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환산~부소담악, 남산길에서~*
한밭 18 벗들과 함께한 주말과 휴일~.
20211113 / 대*충*청 5인의 환산~부소담악 탐방~.
대전의 기중, 용갑, 기철이와 충주의 정무, 청주의 村場sun9가 함께한 대충청 합동산행으로
09:30 대전역 동광장에서 만나 옥천 추소리마을로~.
환(고리)산 황룡사를 들머리로 만만찮은 된비알을 타고 오른다.
습기를 머금은 갈잎이 수북하니 미끄럽기까지 헐~
동네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겠구먼!
잡목 사이로 보이는 대청호가 시원스럽다만 날씨가 별로라~~~.
이곳은 겨울 눈썰매장 버금가는 낙엽 썰매장으로 인정!!!
스틱을 얼마나 힘줘서 잡았었는지 지금도 손목이 시큰시큰~.
바위도 예사롭잖은 형상으로 겁(?)을 팍팍~~~.
거꾸로 선 한반도 지형도라는데 글쎄...
이 좁은 땅덩어리에 고구려, 백제, 신라에 가야 3국까지 쪼개고 또 갈라져 쌈박질만 했나,
가는 산마다 산성은 꼭 있으니 원~.
그 피를 받은 후손 아니랄까 봐 현 정치판도 피 터지는 악다구닌가 싶구먼!
요건 뭔 참호 같은데...
보기엔 양탄자 깔린 푹신한 산책로 같겠지만,
여길 걷는 우리는 죽을 맛이다.
그래도....
이런 풍광을 즐길 수 있는데 어찌 여길 찾지 않으리오!
여기도 철딱서니 없는 참꽃이...
세상이 미쳐가니 자연도 맛이 간 건지~.
아님,
그 반대일 수도...
어차피 받아놓은 밥상이니 그건 그것대로 풀어갈 일이고,
지금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즐기는 걸로~~~.
이런 낙엽 미끄럼 길을 1.5km 네 발로 내려오니...
졸졸졸 실개천이 흐르는 계곡이 나오고,
가을의 끝자락에 매달인 단풍이 손짓을 한다.
요긴 학생이 없어 폐교가 된 옛 국민학교 터라는데 미술관으로 환생???
찻길을 한참 걸어야 원점회귀가 되나 본데
멀리 보이는 곳이 이제 찾아가야 할 부소담악이란다.
길섶에서 만난 국화.
아직 갈길 못 찾아 헤매는 쑥부쟁이.
당산나무에 성황당도 있고...
부소담악으로 가는~~~.
이곳에선 부부 음악인이 통기타를 합주하며 듀엣으로 노래까지...
저무는 가을의 秋男 가슴을 파고들더이다!
저 건너편이 병풍바위라는데
만수위에 가까운 담수량으로 물에 잠겨 이름값도 못하는 꼴이라니~.
하필 그곳에 터전을 마련한 너도 참 대단하다!
부소담악 풍광 대신 대청호 푸른 물결의 윤슬로 물 멍 때리는 것도 썩 괜찮더이다.
내 절친 소나무와 단풍과 햇빛~.
그리고
푸른 물결의 윤슬까지...
이 어찌 아름답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마냥 감사의 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기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일 뿐~.
사찰다운 건물은 없는데 고찰이라는 황룡사에서 몇 컷~.
감국.
코스모스.
솜다리?
자주닭개비.
기철이가 한턱 쏜 생돼지 불판 구이에 기중이 표 산삼주로 거한 만찬 후
용갑이가 안내한 대청호반 팡시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춘기 소녀 못잖은 수다 삼매경을...
고맙네!
벗님들과 함께할 수 있음이 곧 幸福이요,
이 순간이 생애 최고의 순간 아니겠나 싶으이~.
마냥 들뜬 기분으로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20211114 / 서울 산들웤팀과 함께한 남산 트레킹~.
코로나19로 생이별 후 참으로 오랜만에
남석이와 현덕 부부, 용구 부부, 길태 부부, 찬희 부부에 sun9까지,
방역당국이 말한 인원수 10명을 꽉 채워 명동역에서 만나 남산으로 go,go~~~.
첫 탐방지가 한양공원이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품고 있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란다.
다음에 만난 건 맛집이라는데,
"목역산(남산)비빔밥이 다시 돌아왔습니다"라고 10시 전부터 줄 서서 문 열길 기다린다는군~.
나로선 절대 그럴 일없는 딴 나라 이야기지만...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을을 즐기는 친구들~.
와룡 제갈량의 묘가 왜 이곳에???
서울시가지를 조망하며 잠시 휴식 중인...
함께하신 용구, 길태, 찬희, 현덕의 마나님들~.
수로변에서 날 기다려준 산국.
구절초.
이제 쿨하게 아듀! 내년에 다시 봅세나~~~.
2.500만 수도권의 중심인 이 목멱산 단풍이 내가 올 가을에 다녀온
민둥산, 두타산 베틀바위, 지리산 피아골, 속리산 경업대, 보문산 시루봉, 환산 부소담악 등등 보다
더 아름답다니 참~~~.
단풍!
그가 붉으면 붉을수록 떠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역설에 가슴 아릴 밖에...
금요일 철야 후 토요일 환산~부소담악 산행에 이은 오늘 남산 트레킹까지...
친구들도 무리하지 말라 걱정해주었지만,
지금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 가벼우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나라의 내일은 걱정하며,
우리의 미래는 담담하게 論했던 친구들이기에 항상 헤어짐은 아쉬울 밖에...
영화에 식객 촬영 시 장소 협찬을 했다는
60년대 건물의 닭칼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이미 품절이라네~.
그냥 담백한 옛날식 닭국밥에 막걸리로 좀 늦은 오찬이다.
비록 낡고 지저분한 이곳이 맛집이라 젊은 애들도 줄을 서는 걸 보니
역시 옛것이 좋은 것인가 보다.
이틀간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내겐 삶의 원동력이요,
재충전의 소중한 기회였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