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정초에 길을 잃고,,,

村 場 2012. 1. 29. 15:14

2012년 1월 27일 (금요일)

 

수도권 명산 순례로 소요산을 찾았다.  

평일이라 출근시간을 피해 9시쯤 집을 나섰더니 도착 시간이 12시다.

 

 

 

 

요석공주 별궁지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의 차녀 요석공주.

원효대사와의 사랑으로 설총을 낳았으며 이곳 소요산에서

대사가 초막에서 수행 할때 별궁을 짓고 아들 설총과 기거하며

매일 아침 원효의 초막을 향해 절을 올렷다 전해지나

위치는 확인된 바 없는 추측이란다.

 

 

 

일주문.

 

오늘 산행 코스는 종합안내도의 외곽 순환로인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구절터로 잡았는데,,, 

 

결과는???         ~~~

 

원효폭포석굴암.

 

 

해 탈 문.

 

이 문을 지나며 종을 치면,

속세와의 인연을 모두 버리고 신선이라도 된다는 건가?

 

나는 내 나름의 방법으로 선계에 들고 싶어

종을 치지 않고 들어 갔다.

스스로 터득하는게 가치있다 생각되었기에,,,

 

 

 

수행하던 원효가 체념하며 자살하려던 순간 문득 도를 깨우쳤다는 원효대.

 

 

 

원효대에서 내려다 본 원효폭포.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자 재 암

신라 선덕여왕 14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나

몇 번의 중건과 소실, 복원되었었고

6.25때 다시 폐허가 된것을

그후에 대웅전,요사,포교당,원효대,삼성각을 건립했다.

 

조선 세조 10년 간경도감에 의해 발간된

반야바라밀다 심경약소언해본(보물 제1211호)이 소장되어 있다

 

 

 

 

 

 

 

청 량 폭 포

 

 

 

 

 

 

 

 

 

 

 

 

 

 

 

 

 

 

 

 

자재암에서 하백운봉 오르는 길이 만만치않다.

 바짝 치겨든 계단을 오르니 허~

숨도 고르기 전에 또

잔뜩 독을 품은 까치독사 마냥 목을 꼿꼿이 세운 계단길이 기다린다.

 

경기 소금강이라더니,,,

역시~~~

 

 

 

하 백 운 대

 

 

 

 

 

 

 

 

 

어짜피 운무에 가려 조망은 없다만

결코, 섭섭치않다.

가는 길목마다 솔벗들이 이토록 위풍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날 반기고 있지않은가!

 

 

 

 

 

 

 

 

 

 

 

 

 

 

 

 

 

 

중 백 운 대 

 

 

 

 

 

 

 

 

 

 

 

 

 

 

 

상 백 운 대

 

 

 

지명은 칼바위인데,,,

다른 산 칼바위에 비하면 난이도는  좀~~~  그렇다!

 

 

 

 

 

 

 

 

 

 

 

솔벗님아!

내가 자넬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게 뭔지 아는가?

 

죽음앞에서도 거칠것 없는 그 도도함 때문일세.

바위도 막지 못하는 그 유연함 때문일세.

세파를 압도하는 당당함 때문일세.

*

*

*

 

 

 

 

 

      나 한 대

 

 

 

 

 

 

 

 

산 자와 죽은 자의 공존.

 

 

죽어서도 변치않는 솔벗의 도도함.

 

그렇다!

오래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라 말하고 싶은게지.

 

몽매한 날 그래도 친구라고,,,

늘 가르침을 주다니!

 

 

 

 

 

 

 

의 상 대

 

소요산 고스락으로 587m의 높잖은 산이나

오르내림이 곧추선 난이도 중급의 한 번은 꼭 와 봐야 할 명산이다.

 

 

 

 

 

산세가 제법 그럴듯 하지않은가!

 

 

아래로 보이는 곳에서 하루 종일 콩 볶는 소리가 요란하다

앞산은 벌겋게 황토빛 배를 뒤집고 있고,,,

 

물건너 온 친구들이 우릴 돕겠다고

매일 쌈 연습중이다.

 

고맙지 뭐~

 

 

 

 

 

 

 

 

 

 

 

 

 

공 주 봉.

오늘 산행의 마지막 고지를 오르고 보니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어

잠시 전망대 마루바닦에 편하게 자리잡고 앉아 비록 조망은 없지만 경기 소금강을 음미한다.

 

여기까지 오늘 산행은 봄날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복병이라니,,,

 

하산길을 잃었다.

한 동안 내려가다 보니 절벽위로 길이 없다.

아차 싶어 급히 된비알을 되돌아 오른다. 원위치로,,,

 

시간은 흘러 4시가 다 돼 간다.  이제 여유가 없다.

겨울산행으론 지금이 하산 완료시간이다.

 

좌우를 살펴보니 암벽에 낡은 로프가 걸쳐있다.

위험해 보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쉽지않은 직벽이다.

,

,

,

그리고 마루금을 타고 하염없이 걷는다.

 

 

 

드디어 산에서 벗어났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미군부대인듯 영문 경고판이 철조망에 걸려 있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털푸덕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쉰다.

 

산행을 정리하며 지도를 살펴보니

공주봉에서 병풍바위~절터~일주문으로 가야 하는데

치마바위에서 로프를 타고 철조망능선진입로창말코스라는

동두천역 방향으로 내려 온거다.

 

4년 전 고대산에서 눈속을 헤맨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 또 알바라니,

경기북부 산하고 살풀이라도 해야 하나~

 

 

유난히 붉게 물든 석양이 참으로 아름답다.

하루 종일 솔벗한테 학습한 도도함도, 유연함도, 당당함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

내 이 친구들을 무슨 낯으로 다시 볼 꼬~~~

 

 

정초다.

그것도 한 갑자만의 흑룡 해라고 요란스러운,,,

 

꿈과 희망은 삶의 원천이요, 존재의 이유임을 익히 알고 있다만

과욕, 과신은 다르다.

 

논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거늘,,,

얼마나 많이 배우고, 많이 알고 있느냐 보다는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삶의 지혜라 하겠다.

 

 

배낭을 풀다보니 비상용 자가발전 랜턴이 박살이 나 있다. 아마 직벽에서 로프 타고 내려올 때 바위에 부딪쳐서 깨졌나 보다.

소요산이 깊고 험준한 산은 아니니 불빛으로 방향만 정해지면 한두 시간 더 걷는다고 크게 우려할 건 없다하겠으나

그건 아니다!  비상식량이나 보온옷, 체력까지 웬만해도 나홀로 랜턴없는 야간 하산은 결코 쉽지않다.

 

많은 깨우침속에 오늘의 산행을 정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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