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산막이 옛길~.

村 場 2023. 7. 2. 11:22

긴 쉼의 時間을 깨고 4주 만에 등산화 끈을 조여 맨다.

 

심 서방의 전화에

공작산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산막이 옛길"을 찾아서...

 

트레킹을 겸한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쉬엄쉬엄 등산 1코스를 도는 걸로~.

뭔 무당집도 아닌데 등단봉 들머리가 참 요란스럽다.

그래도 하늘말나리가 반겨주니 그냥 OK!

노송들의 사열을 받는 건 좋은데,

간밤까지 내린 비로 등산로도 이끼 낀 바위도 미끄러운 게 만만찮은 일정을 예고하는 듯~.

주변의 잡목들을 정리해 주면 노송 군락지의 품격이 업그레이드될 텐데...

산마루에서 본 칠성댐.

1957년 우리 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수력발전소라 역사적, 과학적 가치는 충분한데

괴산 35 명산의 계곡물들이 흘러온 호수가 흙탕물이라니...

갈퀴나물이라는데 쫌 애매하네???

"한반도" 전망대라는데 이것도 쫌 애매하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의 습도에 바람 한점 없는 날씨지만, 

동네 뒷산 수준의 흙산에서 사투를 벌이는 꼴에 스스로 참 쑥스럽구먼~.

풍경만 놓고 보면 신선들이 노닐 듯한 천상의 오솔길인데...

물이라도 푸르렀으면 시원할 텐데 누런 황톳물에 보는 마음마저 그저 답답!

그래도 독야청청 솔벗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유람선 떠가는 조망을 위안 삼아 산상 오찬을 즐긴다.

먹을 거라야 약식에 검은콩 두유지만 동서랑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며...

땀이 줄줄 흐르니 이글거리는 태양이 야속하다.

산정상에 올랐는데 이리도 바람 한점 없다니...

볼 때마다 정감 어린 노송의 수피~.

천장봉에는 정상석 대신 이 멋진 솔친구가 랜드마크!

이 지역은 몇 해 전 산불이 났던 곳인데,

그 화마를 견뎌내고 새로운 삶을 되찾은 노송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의 발 밑에는 그때 쓸어진 고목들이...

평소 즐기던 숲 터널이 오늘은 별로 안 반갑다.

그늘은 좋지만 바람이 없으니...

즐겨 담았던 빛 내림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며 수변 길 트레킹으로~.

칡~.

...

굴참나무 수피~.

참나리~.

유람선 선착장 쉼터에서 커피 한잔으로 심신을 재충전!

큰까치수염~.

세월이 빚은 기암괴석~.

산수국~.

靑과 黃이 合水하는 자연의 신비~.

잠시 물멍의 시간으로 힐링을...

...

바위취~.

...

...

날머리에서 만난 능소화~.

 

고통스러운 순간까지도 즐기는 산악인의 특권으로 마무리는 항상 幸福이기에

함께한 심 서방에게 감사의 念을 전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