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소꿉친구들과 구천동을~*

村 場 2018. 6. 2. 21:36

2018년 6월 2일 (토욜)

 

뜬금(?) 없는 문자 한 통에

서울, 수원, 청주, 대전에서 잊은 듯 살아온 소꿉친구들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오랜만에 뭉쳤는데~.

 

 

이즈음 최고의 트레킹 코스인

구천동 33경을 걸으면서도 그 절경이 무색하도록

우리들만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니...

 

 

 

 

 

문득,

친구란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며 한 편을 옮긴다.

 

 

+ 벗에게 +

             -정연복
누구에게나
외롭고 쓸쓸한
삶의 뒤안길이 있다

어느새
반 백년의 세월이 스친
나의 인생살이에도

이제 와 뒤돌아보니
외로움의 그늘 한줄기
길게 드리워 있었네

생각처럼 쉽지 않아
고단함이 쌓이는 삶 속에
가끔은 남몰래
안으로 눈물 삭였지

하지만 벗 하나 있어
기둥처럼 든든한
그런 벗 하나 맘속에 있어

나 지금껏 살아왔네
나 기쁘게 살아가리

 

 

 

 

삼공리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6km 코스는 '구천동 33경'으로 어우러진 멋진 계곡인데,

카메라는 그저 팻션용품(?)일 뿐 쌓였던 얘기에 밀려 그 존재가치마져 가물가물~.

 

 

 

그렇게 오른 백련사~.

 

 

백련사를 지나 오수자굴 방향으로 좀 더 오르다 한적한 물가 너럭바위 앉아

점심을 겸한 휴식 후 왔던 길로 내려오며 이야기 속 틈틈이 담아 온 몇 컷.

 

 

뒷모습마져 초로의 티를 감추지 못하는 나이들이지만,

우리가 나눈 이야기엔 티없는 동심에서 超然한 여유로움까지를 아우르니....

 

 

맑은 물소리에 시원한 숲바다를 가슴 활짝 펴고 한껏 품어본다!.

 

 

 

이즈음 계곡산행을 다니며 담아온 사진의 테마는 激情平靜~.

 

비록 질풍노도의 靑春은 아닐지라도 아직은 도전하고픈 것이 있고,

세속의 五慾七情과는 거리를 두고싶을 만큼은 살았으니....

 

 

 

아직도 하고픈 말, 듣고픈 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난 계곡물의 흐름을 잡아 느낌을 담아본다.

 

 

그리도 세차게 부딪치던 광기어린 물결도 때론 이렇게 잔잔함이 있음을 나는 즐겨한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배우고 익혀서 내가 해야 할 격정과 평정 아닌가 싶기에~.

 

 

 

 

 

 

 

 

 

 

 오늘 아침,

현덕 친구의 안부 카톡에 무심히 보낸 답신~.

 

"친구란 시공까지 초월하나 봐~.

잊은 듯 살다가도 만나면 늘 함께해 온 듯..."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