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계족산으로 봄꽃 나들이~*
2018년 3/31~4/1 (토/일요일)
3월31일 토요일,
11시부터 3시간여 점심을 겸한 종친회를 마친 후,
한밭수목원에서 봄꽃들과 망중한을~.
집을 나서는데 뜨락에선 소담스런 개나라꽃이 아침인사를...
대전 복합터미널에선 벚꽃이 반가이 맞아주니 왠지 좋은 일만 가득한 날이 될 듯~.
행사 후 한밭수목원에 들어서니 자목련이...
연지엔 연꽃 대신 수선화가 활짝~.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자기 사랑'을 아이들 말로 하면 '자뻑'이라해야 하나?
나르시시즘은 병이지만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자신감, 자긍심을 갖는 건 권하고 싶다.
홍매화~.
조팝나무~.
한국 특산식물인 미선나무~.
느낌이 좋은 흰진달래~.
친숙한 분홍진달래~.
돌단풍도 있고...
매화 3총사 중 으뜸으로치는 청매화가 반갑다!
요건 꽃받침이 뒤집힌 걸 보니 살구꽃 같고...
백목련에...
산수유도 빠질 순 없지!
신비로운 빛내림 속 향기 그윽한 매화가 내가 뽑은 오늘의 포토 샷!
핑크핑크 진달래 군락에~.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중~.
복수초는 춘설을 뚫고 나올 때가 멋진데...
돌밭촌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할미꽃!
역시, 솔벗들이 함께해야 맘이 평안하지~.
순백의 향연을 요리도 담아보고, 저리도 찍어보고...
그렇게 한밭수목원의 봄꽃놀이를 마무리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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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일요일,
청주로 내려온 후 일요일엔 딱히 갈 데가 없다.
안식일엔 쉬라는 하늘의 뜻인지
날씨마저 우중충하지만,
이 꽃피는 봄날에 시체놀이나 할 수는 없잖은가!
해서,
늦은 아침 후 카메라만 둘러메고
계족산으로~.
들머리부터 청매화의 영접을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
수수꽃다리(라일락)꽃~.
오늘 영취산 진달래 산행을 신청했으나 순번이 밀려 못 갔는데, 이곳에서 한(?)을 풀 듯~.
새싹이나 새순도 꽃 못잖은 아름다움이....
나목들은 저리도 죽은 듯 보이지만, 속으론 새로운 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겠지!
고스락 봉화정에서 본 조망인데 그저 뿌연함만이~.
잿빛 수묵화를 거부한 생강나무꽃의 화려함!
요기가 팔도에 명성 자자한 황톳길인데, 걷는 건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오늘은 계족산성을 꼭 보고 싶으니...
이 산에 재목감으로 육림을 했는지 유독 낙엽송이 많다만, 가지에 걸린 하늘빛은 좀 답답~.
조망처에서 바라본 대청댐인데 아쉬움만 더 할 뿐~.
계족산성이다.
삼국시대의 성이라는데 규모가 세도가의 별서 정도로 아담하네~.
천천히 한바퀴 돌며 역사를 되새겨 본다.
기대하지 않았던 현호색꽃과 반가운 재회!
이곳에서 삼국시대 유물들이 많이 출토 됐다는 말씀~.
산괴불주머니꽃~.
요건 딱총나무 순인 듯~.
고들빼기가 일란성 쌍둥이꽃을 피웠네~.
산성 탐사를 끝내고 귀로에~.
일반 상식인데 다 아시죠?
하늘이 좀 벗겨졌는데도 조망은 별로~.
묘하게 어울리는 자연의 양면성~.
남산제비꽃도 만났고...
내려와 보니 법동인데 연못가에서 백목련, 수양벚꽃 등이 꽃잔치 벌리는 중~.
속을 내보인 백목련~.
날머리의 아름다운 홍매화를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소 곡
-박남수.
구름이 흘러가면
뒤에 남는 것이 없어서 좋다.
짓고 허물고, 결국은
푸른 하늘뿐이어서 좋다.
한 행의 시구
읽고 나면 부담이 없어서 좋다.
쓰고 지우고, 결국은
흰 여백뿐이어서 좋다.
평범한 사람
남기는 유산이 없어서 좋다.
벌고 쓰고, 결국은
돌아가 흙뿐이어서 좋다.
짧은 산행에 조망도 꽝이었지만 아쉬운 건 없다.
어제는 어제대로 봄꽃들과 어울렸고,
오늘은 오늘대로 또 다른 꽃소식을 전 할 수 있으니 마냥 좋다!
내 몸과 마음이 평안하니, 결국은
~ 그저 좋다!!!
이틀에 걸친 봄꽃맞이를 정리하며
몸도 마음도
편안함이 좋다!
그것으로 족한데
무얼 더 바라겠는가!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