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하늘공원~*

村 場 2015. 9. 23. 15:55

2015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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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 신 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였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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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뭔가를 찾다가 갑자기 생각 난 하늘공원!

지금 시간이 세 시. 도착하면 다섯 시쯤이라 늦지는 않겠기에 카메라만 챙겨 출발~.

 

 

280계단이던가?

그래,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하늘공원의 가을을 만날 수 있겠지.

 

 

 

좀 이른감 있지만 사그러진 것 보다야 싱싱한 게 좋잖겠어?

 

올해도 원두막의 박은 익어가는데, 앞밭의 코스모스는 아직 꽃망울도 시원찮으니 왠 일인가!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와 갈대꽃~.

그보다 더 출렁대는 내 秋心은 어쩌란 말인가!  아직 초입인데...

 

 

 

 

 

 

 

 

 

요동치는 가슴을 억누르며 눈길 닿는대로 샷터를 눌러댄다.

 

 

 

 

해가 서산에 걸리니 내가 그렸던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자연만이 가능한 신비의 색감으로 환타스틱한....

 

 

가슴을 요동치게한 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 머리를 쥐어짜다 찜찜하지만 

표절 등으로 문제가 된 신경림의 詩를 인용해 秋心을 대변한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한강의 낙조!!!

 

 

보고있으면 저절로 엄숙하고 경건해지는 이 순간~~~~. 

 

 

 

 

그렇게 오늘 해를 떨군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텅 빈 가슴으로....

 

 

 

그리고 어둠이 짙게 깔린 서울을 헤쳐 내 보금자리로~.

 

오직,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