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영광 불갑산에서~*

村 場 2023. 9. 24. 00:12

오랜만에 청토팀과 함께한 영광의 불갑산 꽃무릇 산행이다.
쉬엄쉬엄 여유를 즐기는...
 

산행기를 올리기 전에...
9월 21일 퇴근길의 청원평야 해넘이~.

흐린 날씨라 그런지 색감이 묘하다.

9월 22일 미호강 해넘이다.
망설이던 내게 토요 산행을 신청하도록 강력하게 어필했던 그...

 
그렇게 신청하고,
불갑사 꽃무릇이나 담으려 배낭도 없이 트래킹 복장으로 따라나선 불갑산!
 
이곳으로 오는 길에 달리는 차창으로 보았던 그 붉은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논두렁에도,
개울가 잡초 속에서도 온통 붉게 핀 꽃무릇이라~~~.

축제 중이라 교통이 혼잡해 주차장 진입이 어렵다기에
계획을 바꿔 모악산을 넘는 코스를 택해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도 문화예술 어울림 한마당이...

함평 용천사.
명성자자한 곳이지만 갈 길이 멀어 주마간산으로 패스~.

높잖은 산이라고 깔보지 말라는 듯 된비알 계단을 오르니...

암봉이 나오고...

조망처도 있고...

위험스러운 절벽을 돌아서니...

멋진 소나무가 반겨주고...

불갑산 꼭대기라 주변 산그리메 조망이 시원스럽다.

516m인데 함평 최고봉이라네~.

나는 하산길이지만,
여기로 올라오는 산우들에겐 '108 번뇌를 소멸시켜 참된 진리를 향해 오르는 계단'이란다.

묘하게 생긴 바위라 이름이 있을 듯 한데 모르겠고...

그 암봉 밑 벤취에서 트래킹 백에 담아 온 약밥과 커피, 비상용 떡과 단백질바가 전부인 
소박하지만 부족함 없는 나홀로 산상오찬을 즐긴다.

바위를 터전으로 삶의 삼은 기막힌 운명이지만 어쩌겠나!
버티고 견뎌내는 수밖에...

산엔 온통 바위투성인데 여기가 꽃무릇 자생지란다.

生과 死의 묘한 어우러짐에 한 컷!

야생이라 꽉 찬 듯한 그림은 아니지만,
다른 수목들과 어우러져 나름의 감성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꽃무릇 군락지~.

물개를 닮은 나무도 있고...

스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피어난 수선화가 상사화속 꽃무릇인데, 
꽃말은 '참사랑'이라니 헐~~~.

가는 모습도 성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이라~.

된비알 너덜겅에 때론 질척거리고 미끄럽기까지 해 긴장의 연속이다.

암릉을 떠받히는 한 떨기 꽃무릇~.

산행 중에 만난 유이한 꽃 갈퀴나물~.
온통 붉은 꽃무릇 틈에 유아독존이 된 자줏빛이 반갑구먼!

혼자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꽃무릇을 石蒜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를 풀어보면 돌 石에 마늘/달래 蒜이라니 돌마늘???
그래서 이렇게 암봉을 떠받들고 있나...

둥범가에도 꽃무릇이 만발해 반영을 담아봤는데 흙탕물이라 아쉬움이...

둠벙을 막은 제방둑에도 온통 꽃무릇이라~.

그것을 담으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영광 불갑사.
대한민국 꽃무릇 3대 명소라는데,
나머지 둘은 고창 선운사와 들머리였던 함평 용천사란다.

고찰의 운치에 붉은 꽃무릇이 어우러지니 그 조화로움이 참으로 아름답다.

오늘의 베스트 컷!!!

주차장 가는 길의 그 널디넓은 벌판에도 온통 꽃무릇~.

위에서 인증 사진도 한 컷!

이쯤에 詩 한 수 정도는 읽어줘야 가슴까지 촉촉함이 스며들 것 같아서..

꽃대궐 불갑사 일주문을 나서며 또 다음을 기약한다. 

뒤풀이는 남도한정식으로~.

여산 휴게소의 노을~.

달리는 차창으로 담은 해넘이를 끝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모처럼 만인데도 반겨 맞아준 청토 산우들께 감사의 念을 전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村場의 自然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