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덕절산 오지탐험이라~*
충주 남 대감의 오지탐험 초대에 망설임 없이 콜~.
들머리를 못 찾아 1km를 헤매고서야
등산로도 불분명한 숲 속으로 들어서니 앞길이 험난할 듯...
선암골의 하늘빛이 참 좋다!
오늘도 어제처럼 상상초월의 국지성 폭풍우가 예보됐는데...
수풀이 우거져 들머리를 찾는데만 1km, 20여분을 헤맸으니 오늘 산행도 만만찮을 듯하다만,
반갑게 맞아주며 응원을 보내는 닭의장풀~.
올라야 할 무명봉들이 첩첩한데...
산신령 기중이가 발견한 산도라지~.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를 내려 누가 캐 갈 수도 없으니 종족 보존엔 탁월한 선택!
육산인 듯 암산이라 너덜겅에 바위를 오르내리는 게 쉽잖다.
바위도 갑옷을 입나? 묘하네~~~.
암봉과 무명봉을 계속 오르내리려니 심신은 점점 지쳐가는데...
바람 한점 없는 숲 속의 답답함을 쭉쭉 뻗은 소나무를 바라보며 달랜다.
요것도 기중이가 찾아낸 진해, 거담 등 약효와 영양가 높은 잔대~.
참취~.
각시원추리~.
골등골나물~.
물구나무서기???
모시대~.
함께한 산신령과 남 대감~.
폼은 그럴 듯한데 여기가 정상이 아니라 몇 개의 무명봉을 넘어야 진짜가 나온다니,
갈 길이 멀기만...
날카로운 암석을 포근히 감싸 안은 채 공생, 공존하는 굴참나무~.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는 듯....
3~7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살다 땅 위로 올라 와,
겨우 1개월여 만에 생을 마감하는 매미~.
저들의 시원스러운 고음은 노래인지, 아님 절규인지...
지루한 숲 속의 방황 끝에 오른...
이곳이 진짜 덕절산~.
.....
누리장나무~.
큰제비고깔~.
무릇~.
칡~.
덩굴식물로 나무를 감고 올라 결국은 고사시키는 산림 황폐화의 주범인데
약용 구황식물 사료 섬유 등등 유용한 면도 많고, 꽃 또한 예쁘니 참...
사위질빵~.
미나리~.
아~~~.
오늘도 그늘 없는 쩔쩔 끓는 죽음의 포장길을 걸어야 한다니.....
마을 어귀에서 기진맥진한 우리의 무사 종주를 빌어주는 접시꽃~.
나름 품격을 갖춘 동굴~.
규모도 크고, 생김도 아름다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멋진 쉼터가 될 텐데...
대잠교로 하산하여 알탕을 하겠다는 야무진 꿈은 미적지근하고,
부유물이 둥둥 떠내려가는 허접스런 냇가로 변한 계곡에서 탁족이나 하는 걸로...
차량 회수를 위한 자투리 시간에 주변을 돌며 만난
애기똥풀~.
개망초~.
옥잠화~.
짧은 거리,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상 못 미쳐 무명봉에서 잠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평소 쌓은 덕이 많은 친구들 덕에 소낙비는 피한 것 같아 감사의 염을 전하며...
충주 단골 식당에서 뒤풀이 후 올려다본 하늘빛이 참 곱다!
코로나19와 목숨을 건 투쟁 중인 의료진과 국민들,
올림픽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국격을 높이려 힘쓰는 선수들,
모두 모두의 건투를 빌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