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무심천 봄꽃나들이~*

村 場 2022. 4. 10. 19:39

예사롭잖은 무릎 통증으로 주말 산행을 접었다.

잠시의 '쉼'으로 회복을 소원하며...

 

7일 퇴근길에 "생명의 쌀"로 유명한 청원 평야를 지나며,

미호천에서 담은 노을이 아름다워 혹시 하는 바람을 안고 무심천으로 달려갔다.

흥덕대교에 도착해 무심천을 보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니 정신없이 샷터를 누른다.

볼 건 많은데 시간이 없으니 짧은 해가 야속하네~.

샛노란 개나리 꽃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연분홍빛 명자나무 꽃.

아가씨나무 또는 산당화라고도 하며 신뢰, 수줍음이 꽃말이다.

8일 출근길의 미호천 일출이다.

내일도 날씨가 환상이라지만

함께 기백~금원산을 타기로 한 친구들에게 불참을 통보했다.

 

마음은 한결 같은데 무릎이 몽니를 부리니 쉬어 갈 밖에~.

한식절 성묘길에 내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걸 본 넷째 아우가 호관원을 보내오고,

처제와 지인들도 건강하라고 홍삼 등을 보내왔는데....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건강을 챙겨 걱정을 덜어주는 게 보답이겠지~.

 

2주째 산행을 못한 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집콕 수행 중인데,

푸른 하늘에 살랑이는 봄바람이

엊그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던 무심천으로 날 유혹한다.

그래 가자!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는 것만이 "쉼"은 아닐지니...

 

앞 뜨락의 연둣빛 명자나무 꽃.

율량천의 만첩 홍도.

무심천을 건너니 억새, 갈대를 갈아엎고 조팝나무 군락만 남겨놨네~.

조팝나무 꽃도 요 정도면 작품 아닌가?

서쪽 무심천변의 벚 꽃~~~.

제비꽃.

이름도 앙증맞은 애기똥풀 꽃.

황매화.

동편 무심천변으로 옮겨와 본격적으로 벚꽃과 만난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니 그냥 감상하는 걸로~~~.

저 밑 하상도로에선 보다 다양한 구도가 나올 듯하다만,

종심 나이에 나 홀로 튀는 것도 좀 거시기하니 아쉽더라도 그냥 나잇값이나 하는 게...

세월의 흔적은 벚나무가 더 애처로워 보이니 참!

째지는 아픔을 참고 아린을 털어내는 목련화~.

어찌 새로운 세상을 얻는 데 이만한 고통이 없을 수 있겠나!

청주대교에서 바라본 무심천~.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그 기상으로 북녘 동포들까지 꽃바람으로 감싸주길 기대하며,

오늘 봄꽃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스틱까지 준비해 평지를 나 홀로 쉬엄쉬엄 6km 트래킹이었지만,

편치만은 않은 무릎에 짜증과 우려로 복잡한 심경이라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는 끝맺음은 보류다.

내일은 또다시 친구들과 산을 찾아야 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