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순천 조계산에서~*

村 場 2019. 6. 23. 08:05

2019년 6월 22일 (토욜)

 

좌측 슬관절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부분 절제 수술 3주차~.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기에 이를 악물고

다시 도전이다.

아직은 이라 自負하니까!!!

 

그 시작을 태고종 총본산인 선암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승보사찰 송광사를 품은

순천의 조계산에서~.

 

다만,

아직 온전치 못한 무릎 상태를 감안하여 눈 질끈 감고 'B코스'를 택해,

승선교~선암사~장군봉~보리밥집~송광굴목재~송광사에서 安分知足하는 걸로....

 

 

강선루.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 온다는 뜻으로 손님을 높여 부른 의미라는데,

대부분의 사찰은 누문을 일주문 안쪽에 두는 데 반해 선암사의 경우 일주문 밖에 두어

계곡과 어울리도록 한 것이 이채롭다.

 

누문 안쪽의 선계에서 硅化木으로 영생을 하겠다는???

 

올 첫 수련과의 만남~.

 

선암사~.

2018년 마곡사, 봉정사, 통도사, 부석사, 대흥사, 법주사 등과 함께

'山寺, 한국의 산지 승원'의 이름으로 우리나라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

 

 

범종루.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란 편액~.

 

대웅전(보물 제1311호)과 동, 서 삼층 석탑.

 

 

이곳의 특징은 단청이 없다는 것도...

 

 

 

경내 여기저기 작은 연지엔 수련이... 

 

 

뒤깐(측간).

그 규모나 모양새가 가히 비교불가급이로구먼~.

 

 

마애여래입상.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1987년 9월 18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157로 지정된

7m 암벽의에 음각으로 새긴 높이 4.8m, 너비 1.2m의 마애석불이다.

 

편백나무숲~.

 

산죽 사이로 신선들이나 산책했을 힐링이 절로 될 듯한 오솔길~.

 

일월비비추.

 

 

매미꽃.

 

어떻게 경계도 없는 物我一體 생인지 알 수가 없구먼~.

 

 

장군봉.

정상석이라 세워놨는데...

멘트를 덕지덕지 쳐바른 품격도, 볼품도 없는 장식품이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 듯!

 

'A코스팀'은 장박골정상~연산봉으로 가는데, 'B코스팀'인 나는 작은굴목재로....

 

모처럼 만난 암봉이 반갑구먼~.

 

 

유일한 조망처인 배바위에서 담은 한 장 뿐인 산그리메~.

 

 

숲바다를 헤치고 가파르게 내려와 계곡에서 만난

산딸나무.

 

 

 

 

무릉계곡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도랑물처럼 흐르는 淸亮한 물소리도 썩 괜찮다!

 

 

 

도랑물 소리에 딱 어울리는, 내 가슴 한켠에 늘 묻고사는 소박한 아름다움의

개망초꽃.

 

섬초롱.

 

*감자꽃*

                         =권태응 동시집에서~.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공생은 아닌 것 같고...

쬐그만게 겁 없이 큰 덩치를 짓누르는 이건 뭔 배짱이람~.

 

보리밥집에서 땀 한줄금을 흘리고서야 오른 굴목재~.

천자암~천자봉을 돌아 가는 코스와 직접 송광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인데,

그냥 후미팀 의견을 존중해 송광사로 직행하는 걸로....

 

어렵사리 버티고 있는 무릎을 생각해,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천연기념물 제88호)는 아쉽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다시 만난 매미꽃 군락지에서~.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산행 내내 흐렸다 갰다를 반복하는 하늘이 고맙고도 조마조마~.

 

 

 

한동안 된비알이라 무릎보호대까지 착용하고 긴장했었는데,

다시 계곡 물길을 따라 쉬엄쉬엄~.

처음 시도한 'B코스팀'의 핸디캡으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즐긴다.

하나를 버리면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겠나!

 

 

'자연사랑'의 이름으로 이 띠지를 매단 산악회들을 고발하고픈 생각이 굴뚝 같은데....

때론 '생명을 지키는 산속의 등대' 역활도 하니 그냥 참자!

 

 

 

물소리는 들리는데 길은 없고~.

무릎보호대 탈부착이 용이하도록 반바지 차림으로 헤치고 내려갔다

할퀴고, 찢기며 담은 사진 치곤 좀....

 

 

요건 현대판 선녀탕?

 

멀리 기와지붕이 보이는 걸 보니 송광사를 둘러싼 대나무숲 같은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돌밭 할아버지댁의 울창했던 대나무밭이 떠올라 추억여행까지~.

 

 

 

 

송광사.

사적 제506호로 大吉祥寺/修禪社라고도 하며,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삼보사찰의 하나다.

80여 동이었는데 1951년 공비들에 의하여 소실, 현재는 약 50여 동의 대사찰의 사격을 유지중~.

 

 

 

 

승보전.

부처님과 10대 제자, 16나한을 비롯한 1250명의 스님을 모신 전각이다.

 

대웅보전.

1951년 소실 후 1988년 다시 지어졌다.

삼세제도(과거, 현재, 미래)를 염원하는 삼세불 즉 연등불, 석가모니불, 미륵불을 모셨으며

각 부처님 좌우에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등 4대 보살을 모시고 있다.

 

 

치자나무.

 

 

 

도라지꽃.

 

가우라꽃.

 

 

분홍낮달맞이꽃.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물과 자연 친화적인 송광사의 모습.

 

송광사 조계문.

흔히 일주문이라 부르는데, 신라말에 처음 세워졌고 현재의 문은 1802년에 새로 지었다 함.

 

 

 

 

물위에 비친 초록 숲이 너무 싱그러워 요리조리 찰칵, 찰칵~.

 

 

 

오랜만에 보는 새집.

노랑부리의 새끼와 곤충을 물어다 먹이는 어미새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주 오래된 듯한 고목에게서 '超然한 삶'을 보고 느낀다.

 

여기도 피톤치드의 편백나무숲이~.

 

혼자서도 위풍당당한 솔벗~.

 

법정....

님의 발자취를 따라오르며,

'매 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님의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해냈다!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무모한 객기는 아닐까 망설이기도 했고,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이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도전 했었고,

다소의 무리는 감수해야 했지만 결국 완주했으니 잘 한 것 아니겠나!

 

 

내일은 오늘보다 여유롭기를 소망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