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주어진 몇 일간의 황금 餘暇(여가)~.
그 귀한 시간을 알뜰하게 "村場의 自然in"으로...
7월 20일.(금)
생계형(?) 유배생활로 동안 소원했던 친구들을 찾아 대전으로~.
뜸했던 긴 세월이 무색하게 마치 어제 만났던 친구인양 서로를 보듬는 우리는
막역지우가 맞네그려~.
이 모습으로 오래오래 만날 수 있도록 의무감으로 건강 꼭 지키자구!
7월 21일.(토)
서울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하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서 수다 삼매경(?)이라~
오후 일정이 있는 현덕, 주성, 수현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양수리로 이동해 세미원과 두물머리, 두물경까지를 연꽃 트래킹~.
함께 트래킹을 한 찬희, 주영과 두물머리 랜드마크인 사진틀에서 한 컷!
매번 나홀로 와 피사체 없이 빈 공간을 담는게 아쉬웠는데,
오늘 비로소 소원풀이 한 셈~.
어떤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지 아니한가!!!
황포돛대를 휘날리던 그 시절 나룻배가 눈에 선하이~.
함께한 친구들, 관심 보내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맙고....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오!
7월 23일.(월)
휴가 첫날을 가족들과 전주에서~.
덕진공원의 蓮池~.
애련설(愛蓮設)
-주무숙(周茂叔)
내가 오직 연꽃을 사랑함은
진흙속에서 났지만
거기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기 때문이다
속이 비어 사심이 없고
가시가 뻗지 않아 흔들림이 없다
그 그윽한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그의 높은 품격은 누구도 업신 여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
또 내가 연꽃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진흙속에 뿌릴 내리고도 이토록 고상하고, 당당하게 자산의 삶을 살기 때문이리라~.
1791년 신해박해로 조선 왕실의 본향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첫 순교터로
그곳에 세워진 천주교 순교성지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조선조부터 그 자리를 지켜왔을 은행나무 위로 노을이....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오늘 숙소는 갤러리에 딸린 뭔가 다른 듯한 느낌의 게스트하우스~.
7월 24일.(화)
휴가 둘째날엔 가족과는 격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홀로 내소사로 이동해 내변산을...
높잖은 산인데 뽀쪽한 너덜길이라 아쿠아트래킹화를 신은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기에
정상인 관음봉을 왕복 2~30분 거리에 두고 발길을 돌린다.
족근통을 경험한 내가 궂이 무리하며 오를 이유가 없으니....
나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곧 산을 찾는 이유임을 잊지 말자 다짐하며!
십자가로 위장하고 먹이를 유혹하는 영리한 거미~.
나름 유명한 직소폭포인데, 가뭄이 심하긴심한가 보다. ㅉㅉㅉ!
계곡의 소(沼)에 고인 물도 뿌연하니 기대했던 청정수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
그냥 멀리서 아쉬운 눈요기만....
내변산 분소 주차장으로 내려와 보니 교통편이 마땅찮네.
어쪄겠나!
콜택시로 거금(?)을 투자해 가족이 기다리는 격포로~.
격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곧바로 적벽강엘~.
이래서 赤壁江이로구나~.
수성당으로 가는 길의 코스모스는 가을 느낌인데 왜 이리도 더운지 원!~.
후박나무 군락엔 석양이~.
그리고...
기대했던 격포 해수욕장에서의 해넘이~.
노을
-나 태주
방안 가득
노래로 채우고
세상 가득
향기로 채우고
내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떠나가 버린 사람아
그 이름조차 거두어 가버린 사람아
서쪽 하늘가에
핏빛으로 뒷모습만
은은하게 보여줄 줄이야
왠지 서글픔으로 다가오는 노을!
우리네 남은 生을 생각하며 한동안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황혼의 긴 여운을 음미하며....
오늘 숙소는 '대명리조트 변산'
7월 25일.(수)
엊저녁 아름다운 해넘이에 넋을 빼앗겨 잊고 넘긴 채석강으로~.
태고적 신비함을 찾는 것이 곧 村場의 自然in~*
푸른 하늘빛에 파란 바닷물~.
그 속에 내 마음도 파랗게 물드니 참으로 좋다!
(요건 딸아이가 찍어 준 인증 샷~.)
2박3일의 짧은 듯 알찬 가족여행을 마무리하며,
함께할 수 있음만으로도 幸福! 그 자체인 가족이기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7월 28일.(토)
여름 휴가와 이어진 주말이지만 산행을 거를 순 없지!
예약한 산악회를 따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강원 제1전망대'라는 가리산으로~.
적벽강, 채석강에선 암릉이라면,
가리산 원시림엔 자연으로 돌아가는 썩은 나무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고스락의 네 암봉 중 제2봉이 '큰바위 얼굴'이라는데...
이곳에서 공부한 선비가 장원급제를 했다는 설이 있어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다는군!
제3봉에서 본 제1봉과 가리산 정상~.
1.2.3봉을 돌아보고 다시 내려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찮더라고~.
가리산 고스락에서 돌아 본 제1.2.3봉~.
원근이 명확해서 더 멋진 산그리메도....
365일 변함없는 석간수! 홍천강의 발원지란다.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詩人의 '그 꽃'
영아자꽃~.
동자꽃~.
개미취꽃~.
참으아리꽃~.
그리고.....
계곡물 위에 상을 펴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소맥에 칼칼한 배추겉절이를 엊은 냉묵밥이라~.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맞춤 뒷풀이에 뿌듯한 행복감으로 산행을 마무리!!!
오늘, 7월 29일엔
7월초 공공기관의 長(차관급)으로 취임한 막내 아우를 위한
형제 내외의 축하 오찬을 끝으로 나름 분주했던 황금 여가를 마무리하며,
공직을 맡은 아우에게
'주무숙'의 詩 "愛蓮說"의 의미를 담은 연꽃 한 컷을 형제 단톡방에 올린다.
이렇게...
화려하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이지만,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