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쇠뿔바위봉~*
2020년 4월 25일 토욜.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새로운 명소 쇠뿔바위봉~.
코스는 중계교~사두봉~투구봉~세재~쇠뿔바위봉~와우봉~어수대~남선마을로 정하고,
동네 산을 타는 느낌으로 가볍게 출발~.
좀 올랐더니 화려했던 참꽃은 사라지고,
철쭉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보니 어느덧 初夏란 말인가!
연분홍 치마을 입으셨던 어머니를 대변하는 조금은 싼티(?)나게 허연 철쭉에 정감이 간다.
사실 내 어머니께서 그런 치마를 입으셨던 걸 본적도 없지만...
능선으로 접어드니 조망이 터지고, 연초록으로 갈아입은 산천초목이 싱그럽다.
청미래덩굴(망개, 맹감, 명감나무)꽃.
산딸기나무꽃.
내변산에서도 느꼈었지만,
변산반도 전체가 요런 뽀쪽 칼바위로 이루어진 암릉이 특징인 듯~.
복사꽃인데,
산에 자생하는 개복숭아나무가 아닐까 싶구먼~.
건너편에는 의상봉(509m) 망해대, 병풍바위도 언젠가는 올라야할 부안 최고봉인데,
정상에 공군 싸이트가 있어 출금이라니 글쎄...
물푸레나무도 꽃을 피우고,
산벚꽃도...
투구봉인가?
여기 산에는 정상석이 없다는 게 또다른 특징이라면 특징!
작은 몸집에 잔뜩 독을 품고 웅크린 고슴도치라 할까?
475m 높잖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닌 듯 한데,
오늘은 소백산 제트기류랑도 어깨를 견줄 강풍이 휘몰아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이곳을 건너려는데 게곡을 타고올라온 제트기류가 내 몸둥아리를 강하게 떠밀어,
순간 아찔함으로 그 자리에 엎드렸다가 바람이 잠잠해진 후에야 통과할 수밖에 없는 돌발 상황이~.
몇 m만 더 가면 안전 목책이 설치돼 있는데도 몇 걸음을 옮길 수가 없어서...
붓꽃.
요건 지난번 막장봉에서 만났던 고깔제비꽃.
매력적인 새순의 자태와 색감~.
이쯤 되면 꽃보다 아름다운 새순 아닌가!!!
세상 쉬운 산행은 없다.
그나마 계단을 설치해 힘은 들어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만,
예전엔 엄두도 못 냈을 위험하고도 빡센 코스다.
쇠뿔바위봉 전망대.
고래등바위.
동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쇠뿔바위 서봉.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곳 암릉~~~.
헐~~~. 이건 뭔 시추에이션?
이제 새순이 돋는데 어찌 탐실한 열매가 매달렸단 말인지...
양지꽃.
제비꽃.
둘러보면 사방 골짜기마다 소규모 댐으로 산정호수를 만든 것도 또다른 특징이라면 특징!
구슬붕이꽃.
금붓꽃.
어수대.
옛적 상감마마께서 이곳의 물을 드셨다는데, 지금은 그저그런 작은 웅덩이일 뿐~.
자주괴불주머니꽃.
오늘 봄꽃 산행의 피날레는 윤슬보다도 아름다운,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로....
꽃 한 송이 담으려면 한참을 숨 죽이고 기다려야 했던
강풍의 몽니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만,
전인류 공공의 적인 코로나19를 싹 쓸어간다면
내 특별히 그 죄를 사하여 주겠노라!
빠른 일상 복귀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