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 월악산에서~.
긴 공백 끝에 다시 山으로 돌아온
막내 박서방의 제안으로 도장 깨기 1탄은 월악산이다.
도장 깨기 선배인 심서방도 함께...
09시 30분.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운무 속에
코스는 신륵사를 들머리로 영봉~중봉~하봉~보덕암까지 8km, 5시간 예정으로 출발~.
신라 진평왕 4년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문무왕 때 원효대사, 조선초 무학대사, 명종 때 사명대사가 중창한 고찰이다.



가장 짧은 코스로 올라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내려오며 조망을 즐길 예정인데 날씨가 영...



송계, 덕주사 방향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신륵사 삼거리까지는 특징 없는 너덜겅이었지만,
이제부터 월악산의 진면목을 보여줄 된비알이라 심기일전하여 let's go~.



잠시 숨을 돌리며
막내 다섯째와 넷째 동서랑 간식으로 체력 충전을~~~.





우선 저 계단을 올라야 영봉에 접근이 가능하니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무상무념으로 옮긴다.

옆의 암벽도 담고...


멀리 만수릿지 능선도 담고...



걸어온 계단길도 담으며...




전망대에 올라
구름 위를 노니는 神仙이라도 된 느낌으로 주변 산군들을 조망한다.
멋진 산그리메는 볼 수 없지만 또 다른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월악산 정상인 영봉이다.

"대한민국 5대 악산"이라는 월악산!


영봉에서의 중봉~하봉 암릉 능선과 충주호의 조망이 압권인데...
오늘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쉬워하진 말자!
강풍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운무 속이지만,
발아래 자연의 신비로움을 즐길 수 있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니...














이렇게나마 충주호를 볼 수 있음도 행복!




중봉.


독야청청~.


비가 그치고 하늘이 벗겨지니 조금 더 선명해진 충주호~.

하봉에서의 조망을 위해선 저 계단을 또 올라야 한다!
흘린 땀의 量에 따라 성취감의 크기도 다를지니 즐거운 마음으로...

계단이나 데크의 설치가 자연보호인지, 훼손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과 편의에 도움이 되는 건 부정할 수 없으리라~.



뒤돌아 본 중봉에서의 내림 길~.









오르내림이 만만찮은 암봉들이지만,
그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힘든지도 모른 채 걷고 있는 나와 두 동서들이 신기하기도...






묘한 것은 여기도 있네?


뭔 바위들이 이렇게 생겼는지...






보덕암 전망대.

이곳의 터줏대감인 느티나무 가지 사이로 본 충주호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한 들꽃!
내 절친 개망초와의 만남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트랭글에 문제가 있나 계속 중간에 끊기는 현상은 뭐지?

고르지 못한 날씨로 월악의 진수를 만끽하기엔 아쉬움이 컸을 텐데,
묵묵히 즐기는 자세로 완주해 준
두 동서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 & *******
*20231028.
단풍의 성지 내장산을 가고 싶었는데,
단풍이 불타는 이 계절에 너무 느긋했던 내가 낄 자리가 없어 포기~.
잊고 있었던 무심천의 가을 풍경이나 담으러 가자!

극한 호우에 모두 휩쓸렸던 수변관찰로였는데,
불굴의 생명력으로 그 아름다움을 되찾은 갈대 & 코스모스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보낸다!



새로이 조성한 화단엔 칸나도 꽃을 피웠고~.



석양이 걸린 다리를 배경으로 했을 때
왠지 피사체의 품격이 올라가는 듯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코스모스 홀릭에서 벗어나 무심천에 이르니...


이번에는 억새꽃 물결이 덮쳐온다.
불도저까지 동원해 정지작업을 한 곳이라 걱정했는데,
온전한 모습으로 이토록 반겨주다니 그저 격하게 감사할 뿐~~~.

저녁놀 속 억새꽃이 진정 예술 아닌가!!!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찾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렇게 해넘이 끝자락이라도 감상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일몰 후 어스름한 억새꽃 오솔길을
결코 서두름 없이 걷을 수 있는 이 여유로움이 좋다.



갈대, 코스모스, 억새꽃을 담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들국화~.
화룡점정이라 해야 하나?
내장산 단풍은 못 봤지만 충분히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 & *******
*20231029.
어제는 무심천변을 걸었고
오늘은 무심천용에서 가족들과 오찬 후 청주의 이곳저곳을 담는 것으로
휴일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나름 우암산호랑이와 쌍벽을 이루는 맛집 무심천용~.
처음 맛보는 퓨전 중화요리 메뉴들이라 생소하지만 그런대로 맛깔스러움에 ok!

식사 후 도심 속 번잡스럽지 않은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가시며...

동안 쌓였던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것으로
가족愛와 행복을 확인하는 귀한 시간을 갖는다.


옛 중앙극장 터를 공원화 한 곳...

소녀상도 있고...
슬프고도 아픈 역사이기에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집착하는 것보다는 성숙한 해결책에 머리를 맞대야 할 숙제가 우리들 몫이 아니겠나 싶다.

옛 청주역사.
1921년 충북선 개통 시 최초의 역사로 성안길 교통 과밀로 1968년 우암동으로 옮겼다가
1980년 철도 이설 후 현 흥덕구 정봉동으로 다시 옮겼다니...
그동안 청주가 많이 발전했다는 말씀~~~.

옛 청주시청을 재건축하느라 생긴 공터에
코스모스 등 꽃밭을 가꾸어 시민들의 쉼터로 만들었다니...


썩 괜찮은 행정 덕에 아기자기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으니 땡큐~.


파란 하늘, 붉은 태양, 꽃분홍 코스모스 꽃이 참 좋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 은 또 한 번의 봄이다"
이방인, 페스트의 작가 알베르 까뮈의 글이다.

도로변 화단에는 들국화 꽃도 만발한 맑은 고을 청주~.

딸아이가 담은 나의 뒷모습이
종심의 나이에 초라하지도, 교만하지도 않기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