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고흥 팔영산~*

村 場 2016. 3. 31. 13:33

2016년 3월 30일.

 

중국까지 그 아름다운 산세를 떨친 전설의 산,

산람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된

전남 고흥의 팔영산이라~.

 

실로 오랜만에 안내산악회를 따라 장거리를 다녀왔다.

5시 반에 집을 나서 21시 반에 들어왔으니 총 16시간을 투자해서~.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 반~.

정감어린 돌담에 벚꽃이 먼저 반긴다. 난 동백꽃을 보려했는데...

 

 

 

 

 

코스를 훑어보고 일단 산으로 들어간다.

왜 고흥 제1경이고, 머나먼 대륙의 왕이 세숫물에 비친 산을 보고 감탄했는지~.

 

빈둥지인가? 둥지라는 낱말만으로 맴이 포근하기에 한 컷~.

 

 

 

 

 

이제야 부시시한 얼굴을 내미는 동백꽃!

이미 봄은 깊었는지 동백꽃의 아름다운 원형을 찾기가 쉽잖네~.

 

 

자! 올라가 보자.

지금부터 여덟 봉우리 전체가 뽀쪽히 솟은 숫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이니 조심조심...

 

 

 

제 1봉인 유영봉.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는~.

 

 

 

 

많은 생각이 필요치 않다.

그냥 바위와 계단을 오르내리며 틈틈이 절경을 가슴으로 느끼면 될 뿐~.

 

 

 

 

조금 아쉽다면 철이 철인지라 연무로 인한 해상공원 조망이 좀... 

 

 

 

제 2봉인 성주봉.

 

 

 

 

 

 

 

 

 

 

 

 

 

또 바위를 오르내리다 보니...

 

 

제 3봉인 생황봉.

바람이 바위를 스치면

생황소리가 난다는데...

 

 

 

또 땀을 한줄금 흘리고 나니...

 

 

제 4봉인 사자봉.

사자사 엎드린 모양의...

 

 

제 5봉인 오로봉.

다섯 선인이 노닐던 봉이라네.

후일 내 벗들과 지낼 곳인가?

 

 

또 그놈의 뽀쪽한 숫바위와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이 기록을 앉아서 보는 그대도 지겹지? 그 길을 걸었던 난 어떠했겠수~.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셔~.

나빴다는 게 아니라 그래도 결코 아깝지 않다는 역설이니까!

 

 

제 6봉인 두류봉.

안부가 유난히 가파랐지만

사다리가 설치돼 무난하고,

조망도 확~ 트여 

다도해 전모가 드러난다.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여기 보이는 게 다도해인건 아시겠쥬?

 

 

 

 

 

 

산이 좋은 것은

악산은 악산답게 모질도록 사람을 단련시키고,

흙산은 부드럽게 감싸며 위무하는 힐리의 장이 되니

그냥 들어만가도 무조건 본점은 뽑을 것이고, 노력하면 새세상을 얻으리라 믿는다.

 

이렇게 하늘로 통하는 문도 있잖은가!

 

 

 

 

제 7봉인 칠성봉.

 

 

돌산이라지만 어쩜 이렇게도 소나무가 귀한지...

 

 

 

 

 

무명봉을 돌아 다시 한참을 가다보면...

 

 

옛날 신문에 연재되었던 만화 '고바우영감'께서 여기 계시네~.

 

 

 

제 8봉인 적취봉.

팔영산 여덟 봉은 찍었는데

정상은 더 가야된다네~.

 

 

8개 아기자기한 암봉들을 도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니

왕복 11시간여을 투자해 놀며쉬며 걸어도 5시간 채우기 어려운 산이지만

아깝잖은 산행이었음을 단언한다.

이제 내려가며 만나게 될 봄꽃들은 아주 특별한 덤이 될테니...

 

깃대봉으로 향하는 길은 천상의 오솔길이요, 신선만의 산책로~.

 

 

오늘 오르내린 팔영산 여덟 봉을 조망하며 정상으로~.

 

 

 

팔영산 고스락 깃대봉.

8봉를 돌면서 흘린 땀을 닦고 

오솔길 걸으며 숨을 고르고

이곳은 차분히 돌아보는 곳~.

내가 온 길도

내가 갈 길도...

 

요 타임에서 해상공원 조망이 확~ 트였으면 좋으련만~.

작은 아쉬움을 남겨 다음을 기약한다.

 

 

 

 

원점회귀를 위한 하산길도 험난하다.

내려온 길도 내려 갈 길도 온통 너덜길이니 발비닥과 무릎에 쫌 미안하네.ㅠㅠㅠ

 

 

자연은 하나다!

산에 다니며 자주 보는 이 신기한 현상에 사람인게 자과감마져 든다.

결코 함께할 수 없는 바위와 나무도 어우러져 사는데 인간들은 왜 분열되는지~.

특히, 정치 좀 한다는 것들은...

 

잘 가꾸어진 편백나무숲에서 피톤치드향으로 폐부속을 말끔히 씻어낸다.

아주 오랜 시간을 절로 힐링이 되는 신묘한 체험을 즐기며...

벗님들~. 이 좋은 피톤치드향을 마음에 담아 보내니 함께 즐겨주시게나!!!

 

 

 

 

 

그리고 기슭을 유유자적하며 이미 깊어진 봄을 만끽한다.

 

 

요 짜릿하도록 시원한 폭포수에서의 탁족은

숫바위를 산행하며 혹사시킨 발, 무릎에게 더없이 알차고 푸짐한 선물이지!!!

 

그리고...

다시 정신줄까지 내려놓고 그저 눈으로 즐기고, 가슴으로 느끼면 된다.

 

 

 

 

 

 

 

아참! 매화와 살구꽃 구별할 때 벚꽃도 말했었지?

 

벚꽃은 꽃줄기가 길게 있다고...

 

 

 

 

 

 

*********** & ***********

동  백  꽃

                                 - 정 연 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았기에

저리도 붉게

저리도 뜨겁게

 

활활 불꽃 되었네

불타는 심장 되었네

*********** & ***********

 

 

이미 끝물이 된 동백꽃들이

곧 그 진붉은 꽃봉우리채로 툭~ 떨어질 준비를 하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있네.

가까스로 몇 친구의 얼굴을 담았다만 이제 가야할 때가 된 것이겠지.

그대만을 사랑하는 마음 가슴 깊이 간직한 채 다음을 기약할 밖에....

쉽잖은 산행지라 미뤄왔던 팔영산!

숙원을 해결한 듯 마음까지 뿌듯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