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육봉~팔봉을 넘어 삼성산까지~.
2017년 6월 11일 (일욜)
어제는 '생거진천'중인 날 위한 번개모임에 참석하여
모처럼 서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늘에야 미뤘던 주말 산행으로 접근이 용이한 관악산을 찾았다.
이제까지와 다른 관악의 비경을 보려
과천에서 육봉, 팔봉능선으로~.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산우들 뒤를 한참 따라갔더니 육봉 들머리가 나오고,
쉽잖은 암릉구간으로 정평이 난 그 궁금증을 풀어 보려는데....
눈앞을 가로막은 육봉의 웅자가 가히 숨 막힐 지경이네!
청량한 계곡물 소리를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하늘빛이 좋긴하다만 가뭄에 모든 것이 타들어 가니 비가 흡족하게 내려야할 텐데...
문원폭포 또한 쫄쫄쫄~.
별로 폼나지 않는 한쌍이 속터지게 자릴 차지하고 비켜줄 생각을 않으니 그냥 찰칵!
초입부터 솔벗이 인사하니 날 듯 설렘으로 go, go~.
암릉구간의 시작인데 여기가 6-1봉?
올라야 할 앞쪽 암릉에는 많은 산우들이 땀을 쏟고 있다.
연주암쪽 능선의 암릉들~.
어렵게 한고개 넘으면 또...
오늘 처음 본 산우들이지만 서로 밀고 당기며 위험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그래서 우린 산우요, 어쩌면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가 아닐까 싶네~.
건너편엔 청계산 만경대가~.
경고문이 섬뜩하다만 포기할 순 없고...
올라가긴 했는데 내려갈 길에 안전장치가 없기에 되돌아 내려와 우회!
암릉구간에 굳건히 버티고 선 솔벗들이 나의 희망이요, 활력의 원천이 되어주니 땡큐~.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만점의 구간이라 긴장, 또 기장 상태지만 진짜 멋진 코스다!!!
파란 하늘에 두팔 벌린 솔벗의 기상이 참으로 아름답다할 밖에~.
어떤 미사여구로 이를 표현하겠는가!
돌아본 암봉.
이곳이 6-3봉인가? 아까 올라갔다 되돌아 내려와서 우회했던...
암릉과 솔벗 사이로 관악산 정상부 통신대가~.
이곳이 6-6 정상!
스파이더맨 놀음도 아니고 바위에 납짝 엎드려 기어 올라왔을 내 모습이 참 모양 빠졌겠지만,
그래도 오늘 도전이 참으로 다행이다.
장담컨데 내일 이곳에 다시 선다면 분명 나는 시도 조차 포기할 테니까~.
로프 한가닥 없는 암릉을 기어오르는 객기를 '난 아직 청춘이니까'로 포장할 순 없으니...
좀 더 여유로움으로 솔벗들과 함께하며 팔봉능선으로~.
잠시지만 팔봉으로 향하는 흙길을 걸으며 심신을 달래고, 빵과 커피로 허기도 채우고...
여기부터가 팔봉능선의 시작인가 본데 안전장치가 설치됐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즐기 듯 암릉을 탄다.
안전장치 로프 한가닥이지만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이렇게 평안할 수가...
이곳도 만만치는 않으나 육봉에 비하면 훈련소 유격장 수준이랄까~.
햇빛이 강해 손폰으로 노출 조절은 불가능하니 그냥 느낌만으로...
관악산 고스락도 담아 보고....
이 동네 바위들은 그 형상이 예사롭지가 않네?
내가 내려온 길을 어렵게 기어오르는 산우들...
주변의 바위군~.
오늘 관악산, 그 중에도 이 코스를 선택한 것은 내겐 신의 한수였다.
경기5악 중 최고봉은 화악이요, 으뜸 절경은 운악의 병풍, 미륵바위 등이라 했었는데
관악의 비경을 접하고는 마음이 흔들린다.
운악이 눈요기 용이라면, 관악의 육봉, 팔봉능선은 내가 타고올라 즐길 수있는 암릉이 아니던가!
접근도 용이하고, 기암괴석을 더욱 빛내는 멋진 솔벗들까지 어우러진 천혜의 보고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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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렸 다
- 나 태 주 (1945.3.16.~ ).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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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세상에서 최고로 큰 욕심은 순간순간을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을 하고 사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다니 그보다 큰 욕심이 어디있겠냐는데...
그렇다면 내가 욕심쟁이네!
지금 이 순간에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니 결국 난 가장 지독한 욕심쟁이 아니겠나~.
요런 암릉도 게걸음으로 살금살금 내려오는 스릴이 꽤 쏠쏠하다.
줄기 보다 뿌리가 한참이나 더 긴, 그래도 푸른 잎 꿋꿋하고 탐스러운 자랑스런 내 친구다!
육봉에서 연주대쪽으로 이어진 주능선도 당겨 보고....
요건 뭐지? 바위가 참 요상하게도 생겼는데....
계곡에 가까워지니 천상의 산책로가 날 반기네~.
이제 팔봉능선과도 이곳 무너미고개에서 작별을 고하고, 삼성산으로 옮겨 탄다.
삼성산에서 처음 만난 묘한 형상의 바위! 목련 꽃몽우리 같기도 하고...
헐~. 바위와 마사토를 한참이나 올라왔는데 찻길이라니...
참 쉽게 올라왔겠지만, 느그들이 진정한 땀의 의미를 알기나 혀~~~.
서울 진산 관악과 이웃사촌이라고 여기도 암릉구간이 제법이네~.
그래도 흙길이 곳곳에 있어 힐링하며 마무리 산행으론 부족함이 없을 듯~.
아기자기한 암릉구간들...
도중에 트랭글이 커졌다 이어쓰기가 돼 지도외엔 기록을 신뢰할 수가 없어 아쉽다!
얘는 또 뭔 바위인고?
염불암.
못된 인간들 때문에 친구가 고통이 심하겠구려! ㅉ ㅉ ㅉ
안양유원지로 내려오니 인공폭포엔 물소리가...
숙제로 남겨두었던 관악~삼성산 연계산행에 특별 보너스로 육봉과 팔봉능선까지 이끈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하늘빛이 고맙지만 정말 비가 좀 와야할 텐데....
적어도 2박3일, 2~300mm 정도는 내려야 해갈이 될 듯~.
가뭄에 물이 귀하다 보니 안양천을 흐르는 물도 반갑구먼!
이제 혹서기로 접어드니 장거리 종주 산행은 접어야겠는데
그 마지막이 될 오늘 산행이 예상외로 멋졌기에 더욱 뿌듯한 하루!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