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검봉산 구곡폭포~*

村 場 2016. 8. 14. 12:09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일탈이랄까? 이제야 제 자리로 돌아간 것일까!

타오름의 달, 8과 함께 시작한 소일거리를 빙자한 경제활동~.

그렇게 보낸 십여 일을 정리하고자 산을 찾았다.

내 삶의 기승전결은 곧 산이니까!

 

더위와 올림픽, 그리고 새로운 일에 대한 생체리듬 적응 등...

이래저래 잠 못이루는 밤을 지새고 느즈막이 찾은 강촌의 강선봉, 검봉산으로 가는 길~.

담장의 철없는(?) 장미가 날 반긴다.

 

온갖 선전물로 강선사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않구먼~.

 

강선사에서 본 삼악산 등선봉 모습~.

실은 오늘 저곳을 오르려다 더위와의 싸움이 무리일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는데...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꼭 해내야 할 숙제다!

내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것!!!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북한강변의 경춘가도는 젊음과 낭만의 대명사였는데

이젠 도로망이 직선화 되면서 주변의 모습까지 바뀌는 게 아쉽기도...

 

이곳 지킴이 등굽은 솔벗과 반가운 재회다.

 

 

다시봐도 멋드러진 삼악산의 웅자!

 

 

제2 전망대에서의 조망.

비록 수명은 다했지만 아직도 해야할 역활이 있어 떠나지 못하는 고사목~.

그에게 박수를...ㅉㅉㅉㅉ

 

강선봉 제일의 조망처라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는 바로 솔벗들 때문이리라!

 

검봉산 조망처 곳곳에는 유난히 등굽고 누워있는 솔벗들이 많다.

사회 통념상의 잘난 모습인 훤칠하고 듬직함과는 사뭇 거리가 있지만

결코 부족함 없는 아름다움과 여유가 있으니 자체발광 멋쟁이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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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

                                                 - 김영산(1964~  )       

 

선암사 와송은 누워버렸다

오롯이 버티는 일 한가지 아니라며

한번 누워서 바라보라고

스스로 당당하게 누워버린 평생

 

박수근 나목은 벌거벗은 채 견딘다

집 나갔지만, 문밖

가장들 어깨 구부러지고 구부러져서

겨울 한복판을 무던하게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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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로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세상을 견디는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다.

 진정한 사유는 세계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여러 개의 위장을 가질 수 있다.

 세계를 향해 다양한 각도의 포즈를 취하는 나무에게서 그것을 배운다'고 시인은 말한다.

 

그래서

아주 소소하지만 나만의 길을 찾아 다시 집을 나섰고,

며칠 안 됐지만 내 심신을 다스리고 주변과 어울리며 나름의 즐거움을 찾았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자!

 

 

연무가 심해 산그리메 조망은 볼품없지만

그저 멀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며칠 가슴에 쌓였던 세상사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듯~.

 

세상 누군들 속 편한 삶이 있으랴만

오장육부 몽땅 도려내고도 저리 버티는 굳건한 삶도 있음을 기억하자!!!

 

능선으로 연결된 구곡폭포 가는 길을 폐쇄해 문배마을로 우회하게끔 만든

이기적인 장사치들의 농간을 뒤로하고...

 

 

드디어 다시 만난 구곡폭포~.

 

 

낙수량이 적어 조금은 아쉬웁지만 시원한 느낌이야 어디 가겠나!

 

 

연휴를 맞은 인파들로 혼잡해 곧바로 계곡으로 내려와 세수와 탁족으로 신선놀음~^^

 

 

 

"무거운 마음은 버리고 가소~"

강선사 들머리 팻말처럼 이제 가벼워진 마음으로 선계를 벗어난다.

마음만은 신선이 되어....

 

귀로의 전철로 뚝섬 철교를 지나며 한 컷~.

 

 

어떤 일인들 쉽고, 세상사 무엇인들 거저먹겠는가?

내가 할 일이 있음에,

내가 그 일을 해낼 수있음에 감사하며 살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