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겨울 끝자락의 대미/청태산에서~.

村 場 2023. 3. 4. 23:12

쾌청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온도, 습도, 바람까지 완벽한 봄맞이 산행이었다 할까?

말 그대로 소*확*행의 정석~.

 

청주에서 07시 20분에 출발하여 10시 16분에 도착한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산 1092.

수령이 300년은 됨직한 외톨이 老松과의 만남으로 산행은 시작되었다.

품격이나 수형이 결코 예사롭지 않은 위풍당당함에 절로 경건해지는...

老松의 氣를 받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길 소망하며!!!

곧바로 대미산을 향한 된비알과의 전투는 시작되었고...

11시.

헬기장에 도착하여 한숨 돌리고는 또 진격 앞으로~. 

만추의 산행처럼 눈이 녹은 양지쪽은 낙엽이 수북하고...

유난스럽게 많은 키 작은 조릿대가 등산로를 가로막기도...

참 묘하게도 생겼다.

TV 드라마하고는 담을 쌓고 살지만,

糟糠之妻를 죽음으로 몰고 가정을 파탄 낸 사악한 막장드라마 형상이랄까?

생각은 자유니까 탓하진 마시길... ㅋㅋㅋ

우리네 人生살이 같은 삶의 흔적...

바위라고 그 세월이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닌 듯~.

11시 32분.

그렇게 오른 대미산 정상.

1232m의 제법 높이가 있는 산인데 조망은 꽝이다.

그것도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에서...

산행이 짧을 것 같아 여기서 간단히 행동식으로 산상 오찬을 대신하고,

곧바로 출발!

 

그 흔한 복수초, 노루귀 등등 봄꽃이 없으니 눈 속의 산죽이라도 담을 밖에~.

애매한 상황이라 망설이다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고는 후회하며 아이젠을 착용하니,

이리도 편한걸 왜 미련을 떨었는지~.

ㅉ.ㅉ.ㅉ...

찐으로 평범하고 특별함 없는 산행인지라 몸도 마음도 마냥 편하니,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니겠나!

모처럼 함께한 청토 산우님들과 쌓아놓았던 이야기도 나누고...

잔설과 낙엽과 산죽을 밟으며 걷는 기분도 나름 괜찮으니 OK!!!

내가 눈길을 담는 걸 옆에서 보던 이름도 모르는 산우가 권하길래

덕분에 두어 컷~~~.

봄꽃 같은 산죽이라 또 한 컷~

12시 55분.

청태산 꼭대기도 정복했다.

 

함께한 사과꽃 회장부부와  산대장 송추~.

오랜만인데 늘 함께했던 것처럼 반겨주시니 참으로 고맙소이다!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자연휴양림에 가까워지니 잣나무의 푸르름이 더해지니,

생기가 도는 듯 발걸음이 가벼워 좋다.

이런 길이라면 한 10km쯤 더 걷고 싶구먼~~~.

두어 번 비알길 눈밭에서 엉덩방아도 찧었지만,

그저 웃어넘길 상황이었기에 여유로웠던 산행을 幸福으로 마무리한다.

가성비 특급의 강원도 원주시 착한 가격 식당에서 푸짐한 뒤풀이 상차림~.

오랜만에 낮술까지 몇 잔 하며 즐겼던...

차창을 통해 담은 귀로의 미호천 석양~.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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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부대전청사와 한밭수목원에서 담은 봄 소경 몇 컷~~~. 

 

다음 주에는 봄꽃을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