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2일
" 여 백 "
조 창 환 (1945~ )
감나무 가지 끝에 빨간 홍시 몇 알
푸른 하늘에서 마른번개를 맞고 있다
새들이 다닌 길은 금세 지워지고
눈부신 적멸(寂滅)만이 바다보다 깊다
저런 기다림은 옥양목 빛이다
칼 빛 오래 삭혀 눈물이 되고
고요 깊이 가라앉아 이승이 될 때
묵언(默言)으로 빚은 등불 꽃눈 틔운다
두 이레 강아지 눈 뜨듯
이 차갑고 명징한 여백 앞에서는
천사들도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다
" ,,,,,, "
" 여 백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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