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6일 (토욜)
무술년 첫 산행지가 계룡산인 것은 새삼스러울 게 없지~.
-* 내가 태어난 곳!
나의 꿈이 살아있는 곳!!
내가 언젠가 꼭 돌아 가고픈 곳!!! *-
그래서 '돌밭村場'인데...
새해, 정신력과 체력을 점검해 보고 새해를 설계해 볼 요량으로~.
미명에 길을 나서 박정자 삼거리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중천이네!
안개 자욱한 목가적 풍경에 잠시 시간도, 추위도 잊은 듯 느긋하게 병사골로 들어선다.
반포면쪽으로 흘러내린 장군봉 암릉의 멋스러움~.
한땀 흘린 뒤 조망처에서 본 계룡산 주봉의 마루금!
우측 통신대부터 천황봉(나는 이 명칭을 거부한다. 여기는 예로부터 '상봉'이었으니까.)
그리고 폭 파인 쌀개봉, 관음봉, 앞쪽으로 치솟은 삼불봉이 파노라마 되어 펼쳐진다.
이것을 담는데 불쑥 막걸리 잔을 건네는 손길에 깜짝!
옆에서 시산제를 지낸 산우가 사진 찍느라 정신없으니 날 위해 술과 안주를 들고온 듯~.
'자연in'은 모두가 친구이니 고마운 마음으로 한 잔하고,
우리 모두의 안산, 즐산을 소망한다!
계룡산 마루금중에 제일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여기 장군봉이었는데 많은 투자를 해
안전 산행에 기여한 대신, 산행의 즐거움은 비례해 뚝 떨어진 듯~.
어쩌겠나!
그것이 순리요, 세상사 순기능과 역기능의 상충을 감내해야 함은 내 몫인 것을.....
계룡의 웅자를 조망하며 길게 걷는 이 코스 장점을 만끽하며 서두름 없이~~~.
암릉엔 꼭 지킴이 솔친구가 있어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유유자적이다!
언젠가 장군봉 소나무를 훔쳤던 나쁜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대들과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감시자 역활을 자임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무사무탈을 기원하네!
걷다보니 어느덧 남매탑~.
여긴 완전 시장통이다!
탑 앞에 제물을 쌓아놓고 부서별로 잔을 올리는 **공무원(현수막에~)들...
오늘의 그 다짐이 꼭 국민이 원하는, 국민을 위하는 뜻이기를 빌고 싶소!
하늘빛만큼이나 밝고 맑은 마음으로....
그래도 가끔 흰눈위에 핀 붉은 꽃(?)이 있어 겨울산행 운치를 더해 준다.
돌아본 삼불봉!
입추의 여지가 없이 빼곡한 시산제 일행들에 밀려 사진 한 장 못 찍고 통과~.
손폰이 울리기에 받았더니 반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어디쯤 가고 있냐고~. 내려오는 대로 연락해 뒷풀이는 함께하지고....
땡큐지!!!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그대들이 부르는데 어딘들 달려가지 않을 쏜가!
자연성릉을 타고 관음봉에서 문필봉을 돌아 우측 끝 연천봉을 찍고 신원사까지가 목표인데....
오늘은 지난 송년산행처럼 요런 호사는 없어도 하늘빛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깍아지른 자연성릉을 타고 직벽에 가까운 관음봉 오름길은 오늘 산행의 백미라~.
자연성릉의 멋스러움에 눈꽃 터널의 아름다움은 맛보기로 한 컷!
새 해 마 음
- 이해인/수녀,시인
늘 나에게 있어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고 이름 붙여줍니다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은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산행기에도 이해인 수녀님의 詩를 인용했기에
새해를 맞는 마음도 님의 詩로 대신하고자 한다.
설명이 필요없는 말 뜻 그대로 '새해 마음'으로 올 한해를 살아보려고.....
솔벗들!
올해도 굽힌 허리를 펴진 못했다만 그대가 이고있는 하늘빛은 정말 아름답구먼~.
건너편 황적봉과 금수봉쪽 마루금 아래 동학사가 성냥갑 같네~.
높이 오른 것은 세상을 내려다 보려는 교만이 아니라 보다 넓고, 멀리 보려는 마음인데....
특히, 우리 주변의 허접스런 완장 차고 꼴갑질하는 인간들은 정신 좀 차리면 좋으련만!!!
지금부턴 다시 묵언수행 모드로....
요렇게 가파른 계단길 오르는 건 너나 없이 힘드니까~.
어찌어찌하여 관음봉에 올라
거친 숨 한번 크게 몰아 쉬고 오늘 걸어온 길을 넓고, 멀리 조망하며....
분위기에 쏠려 나도 인증 샷 한 컷!
17시10분 신원사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시간에 맞추려 서둘려 연천봉으로~.
상봉이 가장 멋지게 조망되는 포토 죤!
그리고 신원사 계곡을 따라 하산이다.
요 산죽위에 흰눈꽃이 피었다면 좀 나은 그림이 되었겠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 그냥 그렇다는 생각이지 뭐 어찌해 보겠다는 건 아니고.... ㅋㅋㅋ
금룡암!
어릴 적 여름엔 계곡에서 목간하고, 치성드리러 밝혀논 촛불를 가져다 등잔 대신 썼었는데....
그땐 촛불이 제일 밝은 줄 알았으니까~.
그 시절엔 계곡에 나무나 축대는 없었고, 물이 많이 흐르는 훨씬 넓은 공간이었는데...
저 흙에 묻힌 마당바위에 수백의 학생들이 밥 먹고, 오락을 하고, 보물 찾기도....
상전벽해, 격세지감으론 지금 이 복잡한 속내를 표현하기 어려울 듯!
돌담도 후에 생긴 것들이고....
천진와불이라던가~.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한던데....
중악단!
모향산 상악단, 지리산 하악단과 함께 삼대 산신각이었는데 다 소실되고 유일하게 남은...
모처럼 신원사를 세세히 둘러보고 시간에 맞춰 산행을 마무리~.
무술년 새해 첫 산행!
所期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지만,
눈꽃도
서리꽃도
얼음꽃도
없는 산행이라 아쉽다?
천만에!
벗님들과 함께한 뒷풀이엔
웃음꽃
가득했으니 만사 ok라~.
환상의 하늘빛은
그냥 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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