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식장산에서~*
2020년 6월 7일 (일요일)
돌밭에서 상월국민학교와 대명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니다
4학년 때 대전 신흥국민학교로 전학을 와,
인동에 살며 동무들과 집게벌레와 풍뎅이를 잡으러 갔었던 곳!
그 추억속의 식장산을 찾았다.
코스는 대성동 삼거리에서 고산사~식장산~세천 수원지로 코스를 정하고,
들머리에 접어드니 샛노랑 큰 뱀무 꽃~.
계속되는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와 고산사 입구에 오니...
초록빛 숲바다가 기다린다.
옛 기억에서도 지워진 고산사를 다시 보며,
세계 평화와 국태민안과 가족의 행복과 나의 건강을 소망하는 예를 갖춘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에서~.
골무꽃~.
오르는 길이 시멘트 포장된 찻길이라 심히 불편하지만 어쩌겠나~~~.
엉겅퀴꽃~.
나만큼이나 타고 오르길 좋아하는 담쟁이 덩굴~.
그렇게 들꽃과 눈 맞추며 예까지 왔는데....
길이 끊겼다!
아래 사찰들 상수원인지 호스로 연결된 여기서....
다시 식장사로 내려와 바위취와 인사를 나누며 두리번두리번~.
식장사를 뒤로하고 한참을 내려와서야 개심사 가는 도로에서 옆으로 난 이 길을 찾아냈다.
동네 뒷산으로 쉽게 생각하고 찾았는데, 알바라니 거 참 쑥스럽구먼!
노루발 꽃~.
이제야 편한 마음으로 숲바다의 여유를 즐기며 정상을 향해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긴다.
인간들이 편 가르기를 좋아하니 나무들도 편을 가르나 마루금을 중심으로
좌측엔 철 따라 변하는 갈참나무, 우측엔 사시사철 독야청청한 소나무가 마주 보고 서있다.
참 세상 말세 로고....
땅비싸리~.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니 선등자들이 명당은 선점하고 계시니 조용히 우회하여...
태극기를 중심으로 통신사 철탑과 정상석을 인증한다.
주변 산그리메도 담고는
한 옆으로 비켜선 그늘 속 벤치에 앉아 사이드백에 준비해 간 카스텔라와 서리태 두유 선식으로
간소하지만 부족함 없는 산상 오찬을 즐긴다.
그리고,
통신탑에 자리를 빼앗긴 마루금을 포기하고 V자로 내려갔다 올라가야 하는 짜증스러운(?) 산행으로....
헹글라이딩을 조망처에서 한밭벌을 담아본다.
옥계동 쪽~.
한밭벌 중심가~.
판암동 쪽~.
여긴 엣적 미군부대 정문인가?
해돋이 전망대!
여기선 대청호도 조망이 되고...
헐~~~.
하산길도 포장길이란 말인가!!!
그래도 갓길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란 마음으로 길섶의 산괴불주머니 꽃을~.
두리번거린 끝에 발견한 산길로 옮겨 타니 휴~ 살 것 같구먼~.
그것도 잠시,
길은 또 끊어져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옆 길을 찾아 옮겨 타고...
또 끊긴 길을 다시 찾아 걷다 보니,
내 기억 속엔 없는 귀한 백선 꽃도 만났다.
이 길은 보만식계를 타는 산우들의 이 시그널의 도움이 컸으니,
감사의 念을 전한다.
그렇게 내려온 곳이 세천공원이라는 듣보잡이네~.
꼭 가 고팠던 세천 수원지 계곡은 구경도 못 했으니 결국 오늘 산행은 절반의 성공도 못 이룬 셈 아니가!
좀 더 사전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그 경솔함이 부른 참사라 할 밖에....
숲길로 올라 계곡길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면 꼭 다시 도전해 보리라 다짐하며...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산행을 아쉬움으로 마무리하며,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산행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