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2019년 12월 21일 (토욜).
블야 100대 명산으로
아홉 암봉을 오르내리는 아기자기함을 예상했으나
조망과 풍광 A+에 상급 난이도의
만만찮은 산행~.
코스는 바람재~구봉산(1.002m)~돈내미재~8,7,6,5,4,3,2,1봉~쉼터로 출발!
나랑 한판 붙을 산군들로 좌측 구봉산 천왕봉을 타고 내려온 8개의 암봉들이다.
멀리서 보니 아기자기할 것 같은데, 글쎄~~~.
앙상한 나목 사이로 보이는 산그리메가 실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오는 길에 댐을 통과할 때만 해도 안개가 자욱해 혹시나 했는데,
그냥 운해에 어우러진 산그리메 보는 것으로 끝인가?
고도를 높히면 서리꽃이 반길 걸 기대했는데...
역 주상절리로 묘하게 생긴 석굴~.
오늘 산행에 버금으로 자주 등장할 암봉군~.
요건 압도적 으뜸으로 자주 등장할 산그리메이고~.
암릉에 뿌리 내린 솔벗이 있어 된비알 오름길에도 힘을 낸다!
겨울산행에 겨울꽃이 없으니 단팥 없는 찐빵인 듯 아쉬움을 조망과 풍광으로 대신한다.
조망을 이렇게도 담고, 저렇게도 담아보며....
9부 능선에 올라 암봉과 산그리메를 합하니 와우~*
좌로부터 8봉, 7봉, 6봉, 구름다리가 5봉~4봉, 3봉, 2봉, 끝봉이 후미대장 1봉이다.
1000고지면 소나무가 살기엔 좀 높은 곳인데,
암반위에서 살아남고자 길고긴 뿌리를 내린 솔벗의 경이로운 생명력이 안쓰럽고도 대견스럽다!
하필 뿌리를 등산로 발판으로 삼아 밟고오르는 게 가슴 아파 그저 공간을 찾아 조심조심~~~.
가까스로 1000고지 반열에 오른 높잖은 산이지만 조망과 풍광, 난이도까지도 명산임을 인정!!!
눈 대신 서릿발 밟는 소리도 나름 쏠쏠~.
1000고지에서 700고지인 8봉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른 비탈이라 죽음이네~!
너덜겅 아니면 계단인데, 그 계단의 높이가 4~50cm로 다리가 짧은 내겐 거의 절벽 수준~~~.
이걸 겨울산행 인증용으로 써야한단 말인가?
엊그제 전국적으로 눈발이 날려 얼음꽃은 몰라도 서리꽃, 눈꽃 정도는 기대했는데....
요쯤이 8봉인둣 한데 등산로에서 벗어나 무심결에 패스~.
직벽에 가까운 계곡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어주려는 배려(?)의 오작교.
그 배려에 어렵잖게 오른 7봉.
암산이라면 요런 솔벗 하나쯤은 있어줘야 제격이지~.
이건 뭐 롯데월드를 계단으로 오르는 듯한 착각이....
그렇게 6봉을~.
같은 듯 다른 계단은 계속되고...
5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6~7~8~9(정상/천왕)봉!
5봉엔 구름다리가~.
출렁다리를 건너 '구름정'이 있는 이곳이...
4봉~.
요런 걸 기대했는데, 현실은 쩝....
3봉~.
힘이 들 때면 솔벗들이 나타나 응원을 해줘서 예까지 온 듯~.
좀 쉬어가라는 듯 누운 솔벗이 있는 이곳이 2봉~.
그리고 마지막은 등산로에서 벗어나 내려갔다 다시 돌아와야하지만...
조망과 자체 풍광도 으뜸인 1봉~.
1봉까지 돌라보고 내려오는데,
구봉산을 배경으로 절벽에 자리 잡은 솔벗들이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하자네~.
내림길에 올려다 본 1봉의 위엄!
미세먼지가 내심 신경이 쓰였지만,
쉽잖은 산행을 맘껏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세상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가 온누리에 가득하길 빌겠지만,
분열과 반목과 혼란으로 암울하기만 한
이 땅 대한민국에 '국태민안'의 재림을 빈다!
늘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했지만,
오늘은 성탄절을 맞아 좌초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우국충정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더불어 함께 어우러지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