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백상것낙 종주~*
2020년 3월 8일 (일요일)
내 인내심의 한계랄까?
근신 3주차~.
미치도록 청명한 날씨에 봄꽃, 솔벗, 산바람이 눈에 밟혀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
인적이 드문 길을 골라 찾은 곳은 백화산 들머리~.
이 터널 끝에는 COVID-19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잰걸음으로 빠져나오니...
바로 '피안의 세계'로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이~.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숨쉬기가 편한데...
예전에 산들웤 벗들과 함께했던 추억의 길이기에 나홀로 산행인데도 전혀 외롭진 않구먼!
또하나의 문을 통과하면 해탈의 경지???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가운 솔벗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상당산성 성곽을 타고 걷는다.
나와 같은 심정으로 산성을 찾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좀....
그래!
한남금북정맥이 있었지!!!
망설임 없이 방향을 것대봉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새순이 꽃 대신 봄인사를....
출렁다리도 있고...
암벽을 타는 곳도 있고...
봉수대도 있는 이곳이....
것대산!
정상석이 내가 가끔 함께하는 '청주토요산악회'에서 기증한 것이라 더 반갑구먼~.
흙산을 오르내리며 좀 걷다보니 조망이 트이는데....
여기가 낙가산이라~.
이곳 정상석도 청토에서 400회 산행 기념으로 기증한 것이라니 땡큐!!!
조망을 즐기며 소소하지만, 부족함 없는 산상오찬을...
와우~.
봄꽃이다!
밋밋한 코스에 좀 지루할 즈음 나타난 샛노랑 생강나무꽃~~~.
더욱더 반가운 길마가지나무꽃까지....
상당산성이나 돌다 내려갔었다면 얼마나 후회를 했를꼬!!!
그리 멀잖은 곳에서 봐도 그저 희끗희끗 보잘 것 없는, 그 지독히도 향기로운 꽃이 길마가지나무꽃이다.
뉘집 묘인지 모르지만,
둘레목으로 잘 가꿔 논 회양목에도 꽃이 펴 꿀벌들이 화분을 채취하느라 분주하다.
다시 만난 길마가지나무!
같은 인동속의 숫명다래나무와 꽃, 열매, 화분의 특성에 차이가 없다.
털이 있는 건 길마가지이고, 털이 없는 게 숫명다래라는데 그 구분아 쉽잖아
실물이나 사진을 보면서도 헷갈리니 참~~~.
산남지구 개발로 두 번이나 끊긴 산길을 우회하며 산이 끝나는 곳까지 왔으니 종주는 성공한 셈~.
17km에 7시간이면 동안의 답답함은 해소된 듯하니 오늘도 해피~~~.
집 근처에서 만난 매화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곁지기가 정성껏 차려준 저녁상~.
나름의 성취를 자축하며 캔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수육으로 기력을 돋우니
이 순간 부러울게 무에 있겠나!!!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또하나
하루 빨리 COVID-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