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6일
이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고
산바람이나 쐬자는 반 백년지기 동무와의 통화 후
몇 날을 뉴스보다 일기예보에 신경이 더 쓰였음을 부정키 어렵다.
가을이란 게 폼나 보이지만 한편으론 없어 보이는
이중적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니
뭐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
***~~~~~~~~~~~***~~~~~~~~~~***
~~~해서, 아침 일찍부터
유난스레 부산을 떨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아직 한참 前,,,
원터마을 초입의 찻집에 있는 우편함이 왠지 가을을 타는 것 같아서 애처롭게 보였지만
뒷편 대나무 올망졸망 장독대도 정겹고, 모처럼 옛동무와 만남은 반*갑*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를 청계요금소 지하 토끼굴로 잡아
영심봉~우담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로 상쾌한 바람 맞으며 go, go 씽~~~
뻥 뚫린 토끼굴이 시원스럽고
우담산엔 아직 표시석 하나 없이 내 친구(老松) 목걸이로 대신하고 있다
이른 감은 있지만 붉어지는 단풍과 피어나는 억새꽃이 가을임을 전하는 길을 따라~
바라산에 도착해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마음으로 주변 산천을 조망한다.
이 곳도 친구 목에 매달린 표지판이 좀~ 그렇다!
노송친구 어깨 너머로 관악산이 손짓에 인사를 전하고 오는 길에~
잘 버텨 준 친구도 있지만 그놈의 "곤파스"에 잘려나간 친구도 있다.
세 갈래 줄기가 참으로 틈실하고 솔잎이 무성했던 멋진 녀석이었는데,,,
그래도 시루봉 마루금의 처참함에 비하면 불행중 다행이라 해야 하나?
산행에 초대해 준 친구들이 가을과 하나 되어 그 중심에 있다.
날머리 상광교에도 秋色이 완연하다.
평화로움! 바로 지금의 내 심경.
공감과 동화됨속에 한가로이 노닐다 온듯한 약간의 나른함과 뿌듯한 이 기분~~~
토 달지 말고 그냥 보고 느끼는 가을!
지천으로 깔린 구절초와 가을단풍, 옛동무들과의 추억여행까지~~~
뒷풀이는 "민속주막"에서 검은콩 막걸리로 화룡정점의 마무리.
그 곳에는 내 어릴적 보았던 목화가 곱게(?) 피어 있었다.
마치 옛동무들과의 만남에 저도 꼭 끼워 달라는듯,,,
오늘은 산행이 아닌 옛동무들과 추억 나들이였다.
같이 할 수 있음에 즐거웠던 친구들!
늘 무탈함과 여유로움으로
이 즐거움 쭉~~
이어갑세.
幸福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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