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공룡능선 무박종주~.

村 場 2022. 9. 25. 01:00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된

대한민국 제1경 설악산 공룡능선 무박산행~.

종심에 꼭 이루고 싶었던

그 꿈이 실현된 오늘을 자축한다!

 

금요일 22시 30분에 출발한 한솔 산악회는 

토요일 02시 30분에 들머리인 신흥사에 도착해 산행에 돌입~.

 

코스는 신흥사~비선대~마등령~공룡 능선~무너미 고개~천불동 계곡~원점회귀를 목표로

힘차게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비선대.

여기서 마등령으로 가파른 비알을 타고 오른다.

이처럼 까만 하늘에서 쏟아지듯 명 열하는 별들을 본 게 얼마만인가!

해드 랜턴에 위치가 노출된 구절초.

제주에 용두암이 있다면 설악산에난 용두목이 있다는...

비선대~마등령의 무지막지한 비탈 너덜겅을 어둠 속에 오르는 것 또한 엄청 벅찼지만

일출 시간에 맞춰 포토죤에~.

해무로 일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계속 이동하며 예의 주시라...

아침 햇살을 기다리는 설악의 준봉들~.

드디어 햇님이 빛을 발한다.

환희의 순간!!!

동해의 아침 해는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설악의 아침이다.

아침 햇살에 빛을 발하는 투구꽃~.

어느덧 중천을 향해 떠오른 해~.

일출의 황홀경에서 깨어나 공룡능선 종주로 돌아섰다.

산악회에서 제공한 김밥에 커피로 대충 아침 허기를 메우고...

다시 만난 가을 전령사 구절초~.

아침 햇살 머금은 설악 영봉들~.

멀리 대청봉, 중봉에서 쭉 이어저 간 서북능선 마루금에 귀때기청봉과 안산이 있다.

공룡능선의 트렌드 마크인 기암괴석들~~~.

오늘은 기존 한솔팀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정지된

공룡능선 무박산행을 위한 나름 꾼들이라 스피드가 만만찮아 은근 신경 쓰이네~.

틈틈이 기록을 남기며 발걸음을 재촉한다만 둘러보니 한솔팀은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 이랬던가?

사진을 찍으려 준비 중에 밀려온 제트기류에 중심을 잃어

주변의 참나무 등걸을 잡았더니 그냥 부러지며 곤두박질을 당해 얼굴이 피투성이라니...

그래도 함께한 다른 팀 산행대장이 지혈과 소독 등 응급조치를 해줘 불상사는 면했으니

참으로 고맙고 복 많이 받을 거유!!!

나도 오늘의 이 베풂을 받았으니 꼭 두 배, 세 배로 갚아주리라 다짐한다.

지금까지도 그리 해 왔지만...

울산바위와 속초 앞바다~.

이곳 단풍은 물드는 듯 말라버리니 보기엔 별로지만 햇살이 받쳐주니 그나마 한 컷~.

기암괴석 진열장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공룡능선이기에

대한민국 제1경이라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듯~.

쑥부쟁이.

빛의 향연~.

인간들의 몰상식한 처사에도 묵묵히 제 길을 가는 솔 친구!

암릉의 신비로움~.

단풍도 담아보고...

공룡능선의 랜드마크라 할 선돌~.

예사로움을 찾을 수 없는 기암괴석~.

동안 장거리 산행을 안 한 탓인지 장딴지, 허벅지에 경련과 고통이 발걸음을 무디게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산행을 종료하기 위한 나름 최선을 다한다.

언제 또 이곳을 찾을 수 있을는지 알 수야 없겠지만,

지금의 내 생각은 오늘로 공룡능선 무박종주는 졸업이라 다짐 중이니...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노력할 뿐~~~.

하늘도 오늘이 은퇴 산행이라고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빛을 주시지 않는가?

세찬 바람에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오늘 29주년 추모일이신 어머니께서 보살펴 주심이 라라 믿는다.

일찍 형제들 단톡방에 추모의 念을 올렸는데...

솔체.

바람꽃.

대문 역할 중인 고사목 밑으로 산우들이 오르내린다.

설악산 공룡능선

                           두보 김기현

 

칠흑 같은 새벽

한계령에서 공룡능선까지

짝사랑을 찾는

山客의 헤드랜턴 불빛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스토리텔링을 아시는가?

 

공룡등뼈를 닮아

게거품 물며

네발로 기어올라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설악산 공룡능선

하늘바다를 아시는가?

 

人間이라면 꼭 挑戰하고

人間이라면 꼭 보고픈 

에는 이 없지만

설악산 공룡능선엔

하늘바다로 통하는

天門이 하나 있다네.

 

그 을 통과하려면

마음의 빗장을 풀고

희운각 대피소에서 마등령까지

자신과 死鬪하며

심장 터지는 소리가 나야

그 육중한 이 열린다네.

   

알 수 없는 인생길처럼

가늠할 수 없는 바위를

오르고 또 오르고

끝이다 싶으면 다시 시작이고

정상이다 싶으면

다시 내리막길이라네.

 

멀리 보면 아득히 먼 길

수없이 포기 하고픈 마음이

머릿속을 맴돌지만

그곳엔 挑戰만 있을 뿐

안타깝게도

抛棄는 곧 죽음이라네.

 

그 문을 열어야

비로소

그토록 애타게 보고파 하던

仙境이 사는 天國

끝없는 하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네.

 

자신과 싸워 이긴 자만이

볼 수 있는 미친 절경

숨 막히는 하늘바다 위로

공룡과 고래가 춤추고

억만년 꼭꼭 숨어있던

숨은 얼굴들이 살아난다네.

 

게슈탈트의 기도처럼

here and now

dream is now here

無我地境 속에서

山客은 비로소

自我를 발견하게 된다네

공룡능선을 탈 때마다 인용하는 두보 선생의 詩인데...

그보다 더 절절한 느낌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니 올해도 또 신세를 진다.

선생! 고맙소이다.

모처럼 인증 사진 한 컷도 아까 부상으로 마스크를 낀 채로~~~.

산오이풀.

여기에도 또 투구꽃 군락이 있기에 한 컷 더~.

천불동 계곡이다.

시간이 쫓겨 디테일을 살리지는 못 하지만 천당폭포 등 몇 컷을...

양폭산장.

위, 아래로 물 멍 때리기 좋은 장소인데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그냥 사진으로 대신~.

비선대.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소공원까지는 트레킹으로~.

지금 시간이 15시 34분.

아슬아슬하게 규정 시간은 지켰으니 여한이 없다.

26.89km라는 기록이 왠지 신빙성이 좀 떨어지지만 ,

시간을 13시간 만에 완주했으니 감사할 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