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한옥마을 등...

村 場 2016. 2. 1. 19:57

2016년 2월 1일 (월요일).

 

새해 인사가 엊그제 같은데 2월이라!

곧 설 명절이니 꼼짝없이 한 살 더 먹겠구먼~.

 

아침 햇살이 좋아 토월길을 돌고와 조간을 뒤적이다 눈에 든 글귀가 있어 블로그를 열었다.

뒤늦게 좀 배워보겠다고 석달열흘 조경에 매달리는 동안 짬짬이 손폰에 담은 것도 옮길 겸...

 

여긴 강동의 아차산이다.

최고로 춥다던 19일, 서울모임에 앞서 친구들 몇이 함께 올랐던...

 

 

 

높이는 동네 뒷산인데 암릉에 소나무 군락 등 조망과 운치가 제법이다.

 

 

 

 

아차산~용마산~망우산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볼을 할퀴는 북풍이 만만찮네~.

 

 

 

 

*** ************* & ************ ***

 

나를 오른다

                                                        -최영규(1957~  )

매일같이 내 속에는 자꾸 산이 생긴다

오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금새 산이 또 하나 쑥 솟아오른다

내 안은 그런 산으로 꽉 차 있다

갈곳산,육백산,깃대배기봉,만월산,운수봉...

그래서 내 안은 비좁다

비좁아져 버린 나를 위해 산을 오른다

나를 오른다

간간이 붙어있는 표식기를 찾아가며

나의 봉숭아 뼈에서

터져나갈 것 같은 장딴지를 거쳐 무릎뼈로

무릎뼈에서 허벅지를 지나 허리로

그리고 어렵게 등뼈를 타고 올라 나의 영혼에까지

더 높고 거친 나를 찾아 오른다

기진맥진 나를 오르고 나면

내 안의 산들은

하나씩 둘씩 작아지며 무너져버린다

이제 나는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다

나를 비울 수 있다

 

*** ************* & ************ ***

나열한 山들은 잘 모르지만 詩人이 말하고자 하는 뜻은 내 마음과 다름없기에 옮긴다.

틈만 있으면 솟아오르는 내 속의 산들~.

^^^언제쯤 나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을까?

^^^나를 비울 수 있을까....

 

 

오늘 몸은 좀 무리했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했을 친구의 무탈함과

오늘의 인내가 다음 산행지의 레벨을 상향(?) 조정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어느덧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롯데월드에 노을이 물드니 이제 모임장소로 가야겠네그려!

*학우들 함께한 사진은 서울모임 이동로 회장의 산행기로~.

 

 

28일, 오전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카톡이 울린다. 저녁이나 함께하자고...

숨도 안 쉬고 콜~. 불러주는 친구가 있음을 천지신명께 감사드리며!

 

서울나들인데 어딜 들를까 생각하다 찾은 곳이 남산골 청학동 한옥마을.

 

 

이곳은 동안 배우고 익힌 조경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원과 정원의 합체 아니던가!

 

궁남지, 안압지, 향원지, 춘당지, 경회루...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물과 산에 매,송,국,죽 등 풍류를 아는 멋이 있었지~ 

 

 

花香百里;좋은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酒香千里;좋은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간고,

    人香萬里;좋은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오늘 조간에 실린 나름 유명인사의 칼럼에 인용된 글귀다.

밴드를 통해서 보고느끼는 수많은 좋은 글들 못잖은 곱씹을 가치가 충분한 글이기에

이 글을 옮겨 적으며 육십여 성상을 살아온 나의 삶을 돌이켜 본다.

가 이 글을 인용할 자격은 있는지. 내게선 어떤 냄새가 나는지를.

그리고 되묻는다. 이 칼럼을 쓴 인사는 어떤 인지~.

 

 

 

아는만큼 보인다 했던가?

쬐끔 맛을 봤다고 이곳의 나무 한그루, 돌 한덩이가 예사롭진 않네!

 

 

 

 

친구들과 한잔하려 나오는 길이다만 초가지붕를 보니 막걸리 한잔이 급 땡기네`.

벗님들과 남산자락을 바라보며 한잔 나누기 딱 좋은 곳인데!

 

 

맞아! 소나무 옆엔 대나무가 제격이지.

요 대목에서 漢詩라도 한 수 읊어야 하는데, 당췌 떠오르질 않으니 원~.

 

 

그냥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는 걸로 만족할 밖에.

서울엔 진짜 갈 데도, 볼 것도 많은데 혼자만 즐기는 게 진정 미안하이~.

 

 

 

 

정감어린 옛 시골집 부엌 살림들~

 

 

 

장독도~~~

 

 

고향 정취 물씬나는 고택에 넋을 빼앗겨 길을 잃을 듯 마냥 뚤레뚤레~

 

 

사흘 뒤면 입춘이고, 여드레째가 설이라~.

함께하는 벗님의 入春大吉, 建陽多慶을 맑은 마음으로 기원하오!

 

 

규모에 비해 많은 볼거리, 생각거리가 있어 내겐 참으로 유익한 시간!

 

이제 친구를 보러 간다.

모처럼 상경한 남석, 선술과 함께한 친구들 반갑고 고마우이~.

 

30일, 고시(?) 준비로 두어 달 미뤘던 초딩 걸그룹과의 산행을 위해 찾은 독립문역.

최초의 국기부터 태극기가 종류가 많기도 하네!

 

옛 한양의 통신 수단인 봉수대가 있지만 그리 높잖은 산이라 담소하며 걷긴 좋을 듯~.

 

 

요즘 도로변 소공원에 지자체마다 많은 투자와 공을 들여 보기는 좋다.

세금은 많이 축내겠지만 생색내기 전시성만 아니라면~.

 

옛 서대문형무소를 끼고 돌아 안산에 들어서니 북한산 비봉능선 문수봉과 보현봉이...

 

바로 무악재 길 건너가 인왕산이고~.

 

 

초록길 돌아오르니 안산(무악산) 고스락엔 봉수대!

 

 

봉수대에서의 조망. 인왕산과 뒷편의 북악산, 북한산이...

 

 

자작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을 계획 식재하니 잡목이 우거진 것 보다 좋은데

관리는 좀 더 해야할 듯~.

 

두어 시간의 산책과 두어 시간의 뒷풀이에 왕복 두어 시간 이동까지 여섯 시간~.

길잖은 산행에 기나긴 뒷풀이가 날씨만큼이나 푸근하니 여유롭다.

경제학적으론 계산이 안 나오지만, 심리학적으론 자동 힐링의 시간이었기에 땡큐!!!

옛벗은 곧 고향의 품이라 특히 세밑에 더욱 그리울 밖에~.

명절을 며칠 앞두고...

 

인연이란 오랠수록 좋은가 보다.

이미 반백 년을 함께한 벗님들이기에

그대들 행복이 곧 나의 기쁨이리니

병신년. 복 많이 받으시게!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