길인지,

요단강을 건너는 죽음의 길인지 알 수 없어

망설이다 종주를 포기하고

현충원쪽으로 하산을 하는 중에......

헐~.

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가 있네!!!

 

 

 

 

무단횡단이냐, 합법횡단이냐 차이일 뿐~. 

명분은 얻었지만 차를 세울 순 없으니 '인고의 시간'을 투자하고서야 횡단에 성공!

 

 

사그러져 가는 투지를 되살려 좋다말았다고 몽니를 부리는 발, 다리, 허리 등등을 다독이며

'불굴의 청춘'답게 갑하산으로 들어선다.

 

건너편 산과 비슷한 마사토 된비알을 숨차게 올라 조망처에서 돌아본

도덕봉 마루금과 수많은 차들이 아우토반 못잖게 달리는 삽재~.

 

 

 

명절이라 그런지 대전둘레산길인데 한사람도 구경할 수 없으니 무섭도록 호젓하구먼~.

 

갑하산 고스락의 정자에 앉아 계룡산과 한밭벌의 아파트숲을 조망~.

 

 

 

 

유난히 찬바람이 강했지만 땀이 날만큼 쉽잖은 오름길이다.

 

대전 국립현충원~.

성묘는 못 갔지만 이곳에 잠든 호국영령들께 묵례로 세배를 대신한다.

그리고,

먼저 간 우리의 친구 '故 윤진완 학우'를 그리며 명복을 빈다.

 

 

 

 

 

 

 

어렵게 올라온 고스락이 우산봉이 아니라 시루봉이라니~.

 

우산봉까지는 아직 멀었구먼~. ㅉㅉㅉ

 

 

조망과 오솔길을 즐기며 유유자적!!!

 

 

 

욕심 같아선 잡목이 없는 소나무만의 오솔길이 운치는 더 있을 듯 한데....

그래도 봄에 꽃들이 만발하면 또다른 풍광과 정취가 있겠지?

 

 

 

 

 

 

친구야! 다시 만나 반갑다!!!

 

 

고향의 靈山, 바위에 뿌리 내리고 계룡을 향해 두 팔 벌린 그대가 진정 보고 싶었다네. 

 

지나온 시루봉 마루금~.

 

 

 

노은지구와 멀리 둔산지구, 도안 신도시 등등으로 탈바꿈한 한밭벌의 현재 모습~.

 

 

이쪽이 세종특별시인가?

 

아! 이 길이다.

내가 다시 걷고 싶고, 다시 느끼고 싶었던 그 솔길이.....

 

 2016년 2월 13일.

빗속에 함께했던 친구들과의 그날을 사진 2컷으로 되새겨 본다.

#1.

 

#2.

 

그때의 느낌과 감동을 즐기며....

 

 

가슴 뿌듯한 포만감속에 이제 긴 산행도 끝을 향한다.

 

실제 휴식시간이 20분 정도는 될 텐데,

엄청 길게 느껴졌던 삽재 건늘목 횡단시 '인고의 기다림'이 20여 분 밖에 안됐나?

8시간이면 넉넉한 코스를

횡단보도 찾기까지의 시간까지 합하면 1시간 여를 더 소비한 듯!

 

인생살이나 투자에서 바닥을 찍으면 다시 반등할 희망이라지만,

산행 중간에 바닥을 치면 다시 오르기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쉽잖은데....

수고한 스스로에게 갈채를 보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술년!

올해도 무사무탈하게

함께하는 인연들과 즐거움 나누는

"불굴의 靑春"다운 멋진 삶을 기대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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