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두물머리 3산 돌기~.

村 場 2015. 11. 8. 13:08

2015년 11월 6일 (금).

 

*** .......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은 북을 버리고

아~.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한강되어 흐르네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 ***

 

이곳에 오면 생각나는,

어쩌면 장사익이 노래한 이 (이현주 지음)에 끌려 다시 찾아온 이 곳!

두물머리를 끼고 도는 멋진 마루금의 운길~적갑~예봉산이다.

 

 

휴강으로 얻은 귀한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려 출근시간을 피해 5시 40분 서둘러 길을 나서

돌고돌아 도착한 운길산역.

수종사로 향하는 길목에 핀 철없는 하얀장미와 제철 만난 국화, 갈대의 아침인사에 

탄력받아 초입부터 가파른 산길로 들어선다.

 

 

 

 

 

 

 

수종사로 오르는 포장길이 내 취향은 아니다만 어쩌겠는가?

사찰에서 굽어보는 두물머리 만추는 소문난 절경으로 결코 놓칠 수는 없으니~.

 

 

 

 

 

아침 연무에 빛을 잃었다지만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품은 두물머리는 늘 감동이다!

 

 

 

 

수령 500년을 넘긴 은행나무도...

 

 

 

신라때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 고찰로 세조가 지어준 水鐘寺란 이름도...

 

 

 

仙景이라기에 합당할 조망 좋은 '삼정헌'이라는 다실도...

 

 

소박한 정원의 들꽃도 정겨운 곳~.  수  종  사 !!! 

 

 

수종사를 돌아 운길산으로 향하는 된비알에서 만난 솔벗~.

무릎 상태를 고려한 육산 선택이라 기암과 어우러진 곳은 아니지만 솔벗은 늘 반갑지!

 

 

 

 

 

거미줄 같은 뿌리로 버티면서도 청청한 솔벗이 참으로 존경스럽소!!!

 

가뭄에 지쳐 조락(凋落)하는 단풍....

어짜피 흙으로 돌아가는 길은 다 같을진데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사르지 못한 채

쓸쓸히 지는 것이 가슴 짠 하다. 저들에게도 극락왕생의 길이 있으려나~.

 

 

뒤돌아 본 운길산.

평일이라 아무도 없는 천상의 오솔길을 나홀로 유유자적하려니 몸이 새털 같이 가볍다.

 

 

솔벗이 나 한테 사랑 고백하는 거 맞지? 두 손을 머리에 올리고~.

요 쯤에서 커피라도 한 잔하는 게 신선놀음이지! 비록 봉지커피지만....

 

 

아이쿠! 선생은 왜이러시나~. 넘사스럽게 아주 바위와 진한 애정행각중인가 보오?

 

 

가을 산이 어디 붉을 의 단풍뿐이겠나. 요렇게 샛노란 잎도 있어야 제 맛이지!

 

 

어허~.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친구가 낮술이 과했던 모양일세! ㅉㅉㅉ.

 

 

 

친구! 안녕하셨는가?

모진 북풍한설 물리치고 이렇게 또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구랴~.

 

하아~~~. 이건 또 뭔가!

 

남양주군이 체력단련하겠다고 산을 깍아 길을 내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만든 모양인데

군민이 얼마나 이용할지 모르겠으나 자연을 훼손해서 건강을 지키겠다???

 

 

그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어떤 주머닐 얼마나 채웠는지 모르겠으나 남들 한다고 개나 소나 따라하는거 글쎄~.

 

다산 본가가 이곳인데...

 

 

 

요건 뽀너스~. 그래도 가을산행인데 억새꽃 정도는 좀 있어야 정취가 살지?

 

 

 

 

 

 

마지막 봉에서 또다시 신선놀음 좀 하렸더니 팔당에서 올라온 산우들이 꽤 있네.

두물머리를 둘러보며 장사익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로 정상주를 대신하고 예빈산쪽으로~.

 

 

 

요게 雲芝버섯?

 

솔벗이 고뿔이 걸렸나? 안타깝다만 내 할 수있는 처방이 없어 미안하이!

 

 

참 예쁘다! 여기에 무슨 修辭가 필요하겠나.

일기예보가 마음에 걸려 예빈산과 다산 본가는 다음으로 미루고 팔당역으로 날머릴 정하니

주변이 한층 넓고도 깊어 보이는 게 많네~.

 

 

 

다시 여유가 생겼으니 예봉에서 못한 신선놀음이나 해 볼까!

곁지기가 억지로 싸준 포도와 귤에 또 커피도 한 잔 더~.

음~. 좋아! 아주 좋아!!!

 

 

 

세상에 얼마나 가물었으면 계곡에 물은 없고 담쟁이가 자랐을꼬?

 

 

 

산기슭 텃밭의 무가 참 묘하게도 생겼구먼~.

 

감은 대풍작인가 가지가 위태롭겠는데.

 

참아준 하늘이 이제야 비를 뿌리려는 듯~. 그냥 내렸어도 탓할 맘은 추호도 없었는데...

고마우이! 이왕 오시는 길에 제발 해갈 좀 부탁하네!!!

 

모처럼 평일산행이라 조금은 더 여유로웠던 오늘.

버리고 하나되는 두물머리에서 마음을 비워 모두를 내려놓고

보다 홀가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래도 한마디.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스마트폰에 담아 과학을 덧씌운 그림 몇 점~.

 

 

 

 

 

 

 

 

                                                 아 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