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빛을 잃은 秋冬 소경~.

村 場 2021. 1. 2. 16:13

covid19에 휩쓸려 간 가을/겨울의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모든 게 멈춰선 암울한 연말년시가 생경스럽다만

이또한 현실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딸아이가 준비한 케잌 점등으로 경자년과 작별하고 신축년과 60년만의 재회다.

가는 길에 코로나19라도 싹 쓸어 갔으면 좋으련만 그건 내 바람일 뿐~.

 

20210101.

첫날 첫 산행으로 넷째 동서랑 둘이서

괴산 산막이 옛길의 등잔봉~천장봉을 올랐다.

흐린 날씨에 해돋이는 포기를 했지만,

전국적인 눈소식에 기온도 -10'c라 나름 눈꽃산행을 예상했는데....

흰눈 대신 독야청청한 솔벗들과의 만남에 왠지 애매모호한 이 감정은 뭐지?

솔직한 것도 때론 죄가 되나~~~.

그래도 구름을 뚫고 나온 신축년을 밝히는 첫 햇빛이 반갑다!

 

그렇게 오른 등잔봉!

대한민국에 유난히 많은 한반도 모양의 물굽이 칠성댐을 보며

이 땅의 정체성 회복과 화평을 기원한다.

경국지추, 어시타비, 후안무치, 첩첩산중 등등에 연관된 잡스런 위정자들의 분리수거까지도...

원했던 바에는 못 미치지만

아무도 걷지않은 산마루 하얀 눈길을 걷는 것도 선택 받은 자만의 특별한 행복일 듯!!!

짧지않은 산등성이 오솔길의 도열한 솔벗들이 동안 역병에 가슴 졸이고,

혼란스런 정세에 열불 받은 나에게 크나큰 위안으로 감싸주니 고맙고 또 사랑스럽다.

천장봉 전망대.

또한번의 소원을 빈다.

내 가족들과 함께하는 인연들의 무사무탈과 평안한 삶을....

오솔길 끝자락은 묘하게도 앙상한 나목들만 도열한 듯~~~.

눈길에 먼길 함께하느라 수고 많았던 동서도 한 컷!

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끝으로 나를 위한 소원을 빈다.

빈 마음으로,

모든 것 내려놓고,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를...

사철 마르지 않는다는 앉은뱅이 약수~.

이것으로 신축년 첫 산행을 마무리한다.

비록 높지도, 길지도 않은 산행이었지만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20210102.

간밤에 소복하게 쌓인 흰눈을 보니 온몸이 반응을 한다.

이런 날 집콕이 말이 되냐고....

 

핸폰만 챙겨 무심천으로~.

눈에 덮힌 물가의 풍경들을 담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날로 기승을 부리는 절제절명의 연속이지만,

잠사 짬을 내 무언가를 즐길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큰 幸福 아닌가 싶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