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이다.
중국 5악중의 하나인
쑹산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하여 南崇山이라 하고,
무학도 왕기가 서렸다고도 한 금오산~.
충주, 청주, 대전서 기차로 출발한 4인은 11시에 구미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
안내도를 숙지하고는 들머리로 접어든다.
금오산성.
흐리지만 따뜻한 날씨의 주말이라 산을 찾은 지역 주민들이 많아
잰걸음으로 앞만 보고 오르다 보니 어느덧 대혜폭포~.
사진 몇 컷 담고는 인파를 피해 곧바로 출발~.
계단을 설치했어도 만만찮은 가파른 비탈에 너덜겅이라
그냥 등산로였다면 난이도 상급의 악산이라는 것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듯~.
잠시 얼굴을 내민 햇볕에 감사의 念을 담아 한 컷!
건너편 암벽의 도선굴.
푸른 하늘을 이고 선 소나무는 언제나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요건 꼭 부엉이 눈 형상을 닮은 나무의 그루터기~.
선돌.
등산로 옆 계곡 저편의 암벽에도 빙폭이...
저편 능선이 칼다봉인데,
현재는 출입통제로 멀리서 눈팅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하필 멋진 솔 친구 옆에 철탑을 세운 건 뭔 심보여!!!
햐~~~
요건 뭔 시추에이션???
흐린 날씨라 일기예보를 보고 왔기에 포기했는데,
가끔 햇살이 비춰주니 땡큐!
요긴 하산길이니 내려갈 때 다시 보는 걸로~~~.
옛 정상석.
현재의 정상석.
포토죤에 앉아 멍 때리는 저 인사는 지금 뭔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정상석을 인증하려는 많은 산우들이 말은 안 해도 나랑 비슷한 생각일 텐데...
하산이다.
東國第一門을 통과하여 요런 계단을 내려가니...
藥師庵이다~.
달마산의 도솔암, 관악산의 연주암 등등 절경지를 점령한 암자를 보는 느낌은 별로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니 몇 컷 담는다.
이래서 남승산이라 했나?
암봉들이 불쑥 솟아오른 게 중국의 산들과 닮은 것 같기도...
종각으로 연결된 구름다리가 불안 불안하다.
발판 나무가 썩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듯 위험스러운데 어쩌려고...
저곳의 잔도랑 비슷하게 연결한 출렁다리는 아예 출입금지라 막았더라고~.
여기 종에는 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분과 자녀들의 이름이 쓰여 있네?
민주화를 40여 년이나 우려먹는 자들이 보면 쌍심지를 켤 일이지만,
오늘 이곳에서 만난 택시기사를 포함한 시민들의 표정은 쾌청 그 이상이었다.
엊그제 제20대 대통령 투표에서
썩은 감은 먹을 수 없으니 버려야겠만,
덜 익은 떫은 감은 익혀 먹을 수 있으리라 믿고
많은 유권자들이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했거늘...
그 결과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56% 득표로 최악과 불과 0.73% 차이였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민통합과 국태민안을 위한 공정과 상식의 5년이 되도록 初心을 지키길 염원한다.
함께한 친구들~.
저 어딘가에 낙동감 푸른 물결이 넘실대야 제 멋인데 흐린 날씨가 야속하다만,
기왕에 구름을 몰고 왔으니 비나 흠씬 내렸으면 좋겠다.
동해, 삼척, 울진 등 며칠 째 번지고 있는 산불이나 잡을 수 있게!!!
들머리에서 현호색을 만났었는데 인파를 피하려 그냥 올라왔더니
오늘도 봄꽃과는 인연이 없으려나...
박제가 된 산수국을 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보면 볼수록 은근 악산이네~.
바위 모퉁이에 새겨진 여원인(*아래 설명서 필독) 자세의 마애여래입상께
종교인은 아니지만 진심을 다해 빌고 싶다.
대한민국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협치를 위한 디딤돌이라도 돼 달라고~.
헐~~~
이 높은 산꼭대기에 웬 돌탑들이...
요건 또 뭐여?
뒤집어 비운다고 글도 거꾸로 써 놓았다는 건가?
어려서 죽은 손주 錫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가 정성으로 쌓은 돌탑들이라네~.
흐렸던 하늘이 살짝 빛을~~~.
암릉에 노송의 어우러짐이 내 취향인 전형적 악산인데,
너무 늦게 찾아온 것 같아 미안하이~.
고향 선산을 지킨다는...
봄꽃도 없는데 햇살이라도 담아야 덜 섭섭할 것 같아...
올라갈 땐 계단이 설치된 비탈이었다면,
내려올 땐 암릉의 된비알이었지만 멋진 풍광에 힘든 줄 모르고 예까지 왔다.
능구렁이가 되려다 소나무가 됐나???
날머리 법성사까지 내려왔더니...
와우~~~.
홍매화가 기다리고 있었다니 이게 웬 횡재여~~~.
범종각 담장 옆에 딱 한그루에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홍매화라 몇 컷 담는 게 전부지만,
충분히 행복한 순간에 그저 감사, 또 감사할 따름이다.
도로를 따라 구미역으로 걸으며 담은...
금오랜드를 지나니 산에 보았던 그 저수지가 나왔다.
금오池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이 많아 또 잰걸음으로 빠져나온다.
요건 둘레길 옆 건물벽의 담쟁이넝쿨~.
대둔산 드렁칡이나 금오산 담쟁이나 그냥 그렇게 얼크렁 설크렁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
좁은 땅덩어리에 남북으로 분단됐는데 또 영호남으로 갈리고,
종북 좌빨과 수구 꼴통으로 나뉜 현실보다는...
잠시라도 머리나 식히고 건강을 지키고자 산을 찾았으면서도
때가 때인지라 잡념이 많았으나 다 털어버리고 친구들과 함께한 행복으로 마무리한다.
여섯 시가 다 돼서야 역 앞에 도착해 두부, 버섯전골에 막걸리로 가볍게 뒤풀이를...
쉽잖은 산행 무사 완주한 친구들 수고하셨고, 기덕이 저녁 고마우이~~~.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