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2017년, 여름휴가 殘影들~.

村 場 2017. 7. 28. 21:23

2017년 7월 21일~30일.

 

'생거진천'의 1년 생활을 뒤돌아 보고

앞으로 10년 후를 그려보는 힐링의 시간을 담았다.

 

가족과 친구와 자연과 함께~.

 

특히,

각지의 연꽃을 찾아 불심으로 스스로를 보듬으며...

 

 

***7월 21일, 금욜 오후~.

내일부터 주말에 이은 여름휴가라 조출의 자투리 시간을 '문의 문화재단지'에서~.

 

 

매표소 성곽 위 솟대와 대청호!

 

고인돌 틈새에 뿌리내린 당찬 솔벗에게 갈채를....

 

 

옛 정취를 살리려는 취지는 좋으나 관리 소홀로 뭔가 좀 허술함이~.

입장료는 징수하는데 그걸로 매표원 일당이나 되려나?

유료 관관객은 나 뿐인 듯 한데...

 

 

 

엄청 후텁지근한 날씨에 스스로 이열치열을 생체실험(?)하듯 하계휴가와의 전초전을 마쳤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 물에 빠진 생쥐꼴로~.

 

 

 

그래도 숙소로 돌아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냉수로 씻어낼 때 그 상쾌함은 썩 괜찮았으니 땡큐~!!!

*** & ***

 

***7월 22일, 토욜~.

장모 생신연을 겸한 '대단한 가족'의 년중행사가 계획된 날!

총원 29명에서 현역, 해외체류로 빠진 2명을 제외한 27명이 집결한 속리산 자락의 단독팬션~.

 

 

도로변인데도 지대가 높아 아늑하니 별천지 같고, 넓은 잔디밭에 멋진 조경까지

'대단한 가족'의 행사에 불편 없을 정도니 굿!

 

 

 

안식구들은 저녁을, 아이들은 파티를 준비중인

오후 틈새 시간을 이용해 속리산 정2품송 인근에 위치한 연지를 찾아 연꽃들과 한 때를~.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잔잔하니 참 잘왔다 싶네~.

 

 

 

*** ******* & ******* ***

 

연꽃의 기도

                                   - 이  해  인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 ******* & ******* ***

 

수녀께서도 연꽃을 좋아하시나 보다.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라 기도하시니....

 

 

그 자란 환경이 결코 귀하다 할 순 없는데 떨어진 꽃잎을 보는 마음 조차도 평온하니

절로 힐링이 될 수밖에 없고...

 

 

생을 마치고 돌아가는 뒷모습도 성스러워 세속의 부질없는 생각들이 절로 정화가 될 듯~.

 

 

 

 

 

해질 녘에 돌아와 정원에서 삼겹살, 소시지, 바베큐 등으로 만찬을 거하게 즐기고~.

 

실내 파티장에 여신복으로 나타난 장모님과 다섯 딸들~.

 

 

 

그리고 애들이 준비한 기상천외한 멋진 파티를~~~^^

 

 

그렇게 올해도 '대단한 가족' 행사는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추억 속으로!!!

 

 

 

지금 이 모습으로 내년에도 이 행복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 & ***

 

>>> 일요일 밤에 귀가했으나 월욜엔 비가 내려 쇼핑, 휴식 등으로 보내고... <<< 

 

 

***7월 25일 화욜~.

실질적인 휴가 첫날, 용문산으로 가는 길에 하늘빛에 끌려 두물머리의 '세미원'부터~.

 

 

 

 

 

 

 

 

일단 연지의 규모가 방대하고 연꽃도 키가 엄청나 사진으로 담기엔 쉽잖았지만~.

 

 

 

이미 연꽃에 빼앗긴 내 마음은 나름의 정성과 느낌을 총 동원해 그들을 담는다.

 

 

 

한 컷, 한 컷에 성스런 의식을 올리 듯 최선을 다해~.

 

 

 

 

*** ******* & ******* ***

연  꽃

                  - 이 시 향

 

진흙탕 속에서도

물 한 방울

허락하지 않는

널따란 이파리 틈으로

연지 곤지 바른

고운 매무새

살포시 미소 띠며

연못 가득 피었다

 

세속에 물든 영혼

부처의 말씀으로

정화하려고

깨끗하게 퍼져 나오는

꽃잎 경전이

더위를 두드리며

향기로운 모습으로

안압지 연못 가득

만발하였다

 

*** ******* & ******* ***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연꽃에 푹~ 빠져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해피하니

정녕, 연꽃과의 사랑에 빠졌나???

 

 

 

"세속에 물든 영혼 부처님 말씀으로 정화하라고.... "

만발한 연꽃을 바라보며 심신을 가다듬고 힐링의 시간을 만끽한다.

 

 

 

 

노랑어리연꽃도...

 

가을 전령인 벌개미취꽃도...

 

비비추인지 옥잠화인지 아리송한 꽃도...

 

 

아직 떠나지 못한 양반꽃 능소화도 담으며 아쉬움속에 세미원을 나선다.

 

그리고,

연꽃박물관이라기에 들어갔는데 옛 유물과 민화 등만 있어 썰렁한 분위기가 좀~.

 

준비해 간 빵과 커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오후에야 용문산에 도착~.

 

 

은행나무와 인사를 나누고 용문사에도 묵례를...

 

왠 소원은 이리도 많은지~.

어짜피 세속의 욕심은 연꽃에게 무장해제 당했으니 빈 마음으로 계곡속으로~.

 

 

그리고는 

청량한 물소리로 귀를 씻고, 맑은 계곡물에 눈과 마음을 씻어내고는 신선놀음 모드로 급전환!!!

