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연화봉 철쭉~.
코로나19로 소백산 철쭉제는 취소됐지만...
어머니 저고리빛 연분홍 철쭉꽃이야 어디 가겠는가!
08시에 출발한 심 서방의 애마는 10시쯤에 희방사 주차장에 도착.
희방사를 들머리로 연화봉 산행에 나섰다.
간밤에 철야로 5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만족할 생각이지만
비로봉이 부르고, 몸이 허락한다면 더 못 갈것도 없지~~~.
조선의 석학 서거정이 극찬했다는 희방폭포.
싱그러운 연초록 숲길에 시원한 바람 등등이
무너졌던 심신을 재정비할 동기을 부여하니 깔딱고개에서도 발걸음이 가볍다.
자연의 섭리!
저지대에선 이미 사라져버렸던 철쭉꽃이
1300 고지에 오르니 짠~~~ 하며 반겨 맞아주니 가슴은 콩당콩당!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장사익의 구슬픈 음색이 귓전에 맴도는 듯 차라리 숙연해지는 느낌으로
철쭉꽃을 가슴에 담는다.
그렇게 오른 연화봉~.
정상석도 앞면엔 경상도 영주군, 뒷면엔 충청도 단양군으로 표기하니,
다른 산의 각기 다른 두 개의 정성석 보다는 더 정겨운 듯~.
서백산 천문대와 제2연화봉을 조망하며...
경상도쪽 조망도...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빛에 왠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지금 시간이 12시 47분이라~.
멋진 산상 오찬을 즐겨야 할 시간이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비가 내리기 전 한 컷이라도 더 담아야 하니까!!!
여긴 분홍빛 철쭉꽃이....
이 또한 곱지 아니한가!
이런저런 여건을 고려해 오늘 산행은 여기서 원점 회귀하는 걸로 하고
연화동 주변을 좀 더 세세히 담으려 천문대까지 내려와 찰칵~~~.
철(?) 모르는 Z기류를 탄 세찬 바람에 저체온 증세가 느껴져
하산 후 예비 옷으로 가져온 반팔티셔츠를 덧걸 친 내 모습이 보기에도 참... ㅋㅋㅋ
잎을 보면 진달래나 철쭉 종류인 것 같은데 뭔 꽃인지 모르겠네???
드디어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아직 점심도 못 먹었고....
제1연화봉~비로봉 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돌린다.
빗줄기가 거센 건 아닌데 세찬 바람에 폭풍우 속에 허둥대는 꼴이라 마음이 급하다만....
물기 머금어 더욱 청초한 어찌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수풀에 가려 수즙은 듯 고개 숙인 애기나리도 한 컷!
내려오는 내내 냉, 온탕을 오가는 듯 변화무쌍한 날씨에 심신이 고달프다만....
이따금 요런 산책로가 있어 오늘도 신선놀음이라~~~.
매발톱꽃.
희방사에 들러 고르지 못한 일기에 무사 하산을 감사드리는 합장을...
사찰 벽면에 부착한 요건 뭐지?
불두화.
함박꽃나무(산목련).
손폰 줌을 이용했더니 화소가 떨어져 뭉개진 느낌이...
비가 와서인지 계곡물소리가 더 청량하게 마음을 다독여 준다.
산행의 마무리는 희방폭포에서~.
저 세찬 물줄기에 코로나19도, 세상사 근심과 걱정도, 위정자란 것들의 아귀다툼도
몽땅 씻겨 버리길 간절한 마음으로 빌며....
한껏 정화된 마음, 힐링된 밝은 마음으로 환속한다.
天惠夢遊處(하늘이 내려주신 꿈속에서 노니는 곳)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가의 고광나무..
쪽동백꽃도 한 컷!
짧지만 강렬했던 소백산 연화봉 철쭉 산행을 마무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