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단양 덕절산 오지탐험이라~*

村 場 2021. 8. 8. 14:15

충주 남 대감의 오지탐험 초대에 망설임 없이 콜~.

들머리를 못 찾아 1km를 헤매고서야

등산로도 불분명한 숲 속으로 들어서니 앞길이 험난할 듯...

 

선암골의 하늘빛이 참 좋다!

오늘도 어제처럼 상상초월의 국지성 폭풍우가 예보됐는데...

수풀이 우거져 들머리를 찾는데만 1km, 20여분을 헤맸으니 오늘 산행도 만만찮을 듯하다만,

반갑게 맞아주며 응원을 보내는 닭의장풀~.

올라야 할 무명봉들이 첩첩한데...

산신령 기중이가 발견한 산도라지~.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를 내려 누가 캐 갈 수도 없으니 종족 보존엔 탁월한 선택! 

육산인 듯 암산이라 너덜겅에 바위를 오르내리는 게 쉽잖다.

바위도 갑옷을 입나? 묘하네~~~.

암봉과 무명봉을 계속 오르내리려니 심신은 점점 지쳐가는데...

바람 한점 없는 숲 속의 답답함을 쭉쭉 뻗은 소나무를 바라보며 달랜다.

요것도 기중이가 찾아낸 진해, 거담 등 약효와 영양가 높은 잔대~.

참취~.

각시원추리~.

골등골나물~.

물구나무서기???

모시대~.

함께한 산신령과 남 대감~.

폼은 그럴 듯한데 여기가 정상이 아니라 몇 개의 무명봉을 넘어야 진짜가 나온다니,

갈 길이 멀기만...

날카로운 암석을 포근히 감싸 안은 채 공생, 공존하는 굴참나무~.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는 듯....

3~7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살다 땅 위로 올라 와,

겨우 1개월여 만에 생을 마감하는 매미~.

저들의 시원스러운 고음은 노래인지, 아님 절규인지...

지루한 숲 속의 방황 끝에 오른...

이곳이 진짜 덕절산~.

.....

누리장나무~.

큰제비고깔~.

무릇~.

칡~.

덩굴식물로 나무를 감고 올라 결국은 고사시키는 산림 황폐화의 주범인데

약용 구황식물 사료 섬유 등등 유용한 면도 많고, 꽃 또한 예쁘니 참...

사위질빵~.

미나리~.

아~~~.

오늘도 그늘 없는 쩔쩔 끓는 죽음의 포장길을 걸어야 한다니.....

마을 어귀에서 기진맥진한 우리의 무사 종주를 빌어주는 접시꽃~.

나름 품격을 갖춘 동굴~.

규모도 크고, 생김도 아름다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멋진 쉼터가 될 텐데...

대잠교로 하산하여 알탕을 하겠다는 야무진 꿈은 미적지근하고,

부유물이 둥둥 떠내려가는 허접스런 냇가로 변한 계곡에서 탁족이나 하는 걸로...

차량 회수를 위한 자투리 시간에 주변을 돌며 만난

애기똥풀~.

개망초~.

옥잠화~.

짧은 거리,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상 못 미쳐 무명봉에서 잠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평소 쌓은 덕이 많은 친구들 덕에 소낙비는 피한 것 같아 감사의 염을 전하며...

충주 단골 식당에서 뒤풀이 후 올려다본 하늘빛이 참 곱다!

코로나19와 목숨을 건 투쟁 중인 의료진과 국민들,

올림픽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국격을 높이려 힘쓰는 선수들,

모두 모두의 건투를 빌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