 

 

 

입구엔 인파가 벅적거리는데, 

200m만 올라와도 인적이 끊긴 듯 한적한 별천지라 선계가 곧 여기!!!

 

 

등산은 애초부터 생각도 없었으니 그냥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다가

뭔지모를 벌레에 손등을 쐬이고는 정신이 번쩍들어 하산을 서두른다.

 

 

밤 늦게 집에 와 자고 일어나니 벌레에 물린 손등이 퉁퉁부어

아침부터 피부과를 찾았는데 별 문제는 없다고 주사 한 방 놓고는 가라니 천만다행~.

*** & ***

 

 

***7월 26일 수욜~.

광교산 자락에서 곁지기와 처제랑 점심을 함께하고 커피타임에 짬을 내 신봉계곡으로....

 

 

집에서 멀잖은 곳에 이렇게 쉴 수 있는 계곡과 숲이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내가 수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중 으뜸이리라~.

 

 

심산유곡이랄 순 없지만 짧은 시간에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만끽!!!

물론, 우리나라 계곡, 폭포가 다 그러하듯 장맛비가 내릴 때에만이라 아쉽지만...

 

 

카페촌에서 멀지않아 커피 한잔할 시간에 다녀갈 수 있으니 그또한 땡큐지~.

 

 

 

어떤가?

이 정도면 멀리 피서 갈 이유가 없지않나 싶은데....

주말에 해외여행객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나에겐 남의 일 같다.

딸아이가 하롱베이 어쩌구 하는 걸 틀어서 곁지기는 내심 섭섭했겠지만,

난 이런 곳이 좋으니 어쩌겠나!

 

곧 장모님 모시고 제주도 2박3일 일정이 있으니 그걸로 때우자고... 

그때도 난 일 핑게로 또 빠지겠지만~.

 

 

 

남들 하는대로 따라하며 아바타처럼 사는 게 행복일까?

통념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냥 내 마음 내키는 대로 깜냥 껏 사는게 좋지않겠나 싶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들로 만족하며~.

 

 

 

저녁엔 딸아이의 초대로 서촌 한옥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안 퓨전식으로 가족 만찬을~.

이곳이 세종대왕께서 탄생하신 동네라는게 묘한 느낌이 들지만 나름 괜찮았네!

 

 

 

입맛을 떠나 별식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는....

 

 

 

 

 

저녁을 마친 후엔 신촌의 새절(봉원사)에~.

지난 번에 보러왔다가 허탕을 쳤는데 오늘은 얼마 남잖은 연꽃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고찰을 배경으로 연꽃을 담으려니 왠지 신성스러운 기운이 도네!

그것도 어둠 속에 불빛을 받으며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연꽃이라 더욱더~.

 

 

 

연지도 아닌 고무그릇에 키우는 연꽃이지만 운치는 유별나니 역시 탁월한 선택이라~.

 

 

 

 

절에서 만난 연꽃에서 어머니를 떠올리며 밤 늦은 시간에 형제 단톡방에 공지을 올렸다.

내일 산소에 갈려하니 함께 할 수있는 형제를 있냐고....

*** & ***

 

 

***7월 28일 목욜.

간밤에 공지한 대로 아침 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역으로 픽엎나온 셋째, 다섯째랑 셋이서 선산을 찾아 장맛비에 쓸려간 곳은 없는지 살피고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산소를 돌며 그리움을 달래고는

점심을 함께한 후 각자 일터로 보내고 난 여유 시간에 '한밭수목원'을 찾았다.

 

 

정부청사 앞 멋지게 조성된 가로변 공원~.

 

 

생전에 어머니께서 좋아하셔서 산소옆에 심은 목백일홍(배롱나무)은 올핸 꽃도 안 피었던데,

가는 곳마다 흐드러지게 핀 걸보니 마음이 짠하네~.

 

 

 

알록달록한 꽃을 보면 볼수록 선산의 배롱나무가 좀 야속하네~.

이렇게 아름답게 피었다면 어머니께서 참 좋아하셨을 텐데....

 

 

 

 

연지를 찾았것만 수련 몇 송이만 보일 뿐, 연꽃은 이미 다 졌나 보다~.

 

 

연꽃 대신 연지의 반영 담으며 아쉬움을 달래렸는데 헐~.

그 아름다움이 결코 연꽃 못잖네!!!

 

 

 

 

 

 

도심에 이런 광활한 공원을 조성한다는 게 쉽잖을 텐데,

공군 기술병 시절 교육사령부가 있던 곳을 택지와 공공부지, 아파트 단지로 개발한 둣~.

 

 

 

 

이곳저곳 뚤레뚤레 하다보니 시간은 흐르고...

 

 

야생화를 찾아 기웃거리다 보니 약속 시간이 됐네~.

 

 

 

창호랑 만나 커피 한잔 하다보니 기중이도 도착하고...

 

약속장소로 자리를 옮겨 고향 벗들과 회포를 푼다.

세 친구들만의 선약에 불청객인 날 기꺼이 맞아준 재성이,

곁님 간병과 마음 고생에 반쪽이 되었으면도 산삼주를 챙겨나온 기중이.

이 자리를 총괄한 창호....

 

모두모두 참으로 고마우이!!!

 

 

 

밤열차로 수원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됐는데 밤비까지 부실부실 내리네~.

가랑빗속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에게 또한번 감사의 念을 전한다.

*** & ***

 

 

특별한 계획없이 마음 가는 대로 보낸 5일간의 여유!!!

그것이 내겐 힐링이요,

평화였기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