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청평사. 그리고 장미꽃~.
2016년 5월 1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찾은 오봉산 청평사!
생전의 어머님께서 이즈음에 꼭 불전을 찾아 불공을 올리셨던
사무친 그리움의 엣추억을 되새기며...
평일이라 출근시간을 피했더니 소양호 도착이 12시 30분이라
선착장에서 점심을 때우고 13시 출발하는 연락선타고 청평사로~.
2015년 5월5일 오봉산~용화산 종주땐 가뭄으로 소양호가 바닥을 보였었은데...
계곡의 물소리도 청량하니 상쾌함을 더해 준다.
당 태종의 딸과 사랑에 빠진 청년을 죽였더니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 몸에 붙어 살다가
공주가 궐을 나와 방랑하다 이곳에 이르러 하룻밤을 자고 몸을 씻은 후 가사를 지어올린 공덕으로
상사뱀이 인연을 끊고 해탈하니 황제가 청평사를 고쳐 짓고 탑을 건립한 것이 공주탑,
잠을 잔곳을 공주굴, 목욕한 곳은 공주탕, 윤회에서 벗어난 곳은 회전문이라 했다는군~.
구송폭포! 주변에 아홉 그루의 소나무와 쉼터인 구송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삼악산 등선폭포와 문배마을의 구곡폭포와 함께 춘천 3대 폭포로 꼽힌단다.
고려선원.
영지. 바람이 잠잠하면 부용봉이 물속에 그림자처럼 비친다는데 글쎄...
청평사.
불전에 간절히 기원한다!
아버지, 어머니의 극락왕생과 더불어 함께하는 인연들의 성불을~.
시간이 많이 늦어져 종주는 못하겠지만 손짓하는 오봉산을 어찌 외면하리오!
처음부터 가파른 암릉을 로프에 의지해 산으로 들어간다.
시원한 바람의 응원도 고마운데 어린 솔벗까지 반갸주니 힘이 불끈~.
내려다 보면 소양호와 청평사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곳곳에 예사롭지 않은 솔벗들이 청청히 맞아주니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이곳을 거북바위라 하나?
이름이야 무에 중요하겠는가! 오봉산 최고의 조망처인 것을...
기암괴석에 자리잡은 솔벗들 면면이 신령스럽도록 아름다운데
산우들의 발걸음에 찢기고, 까지고, 부러지고...
ㅉㅉㅉ~. 아끼고 보듬어 오래도록 함께하면 좋으련만!!!
내가 보기엔 부처님께서 소양호와 청평사를 굽어 보시는 듯한데...
여기가 소요대인가? 청평사가 잘 보이는 곳이라는...
홈통바위. 어찌보면 해산굴 같기도 하고.
정상부는 이제야 봄을 맞은 듯 철쭉꽃이 만발이라 보는 눈이 황홀하다.
급경사로 올라왔으니 완경사로 하산~.
요게 무슨 약재 아닌가? 속은 붉은빛이 나는...
다시금 청평사로~.
헐~. 뿌리가 돌을 깨고 나왔나봐!
'부처님 오신 날'에 생각나느 또 한 분, 법정스님을 되새겨 본다.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하신 말씀으로...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그리고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시원스럽게 물결을 치고 나가는 뱃전에서 하루 해가 저문다.
짧지만 강력했던 오봉산과의 만남도, 청평사의 위로도 모두 환상이었던 오늘이~.
소양강 처녀와도 작별을 고하며,
가슴엔 사무친 그리움 대신 포근하게 감싸안은 행복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그리고,
2016년 5월 13일
고향 대전에서의 "스승의날" 행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한 '한밭 수목원'의 봄꽃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한 친구들 고마우이~.
늘 오늘 이 모습,
이 마음으로
자주 또 오래오래 만나자구!
편한 밤 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