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고향의 산, 계룡에서 무술년을 열다!

村 場 2018. 1. 7. 16:46

2018년 1월 6일 (토욜)

 

무술년 첫 산행지가 계룡산인 것은 새삼스러울 게 없지~.

 

-* 내가 태어난 곳!

나의 꿈이 살아있는 곳!!

내가 언젠가 꼭 돌아 가고픈 곳!!! *- 

그래서 '돌밭村場'인데...

 

새해, 정신력과 체력을 점검해 보고 새해를 설계해 볼 요량으로~.

 

 

미명에 길을 나서 박정자 삼거리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중천이네!

 

안개 자욱한 목가적 풍경에 잠시 시간도, 추위도 잊은 듯 느긋하게 병사골로 들어선다.

 

반포면쪽으로 흘러내린 장군봉 암릉의 멋스러움~.

 

한땀 흘린 뒤 조망처에서 본 계룡산 주봉의 마루금!

우측 통신대부터 천황봉(나는 이 명칭을 거부한다. 여기는 예로부터 '상봉'이었으니까.)

그리고 폭 파인 쌀개봉, 관음봉, 앞쪽으로 치솟은 삼불봉이 파노라마 되어 펼쳐진다.

 

이것을 담는데 불쑥 막걸리 잔을 건네는 손길에 깜짝!

옆에서 시산제를 지낸 산우가 사진 찍느라 정신없으니 날 위해 술과 안주를 들고온 듯~.

'자연in'은 모두가 친구이니 고마운 마음으로 한 잔하고, 

우리 모두의 안산, 즐산을 소망한다!

 

 

계룡산 마루금중에 제일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여기 장군봉이었는데 많은 투자를 해

안전 산행에 기여한 대신, 산행의 즐거움은 비례해 뚝 떨어진 듯~.

어쩌겠나!

그것이 순리요, 세상사 순기능과 역기능의 상충을 감내해야 함은 내 몫인 것을.....

 

 

계룡의 웅자를 조망하며 길게 걷는 이 코스 장점을 만끽하며 서두름 없이~~~.

 

 

암릉엔 꼭 지킴이 솔친구가 있어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유유자적이다! 

 

 

 

언젠가 장군봉 소나무를 훔쳤던 나쁜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대들과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감시자 역활을 자임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무사무탈을 기원하네!

 

걷다보니 어느덧 남매탑~.

 

 

여긴 완전 시장통이다!

탑 앞에 제물을 쌓아놓고 부서별로 잔을 올리는 **공무원(현수막에~)들...

오늘의 그 다짐이 꼭 국민이 원하는, 국민을 위하는 뜻이기를 빌고 싶소!

하늘빛만큼이나 밝고 맑은 마음으로....

 

 

그래도 가끔 흰눈위에 핀 붉은 꽃(?)이 있어 겨울산행 운치를 더해 준다.

 

돌아본 삼불봉!

입추의 여지가 없이 빼곡한 시산제 일행들에 밀려 사진 한 장 못 찍고 통과~.

 

 

손폰이 울리기에 받았더니 반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어디쯤 가고 있냐고~. 내려오는 대로 연락해 뒷풀이는 함께하지고....

땡큐지!!!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그대들이 부르는데 어딘들 달려가지 않을 쏜가!

 

 

자연성릉을 타고 관음봉에서 문필봉을 돌아 우측 끝 연천봉을 찍고 신원사까지가 목표인데....

 

 

 

오늘은 지난 송년산행처럼 요런 호사는 없어도 하늘빛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깍아지른 자연성릉을 타고 직벽에 가까운 관음봉 오름길은 오늘 산행의 백미라~.

 

자연성릉의 멋스러움에 눈꽃 터널의 아름다움은 맛보기로 한 컷!

 

새 해 마 음

 

                                   - 이해인/수녀,시인

늘 나에게 있어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고 이름 붙여줍니다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은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산행기에도 이해인 수녀님의 詩를 인용했기에

새해를 맞는 마음도 님의 詩로 대신하고자 한다.

설명이 필요없는 말 뜻 그대로 '새해 마음'으로 올 한해를 살아보려고.....

 

 

 

솔벗들!

올해도 굽힌 허리를 펴진 못했다만 그대가 이고있는 하늘빛은 정말 아름답구먼~.

 

건너편 황적봉과 금수봉쪽 마루금 아래 동학사가 성냥갑 같네~.

높이 오른 것은 세상을 내려다 보려는 교만이 아니라 보다 넓고, 멀리 보려는 마음인데....

특히, 우리 주변의 허접스런 완장 차고 꼴갑질하는 인간들은 정신 좀 차리면 좋으련만!!!

 

 

 

지금부턴 다시 묵언수행 모드로....

요렇게 가파른 계단길 오르는 건 너나 없이 힘드니까~.

 

 

어찌어찌하여 관음봉에 올라

거친 숨 한번 크게 몰아 쉬고 오늘 걸어온 길을 넓고, 멀리 조망하며....

 

분위기에 쏠려 나도 인증 샷 한 컷!

 

 

17시10분 신원사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시간에 맞추려 서둘려 연천봉으로~.

 

상봉이 가장 멋지게 조망되는 포토 죤!

 

 

그리고 신원사 계곡을 따라 하산이다.

 

 

 

요 산죽위에 흰눈꽃이 피었다면 좀 나은 그림이 되었겠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 그냥 그렇다는 생각이지 뭐 어찌해 보겠다는 건 아니고.... ㅋㅋㅋ

 

 

 

금룡암!

어릴 적 여름엔 계곡에서 목간하고, 치성드리러 밝혀논 촛불를 가져다 등잔 대신 썼었는데....

그땐 촛불이 제일 밝은 줄 알았으니까~.

 

 

그 시절엔 계곡에 나무나 축대는 없었고, 물이 많이 흐르는 훨씬 넓은 공간이었는데...

 

저 흙에 묻힌 마당바위에 수백의 학생들이 밥 먹고, 오락을 하고, 보물 찾기도....

상전벽해, 격세지감으론 지금 이 복잡한 속내를 표현하기 어려울 듯!

 

 

돌담도 후에 생긴 것들이고....

 

 

 

천진와불이라던가~.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한던데....

 

중악단!

모향산 상악단, 지리산 하악단과 함께 삼대 산신각이었는데 다 소실되고 유일하게 남은...

 

 

 

 

 

 

모처럼 신원사를 세세히 둘러보고 시간에 맞춰 산행을 마무리~.

 

 

 

 

무술년 새해 첫 산행!

所期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지만,

 

눈꽃도

서리꽃도

얼음꽃도

없는 산행이라 아쉽다?

 

천만에! 

벗님들과 함께한 뒷풀이엔

웃음꽃

가득했으니 만사 ok라~.

환상의 하늘빛은

그냥 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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