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마대산~*
방랑시인 난고 김삿갓의 고향 영월의 블야 100 명산+~.
난고 김병연은 과거에 응시하여
반역죄인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좋은 글로 장원급제를 하였으나
그 죄인이 숨기고 살아온 본인의 조부였음을
어머니로부터 알게 되었니...
오늘 코스는 김삿갓문학관~어둔리계곡~주거지~마대산~전망암봉~처녀봉~능선길~원점회귀로
9km에 5시간 예정이다.
방랑시인 김삿갓!
어릴 적에 읽었던 풍자와 해학, 때론 얼굴 붉어지는 분노의 울부짖음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때는 시집이라는 생각도 없이 그냥 통쾌한 재미로 읽었는데...
안동 金 씨 병연의 삶은 아래 설명으로 대신한다.
어둔리 계곡을 거슬러 올라...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주거지~.
조부는 선천부사이자 방어사의 명문가에서 홍경래 군에 항복한 역적으로
멸문지화를 당한 아들을 이끌고, 이곳에서 글을 가르친 그 어머니의 심정이 참....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다.
극한 호우와 극한 폭염 속에 싱그럽게 꽃을 피운 들꽃들과 눈맞춤하며...
짚신나물.
초행길이니 세심히 머릿속에 입력한다.
어차피 거북이걸음에 사진이라도 몇 컷 담으려면 나 홀로 산행이 될 테니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을 위해~.
비록 육산이지만 아침까지 내린 비로
된비알의 미끄러움과 후텁지근한 습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는 숲 속의 더위가 만만찮다.
구절초!
가을 전령을 만났으니 느낌이라도 좀 시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낙비처럼 흐르는 땀을 떨구며 전진 또 전진!
꽃며느리밥풀.
씀바귀.
단풍취.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도 있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차분히 떠날 준비를 하는 노거수에게서 자연의 경외로움을...
언뜻 잔대랑 헷갈렸는데 살펴보니 모시대~.
마루금에도 바람 한점 없는 원시림이라 내려쬐는 이글거리는 태양보다
예보됐던 소나기라도 흠씬 내려주면 좋으련만...
동자꽃.
모처럼 눈앞에 트이니 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조망처에서 잠시 땀을 식히려 했지만...
그냥 느낌이라도 시원할 때 움직이는 걸로~.
등산로라기보다는 이끼 낀 숲을 걷고 또 걷는다.
풍경 사진이 아쉬우니 그저 몇 컷 담는 걸로~.
각시원추리.
처녀봉.
내가 좋아는 솔친구의 빈티지 외투~.
이런 오지에서도 예의 그 수탈을???
며칠 전 광복 78주년이었는데
역사에 매몰돼 미래를 저버릴 순 없겠지만 결코 잊지는 말자!!!
사위질빵.
물봉선화.
아!
저 말고 시원한 계곡물에 이대로 풍덩 뛰어들고 싶지만,
약속된 시간 내에 완주를 해야 하니 그저 그림의 떡일 뿐~~~.
노루오줌.
칡~.
볼 때마다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에 취하지만,
다른 수목들을 위해선 덩굴식물들은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화는 없다.
어느 산인들 만만하랴만,
산행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글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村場의 自然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