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주산지, 주왕산은 불 타고 있었다!

村 場 2017. 10. 28. 22:46

2017년 10월 28일 (토욜)

 

꿈에 그리던 주산지의 물안개를 알현하려고

곁지기와 딸까지 불러내려

청주에서 새벽 3시에 출발했는데....

 

교행하는 차량도 뜸한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꽤나 괜찮다!

의성 휴게소에 들러 요기라도 좀 하렸더니 우리가 첫 손님인 듯~.

 

헌데....

주산지 주차장엔 차를 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어둠속에 인산인해라~.

 

그렇게 나름 성의를 보였는데

꿈에 그리던 환상적인 아침 물안개는 없었고, 구름은 일출 조차 가로막았다.

 

 

그렇다고 헛걸음질 한거냐고? 천만에 말씀!!!

 

 

물안개도, 아침 햇살도 없지만 물속 왕버들이 늠름하게 버티고 있고

주변엔 이미 오색 단풍이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전국의 진사님들과 운치를 아는 산우들이 장사진이라 포인트를 선점하기가 쉽잖다만,

열심히 느낌대로 담으로 최선을 다해 본다.

 

 

 

 

주산지~.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인데,

물속에 자생하는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들이 신비로운 태고적 원시성마저 느껴진다.

 

 

잔잔한 물결에 비친 울긋불긋 가을산이 정말 멋지지않은가!

 

***** & *****

 

토닥토닥

                          -김재진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가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 잠든다

 

***** & *****

 

밤잠을 설치며 먼길 달려와 준 가족이 있어 더욱 의미있는 오늘~.

 

모처럼 따라나선 옛 백두대간 골라타기 '신씨네 산악회'멤버인 곁지기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본 아름다운 영상을 떠올리며 따라나선 딸도

큰 아쉬움 없이 즐거워하니 나 또한 기쁨이 두 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토닥토닥' 함께하는 길인지라 늘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실하고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청송의 명품사과~.

길가에 많은 좌판을 깔아놓고 시식과 판매에 열을 올리지만 사가는 손이 적어

농민들은 애가 타는 듯!

 

헐~.

이곳엔 지금까지 골안개가 저리도 멋진데....

주산지 골짜기에 500여명이 넘게 모이면 열기로 안개가 소멸된다고 말하던데 정말인가?

 

 

 

주왕산 기암단애와 길가의 단풍이 어우러진 풍광이 반영으로 멋진 연출을~.

 

 

요런 반영 쉽잖은데 물안개 못잖은 걸작이다.

내 느낌대로 담았으니...

 

 

 

 

 

 

입장료 2.800원을 지불하고 들어온 대전사에서 주왕산을 조망해 본다.

 

 

 

가까이서 담아본 기암단애.

 

줌으로 당겨서도.....

당나라 주왕이 숨어 살았다해서 주왕산이라는데 왠일로 여기까지 와 은둔을 했을꼬?

 

 

 

 

 

산악회 따라 절골~가메봉~용연, 용추폭포(13km;6시간10분 소요)은 해봤으니

가족들은 폭포쪽으로 오르게 하고,

주왕산~칼등고개~후리메기~용추폭포(9km;4시간20분 소요)를 돌고내려와

대전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주왕산 고스락으로~~~*

 

 

 

 

 

 

 

 

역시 산은 가파르게 치고오르는 맛이 일품이지!!!

 

 

여기...

우리가 살아온 배고팠던 세월과 만났다.

어린 시절을 이토록 어렵게 살아왓는데 지금 밥숟갈이나 먹고 살만하다고

날뛰는 꼴이 참 걱정스럽다.

국가에 수 천억 손해입히고, 그로인해 수 조원의 수출 길도 막히겠는데도  

눈 하나 깜짝않는 저들은 누가 심판할 것인지~.

예전엔 권불십년이랬지만 요즘은 초스피드시대라 누구도 시한을 단정할 순 없을 껄!!!

 

 

 

 

주왕산 정상부는 오르내림길에 모두 계단을 설치해 편하기는 하다만 글쎄....

 

 

 

 

 

계곡으로 내려오니 색색의 단풍이 참으로 곱다만 가족들이 기다릴까봐 속도를 줄일 순 없다.

 

 

 

 

틈틈이 가을 정취를 담으며 부지런히 내달리는 중~~~.

 

 

 

 

 

후리메기를 지나니 인파가 장난 아니다!!!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원들이 개미떼처럼 올라오고, 주왕산과 가메봉에서 내려오고...

서울의 러시아워를 여기서 경험하게될 줄이야~.

 

그래도 용추폭포를 놓칠 순 없지!

 

 

 

 

협곡을 따라 학소대, 관음봉, 급수대, 망월대 등등이 멋지게 이어져 있으나

인파에 떠밀려 아름다움 대신 아쉬움만을 담아온 듯한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한 것이니 예쁘게 봐 주시길....

 

 

당나라 주왕이 숨어 살던 곳이라 그런지 이곳을 한국의 장가계라는데,

그럼 삼악산 등선폭포가 있는 금강굴은 뭐라할꼬?  

 

 

 

4시간20분 코스를 3시간10분만에 돌고내려와 가족과의 상봉이

이산가족 만남만큼이나 감동스럽네~~~.

백사장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중에 내 가족은 통털어 단 3명이니....

 

 

 

붉은 단풍과도 이제 작별을 고할 시간인가!

 

 

대전사 경내를 홀로 거니는 스님의 뒷모습에도 가을이 내려앉은 듯~.

우리네 중생이야 더없이 스산할 계절이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걸 비운 듯 홀가분하고 마냥 즐겁다!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언제 또 가족과 함께 산을 찾을 수 있을런지...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수고 많이한 동서내외에게 감사의 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