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지금 가야산은~.

村 場 2015. 10. 10. 17:51

2015년 10월 9일 (한글날)

 

이젠 내게도 의미가 생긴 3일간의 황금연휴 첫날을 

함께 산행을 이어온 동서와 예전에 숙제로 남겨두었던 가야산으로~.

 

가야산에 앞서 어끄제(7일)...

아침을 여는 밴드의 화두가 '여행'이기에 바닷바람이나 쐬러 찾았던 석모도~.

출발은 괜찮았는데 어째 하늘 빛이 시원찮네~.

 

 

해변 둘레길을 걷자니 좀 맹숭맹숭하기에...

 

황금 벌판, 농부의 수확하는 기쁨을 함께하는 즐거움 속에 등산로를 찾아 나섰다.

 

 

헌데, 해명산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로드킬~. 

 그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섬찍해니 별 은 없었으나 그리 보내는 게 썩 좋지만은 않네그려!

반 UN사무총장 말대로 이 땅에 잠시 여행 온 것은 피차일반인데... ㅉㅉㅉ

 

 

 

해명산에 올라 서해를 조망하려니 좀 답답하구만.

시집 가는 날 등창 난다고, 매일 몸살나도록 푸르던 하늘빛이 하필이면 먼길 온 오늘 잿빛이라니~.

 

설상가상으로 애매한 이정표에 헛갈려 탈출하고 보니 한 고개를 더 돌아야 한다네~.

이것도 팔자거니 해 마음을 비우고 십여 리를 길섶의 코스모스를 벗삼으며 보문사로 향한다.

 

 

 

 

출근 시간을 피한 늦은 출발이라 다저녁에 돼서야 보문사에 도착.

별 정성없이 2000원 시주를 한 뒤에야 입장을 허락받아 경내를 돌아 본다.

 

 

사찰에 대한 특별 소견은 없고...

 

 

 

 

 

제대로 왔으면 저리로 내려와 한 시간은 줄였을 텐데...

 

 

낙가산에서의 석모도 낙조가 환상이리라 기대했는데 ~~~.

그냥 저렇게 떨어지고 마는가 보다!

 

 

아쉬움도 내려놓고 18시30분 막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오니 깜깜!!!

 

 

외포리에서 부터 돌고돌아 집에 당도하니 23시라.

그래~. 석모도에 인증샷 남기고 바닷바람 쐬고 왔으면 됐지 무얼 더 바라겠나!

그만하면 나름 행복했다기에 크게 부족함없으니 됐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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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기다렸던 가야산으로 떠나 볼까!

어제 청주로 와 일박하고 이른 시간에 동서 차에 편승해 백운동에 도착하니 09시 반경~.

 

트랭글 표시대로 백운동~만물상~서성재~칠불봉 정상~상왕봉~해인사로 하산이다.

 

 

들머리에서 머지않아 오늘은 묘한 돌무덤과의 조우라~. 어끄제는 로드킬이더니 거 참!

 

 

 

 

산그리메는 희미하지만 하늘빛이 예사롭지 않으니 필경 좋은 일만 있으리라 확신하며

초입부터 만만찮은 된비알 너덜길을 오른다.

 

나름의 품위를 지키며 첫인사를 나눈 가야산 솔벗들!

 

 

 

 

예사롭지 않은 솔벗들 자태에 숨가쁜 줄도 모르고...

 

 

 

좁은 등산로에서 많은 산우들이 양보와 배려로 질서있게 안전산행하는 모습도 아름답다!

 

 

 

거참~. 묘하게도 생겼네!

 

좌,우로 늘어 선 암봉들~.

 

양쪽 암봉의 호위속에 기분은 좋은데, 그 아름다움에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긴급 비상. 아슬아슬~~~. 낙석주의보 발령이오!!!

 

 

 

명불허전이란 말을 너무 자주하게 된다만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게 안타깝다!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그지없이 반갑구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솔벗의 용트림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계속되는 기암괴석과 분재급 솔벗들 때문에 오늘도 난 영혼없는 껍데기만 남은 듯...

