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막이 옛길~*
2018년 3월 18일 (일욜)
어제는 충주유수 남 대감의 자혼 참석차 서울나들이로
오늘에야 산으로~.
괴산엔 명산 35가 있지만,
몸풀기 트래킹으로 "산막이 옛길"을 다녀왔다.
***산행기를 올리기 전에 요 며칠 담아논 봄꽃들로 인사를....***
*3월 15일.
어제는 갑작스런 복통으로 35년만의 병가를 내고 링거까지....
오늘은 컨디숀 점검차 집을 나서니 봄비에 철쭉은 새순이 움트고, 산수유는 꽃망울을 터뜨린다.
*3월 17일.
서울나들이 후 귀가길에 다시 만난 산수유인데, 이틀새 활짝 피었네~.
목련도 곧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꽃망울을 터뜨리겠지~.
*3월 18일.
괴산의 "산막이 옛길"이다.
오늘도 넷째 동서랑 함께하는데 무리없는 코스니 즐기는 산행을 기대하며...
칠성댐(괴산)은 1957년 우리나라 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수력발전소로,
주변 산군들을 이용한 트래킹 코스를 개발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칠성댐이 만들어낸 산정호수로 갈은계곡의 청정수를 담아놓은 괴산호의 정경~.
멀리서 잡아본 칠성댐.
들머리부터 솔벗들이 반기니 우중충한 날씨에도 기분은 쾌청!!!
이름부터 요사스러운데, 이게 올린다고 '#미투'랑 연계될 일은 없겠지?
와우~* 이쁘기도 해라!!!
길섶의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날 반기니 오늘은 '운수 좋은 날'임에 틀림없다!
전세계 뉴스의 촛점이 된 북핵의 소용돌이 조차도 무색케 하는 혼란과 혼돈의 작금 세태에도
여긴 별천지인 듯 아름다운 봄이 살포시 내려앉는 성스러운 순간~.
호숫물도 더없이 잔잔하니 느끼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될 듯!!!
등잔봉 들머리인데, 전국의 산악회 리플릿은 다 걸어놓은 듯~.
트래킹 코스에선 솔벗들이 도열해 반기니 된비알을 오르는데도 힘 든지를 모르겠네~.
역광으로도 찍어보고....
돌아서 찍어봐도 멋진 솔벗길~^^
실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호수를 달리는 유람선.
좀 일찍 온 덕에 불편을 덜었지만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호숫가는 복잡하겠지?
높이 올라와 멀리 넓게 바라보는 기분은 마냥 즐겁기만 한데.....
쉬엄쉬엄 오르며 조망을 즐기는 순간순간이 곧 幸福!!!
지난 폭설의 무게가 이토록 참혹했나 어깨가 꺽인 솔벗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네~.
허긴, 이 또한 자연의 섭리인 것을.....
호수의 반영도 담아보고.
마루금 오솔길의 솔벗들과 유유자적 세월을 낚는 신선놀음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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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 또 빼기
- 윤경재
친구따라 참꽃 따라
온 산을 헤맸네
지천으로 널린 연분홍에 취해
영변에 약산 노래하다가
서산으로 길이 멀어져 갔네
늦은 밤
꿈속 고향에서 영순이 만나고
땀범벅 신열이 솟네
꽃 몸살이려니 위안하고
쌍화탕 한 종지
낮잠으로 풀어내자꾸나
병문안 핑계로 막걸리 찾는 친구
넌 아직도 머리로 푸냐고
논배미서 땀 흘리고 새참 가락 마시는
농주 삼아 나랑 걸쳤다면
아무 탈 없었을 거야
저걸로 취했을 땐 이걸로 또 취해야지
빼기에 또 빼기 셈하면
더하기 되는 걸 모른다고
네 몸이 말하는 소리
귀담아들을 줄 모른다고
허허 웃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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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벗들 사이로 진달래가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었다.
곧 온 산이 연분홍으로 물 들겠지!
경로우대권 손에 쥐고도 세상사를 꼭 머리로만 푸냐고 핀잔하는 벗이 있음 좋겠고,
빼기 또 빼기하면 더하기 된다는 걸 알려주는 벗이 있음 더 좋겠고,
진달래 필 무렵 이 길을 함께할 벗이 있음 더 더 좋겠다!
벗님아! 내 마음 알지?
기암에 새겨진 무늬마져도 우리가 쌓아온 情인 듯 아름답기에 담아본다.
꼭 있어야할 곳에서 날 기쁘게 해주는 솔벗~.
한반도 모양이라는데...
국민 혈세 잡아먹는 건 아닌 듯하니 그냥 그런 걸로~.
등잔봉에서 천장봉으로 가는 마루금에도 예외없이 솔벗들이~.
산불에 그을린 상처를 안고 굳건히 버틴 솔벗이 경외롭고도 자랑스럽다.
곧 경방기간이고 산불 위험 시기인데 이런 아픔이 반복돼서야 되겠는가!
산을 사랑한다면 산의 아픔까지도 헤아리길 한마음으로 소망한다.
청정지역을 보증하듯 겨우살이도~.
산을 내려와 호수가를 걸으며~.
바위 모양이 "山" 자와 비슷하다는데 살펴보니 그런 것 같기도....
신령바위와 호랑이 굴~.
고인돌과 기암괴석들....
산악회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넘치는 아기자기한 수변길을 걸어 원점회귀.
짧지만 부족함 없는 트래킹을 마무리한다.
귀로에 들른 괴산 올갱이국밥집인데 여기도 산악회 싸인으로 완전 도배를 했구먼~.
산행이 여유롭고 즐거우니 밥맛이 꿀맛이라~.
암튼, 맛있게 잘 먹었소!
봄맞이 맛뵈기 산행이었지만
충분히 즐길만큼 멋진 코스였기에
함께한 동서에게 감사의 념을 전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