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서울 나들이에서~.

村 場 2014. 11. 19. 17:08

2014년 11월 18일 (화)

 

저녁모임 가는 길에

서울의 만추도 느끼고 전시회도 들러 보고자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광역버스에서 내려 첫눈에 보이는 게 고달픈 삶의 현장이었고.

그 다음이 시청앞 광장의 시위대 깃발이요, 요란한 확성기 소리라~.

할 일 없는 백수지만 방관자는 되기 싫어 얼른 관심을 돌린다. 차라리 못 본 척~.

 

덕수궁.

대한문에서는 수문장 교대식이 한창이기에 구경 좀 하다 착한가격(1000원)으로 입장권을 구입해 궁내로...

 

 

 

 

작은 연못엔 낙엽이 한가득~

 

한가로이 궁안을 거닐며 고궁의 늦가을 정취에 흠뻑 젖는다.

 

 

 

기와지붕의 선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움 그 자체!!! 

 

오랜 역사를 대변하듯 등나무도 향나무도 은행나무도 그 위용이 대단하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느끼는 만추는 이래저래 특별할 밖에...

 

 

그 유명세 대단한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 정동교회~

그리고 정동극장.

 

중명전.

1905년11월17일, 일제의 강제에 버티다 결국은 을사늑약을 체결(18일 01시)했던 역사의 현장.

조선 최고의 부자였던 우당 이화영과 6형제는 조국 독립을 위해 전재산을 바치고도 부족해

난을 쳐서 판 돈으로 군자금을 마련하셨다니...

 

 

난잎으로 칼을 얻다.

(.......)

땅을 잃어 뿌리 없는 난초를 그릴지언정 붓을 꺽지 않으리

5백년 묵은 눈물로 먹을 갈아

조선 마지막 붓끝으로 그려 올린 난을 내다 팔아 칼을 얻었더라

(.......)

                                                         -본문중에~  

 

 

그 치욕의 역사도

이 분들의 애국정신도 결코 잊지는 말아야 하지않겠나!!!

 

옷깃을 여미고 숙연한 마음으로 물러 나온다. 

 

 

 

 

서울역사 박물관.

담쟁이도 요정도면 작품일세!!!

 

 

 

 

 

경복궁 담길.

 

청와대 사랑방 너머의 인왕산.

 

청와대 뒤로 북악산.

 

삼청동길.

 

 

 

******* & *******

 

이렇게 밤 이슥도록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마음은 아직 사랑에 불타고

달빛은 아직 빛나고 있지만

 

칼날은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은 가슴을 닳게 하는 것이니

마음에도 숨돌리기 위해

멈춤이 있어야 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리

 

밤은 사랑을 위해 만들어진 것

그 밤 너무 빨리 샌다 해도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달빛을 받으며

 

-바이런作/(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 & *******

 

 

 

고궁을 지나고 청와대를 지나면

삼청동 길~

 

젊음, 낭만이 있는 곳

사랑, 휴식이 있는 곳

 

그곳에 밤이 왔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은 말한다

 

'밤은 사랑을 위한 시간이라고

그리고 휴식을 위한 시간이라고' 

 

어두운 듯 밝은 삼청동길~

 

그곳에서 나를 돌아본다.

 

젊음과 낭만에 대하여

사랑과 휴식에 대하여

 

그냥...

 

 

질경이와 몽마르뜨가 공존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삼청동길~.

 

청계천.

 

'2014 서울빛초롱축제'

비록 타지방 행사를 벤치마킹했다지만 더욱 정교해지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진 등불축제가 성황이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건 거북선!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

 

'명량'에서 충무공이 아들 회의 물음에 답하는 소리가 울림되어 귀를 때린다.

현 위정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다시 찾은 서울이

내겐 아름다움만은 아닌 듯...

 

많은 질문과 깊은 성찰을 요하는 현실에

가슴 한켠이 먹먹하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생각해 보자.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이니

이 모든 것 털고 가리라.

 

함께한 친구들 반가웠고

마음 전해준 친구들 고마우이!

내 달에도 함께 합세나.

건강한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