 

 

 

 

 

 

 

이곳이 만물상이다! 기암괴석 전시장의 결정판~~~.

 

소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산, 상두산으로 불리는 상왕봉(1430m)을 당겨 본다.

 

7개의 돌출된 암봉으로 인해 붙여진 정상 칠불봉(1433m)도.

 

정상 뒷편의 동성봉. 여긴 등산로가 없는 듯...

 

 

저 가파른 계단으로 암봉을 통과해야 정상에 이룰 수 있다.

 

 

 

 

 

 

많은 산우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체는 계속되지만 짜증스럽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도 참 많이 올라왔나 보다. 만물상이 발아래 옹기종기 뭉친 걸 보니...

 

존경하는 내 솔친구들. 저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10월12일(월요일)부터 인생 2모작을 위한 3개월간의 새로운 교육에 전념하고자 하는

내게 동기부여와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솔벗들이다!

 

 

긴 시간 산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들꽃, 귀하디귀한 구절초 한 송이~.

 

 

만물상을 한참 전에 지나왔는데도 기암괴석은 계속되니 원~.

 

 

 

돌아본 만물상은 거기에 그대로인데...

 

 

만물상 뒤로 보이는 아파트촌이 대구시가지~.

 

 

 

 

와우~ 요건 제대로 단풍이 들었네! 모진 가뭄에 마른 잎이 대부분인데...

아마도 올가을 단풍 구경이 쉽잖을 것 같으니 싫컷 즐기다 가야지~~~.

 

 

 

 

시  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 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언젠가 인용했던 인데...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택한 현재의 내 느낌을 대변하기에 망설임 없이 옮긴다.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주변의 암벽에 자리잡은 솔벗들을 줌으로 당겨 인사를 나눈다.

척박하고 위태로운 그곳에서 청청한 저들이 얼마나 당당하고도 경이로운가!

 

 

 

 

 

 

 

하늘빛이 황홀하니 솔잎에 서리이라도 내린 듯 묘한 영상이네???

 

 

 

 

 

 

가을이 물드는 산그리메!  그냥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그래! 그대와 나 사이에 이승과 저승이 무에 다르겠나~.

그렇게라도 볼 수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드디어 정상이다.

예전엔 상왕봉(1430m)을 정상이라 했는데 실측 결과 칠불봉(1433m)이 높아 뒤바뀐...

 

 

 

 

 

상왕봉. 정상에서 밀리더니 표지석도 우두봉으로 바꿨나?

여기서 머잖은 곳에 암릉미 수려한 우두산과 비계산이 있을텐데...

 

 

 

해인사로 내려가며 돌아본 우두봉.

 

환생한 '새마을 운동' 표지석인가?

 

봉천대.

 

 

올라올 땐 완전 너덜길에 계단뿐이던 된비알이 여긴 완만한 육산이니 참으로 다행이다.

내 무릎이나 동서의 체력이 온전치 않아 걱정했는데 탁월한 코스 선택으로 한시름 놓았으니~. 

 

 

가야산은 연꽃으로 피어오른 불교의 성지라 하며 예로부터

'산형은 천하에 절승하고 지덕은 해동에서 제일이라' 오대산,소백산과 더불어

戰禍를 입지 않은 곳으로 삼재(화재, 수재, 풍재)가 들지 않는 곳이란다.

 

 

해인사.

 

일주문 옆에 있는 벼락 맞은 나무라네.

 

 

오래 전 계획이 번다한 삶에 밀려 표류하다 어렵게 날 잡아 찾은 가야산~.

아름다운 풍광에 황홀했고, 쉽잖았기에 더욱 성취감이 컸던 멋진 산행이라

가을의 정취와 즐거움을 만끽하며, 기회를 제공한 동서에게 감사의 을 전한다.

 

끝으로 가야산 제일경인 만물상을 되새기며 산행을 마무리~.

5시간이면 가능한 코스를 7시간 반이나 걸렸다니, 2시간여는 넋을 빼앗겼던 시간일 듯!

 

허송세월 일 년을 돌이켜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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