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2015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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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 신 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였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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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뭔가를 찾다가 갑자기 생각 난 하늘공원!
지금 시간이 세 시. 도착하면 다섯 시쯤이라 늦지는 않겠기에 카메라만 챙겨 출발~.
280계단이던가?
그래,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하늘공원의 가을을 만날 수 있겠지.
좀 이른감 있지만 사그러진 것 보다야 싱싱한 게 좋잖겠어?
올해도 원두막의 박은 익어가는데, 앞밭의 코스모스는 아직 꽃망울도 시원찮으니 왠 일인가!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와 갈대꽃~.
그보다 더 출렁대는 내 秋心은 어쩌란 말인가! 아직 초입인데...
요동치는 가슴을 억누르며 눈길 닿는대로 샷터를 눌러댄다.
해가 서산에 걸리니 내가 그렸던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자연만이 가능한 신비의 색감으로 환타스틱한....
가슴을 요동치게한 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 머리를 쥐어짜다 찜찜하지만
표절 등으로 문제가 된 신경림의 詩를 인용해 秋心을 대변한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한강의 낙조!!!
보고있으면 저절로 엄숙하고 경건해지는 이 순간~~~~.
그렇게 오늘 해를 떨군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텅 빈 가슴으로....
그리고 어둠이 짙게 깔린 서울을 헤쳐 내 보금자리로~.
오직,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