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과 단풍의 청량산~*
2018년 10월 27일 (토욜)
산림청, 한국의 산하, 블랙야크가 선정한 인기 100대 명산으로
기묘한 암봉과 아름다운 단풍이
만추에 꼭 어울리는 봉화의 청량산~*
청주에서 3시간을 달려 안내산악회 버스가 내려준 선학정 주변 풍광이 시선을 압도한다.
눈앞을 가로막은 기암절벽과 적당히 물든 단풍에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서둘러 仙境 속으로~.
코스는 입석~금탑봉~김생 굴~자소봉~탁필봉~연적봉~선학봉~장인봉 정상~병풍바위~주차장.
계곡에서 본 청량산 첫 모습~.
조금은 된비알을 조급한 마음으로 오르면서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금탑봉과 응진전.
청량사 전경~.
지금 돌이켜 보니 왼쪽이 자란봉이고....
중앙 뽀쪽한 두 암봉이 연적봉과 탁필봉이고, 오른쪽이 자소봉인 듯~.
노송과 어우러진 원효대사께서 창건한 청량사(663년/신라 문무왕 3년)가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김생 굴.
자소봉에서의 산그리메 조망~.
햇빛이 아쉽지만 나름 멀고, 가까운 산군의 단풍이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손폰으로 담았지만 그런대로 느낌이 살아있어 참 좋다!
해발 800m 내외에
장인, 선학, 자란, 자소, 탁필, 연적, 연화, 향로, 경일, 탁립, 금탑, 축융봉 등 12 암봉(六六峰).
독서, 어풍, 밀성, 풍혈, 학소, 금강, 원효, 반야, 만월, 자비, 청풍, 송풍, 의상대 등 12 대.
김생, 금강, 원효, 의상, 반야, 방장, 고운, 감생굴 등 8 굴.
총명수, 청량약수, 감로수, 김생폭 등 4 우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룬 청량산이다.
탁필봉은 등산로를 따라 우회하고....
연적봉!
연적봉에서 돌아본 자소봉(뒷쪽)과 탁필봉~.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빼앗긴 채 계속 샷터만....
자란봉에서 돌아본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이 삼 형제처럼 정겹다.
자란봉에서 본 하늘다리 건너 편엔 선학봉~.
청량산 암봉들은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뽀쪽뽀쪽 나름의 개성을 자랑하는 듯!!!
하늘다리에서도 주변 조망에 마냥 샷터만~.
10월의 기도
詩人 박현희
힘없이 떨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찬란했던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맨 처음 하늘이 열리고 생이 시작되어
유(有)가 생성되기 이전 무(無)의 상태로 돌아가
처음 내딛던 첫발 첫걸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만남과 이별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뒤돌아볼 겨를 없이 정신없이 달려온 고단함에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각오로 힘찬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잎이 떨어지는 아픔의 시간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한 나로 거듭나게 하소서.
월, 화, 수, 목, 금요일은 소일을 핑계로 가정경제를 책임진 늙다리 일꾼으로 보내지만,
주말은 자유로운 영혼의 自然in으로 힐링과 성찰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난 幸福하다!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다가올 월~금요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택한 산행에서
크나큰 幸福을 얻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강천산에서, 설악산에서, 구봉산에서, 북한산에서 즐거움으로 함께했던 10월과 또 내년을 기약하며
힘없이 떨구는 낙엽에게도 쿨하게 adieu를....
산세가 더 웅장했으면 좋으련만 돌고돌다 보면 같은 암봉과 계속 만나는게 청량산의 한계이나
그 아기자기함이 누구나 이곳을 찾을 수 있게하는 장점일 수도....
사방을 어디를 둘러봐도 암봉에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단풍이라 발걸음은 더디기만~.
암봉이 뽀쪽하니 V계곡도 당연히 가파르고 깊을 수 밖에....
여기가 청량산 고스락 장인봉!
숨차게 된비알을 올라왔는데 정상석 앞엔 왠 먹방집 같은 긴 줄이라 뒷편을 담는 걸로 인증 샷!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쿠폰을 주는 블랙야크의 마케팅 전략에 휘말린 산우들의
길고도 긴 인증 샷 줄서기가 시장통을 방불케 북세통이라니 결국 장사 속 상술이 성공했다는 뜻?
하산길에 역사가 있는 청량사를 들러볼 계획이었는데....
여린 단풍빛에 현혹 돼 청량사로 가는 길을 놓쳐 곧바로 하산해 버렸으니, 참으로 아쉽다!
옥의 티가 돼버렸네~.
지금 시간이 13시 52분! 산행마감 시간인 16시까지 2시간이나 남았는데 어쩐다?
청량사로 다시 올라가야 하나....
결국 한 시간여를 선학정에서 입석까지 계곡에서 방황하다 주차장으로~.
아쉬움 속에 이것저것 져물어가는 가을 정취도 담고~.
산속 작은음악회의 연주를 감상하며 힐링의 여유를 즐기며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그렇게 청량폭포까지 찾아왔는데 물길마져 끊겨 결국은 암벽에 솔벗 한그루가 있는 그림 한 컷으로~.
역광의 반란인가?
낙동강으로 흐르는 물길인가본데 인공폭포를 담은 게 나름 가슴을 파고드네!
인공지만 폭포수가 강풍에 휘날리는 장관을 연출하니 카타르시스가....
오늘 오른 암봉이 금탑봉, 자소봉, 연적봉, 자란봉, 선학봉, 장인봉이라~.
단풍이 아름다운 3대 명산이라는데 온종일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풍요로웠으니 땡큐!!!
블로그를 올리는 지금은
겨울을 재촉하는 짙은 가을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조금은 아쉬운 햇빛이었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우중산행이 쉽잖은 계절인데...
웃을 일 없는 가슴 답답한 현실 상황에서 벗어나
행복 가득했던 산행을 마무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