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산~
2014년 10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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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힐 즈음에야
생수 한 병에 쵸코파이 두 개를 사들고
가령산으로~*
시월의 마지막 휴일을 그냥 보내는 것은
"자연in"으로서 예가 아닐 듯 하고,
한편으론
이곳 충북 생활의 마무리를
즐겁고 행복했던 산과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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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징검다리로 화양구곡 세찬 물결을 건너니 또다른 계곡수가 햇볕에 영롱하다.
다만 오늘도 스마트폰 사진이라 표현력이 좀 아쉽다만~.
첫번째 전망바위 지킴이 솔벗과 반가운 재회!
거북바위는 출입통제라 밧줄이 끊긴 곳까지 올라 눈요기만 하고 우회~.
암벽을 가르고 선 솔벗이 경이롭다.
돌아본 거북바위. 그리고 충북의 산군들~~~
절벽에 옆으로 누운 솔벗. 기묘한 형상인데 표현할 길이 없네!!!
헬기장 주변의 억새숲이 또다른 느낌의 가을을 표현해 주고.
고사목도 나름의 멋진 자태로 버티고 서있다.
이곳은 가령~낙영~도명산 종주에서 벗어난 암릉과 솔벗이 어우러진 인적이 드문 비경으로
정녕, 선계의 심장부가 아닐까 싶다.
위는 가야할 바위산이고,
아래는 지나온 바위산인데 깍아지른 절벽마다 황홀경이~*
건너편 특전단 유격훈련장이 있는 무명암봉.
암릉과 암벽 곳곳에 지킴이 솔벗이 있어 발길을 잡는다.
와우~!!!
이 암벽은 솔벗들의 아지트인가?
요것이 부부송이란다.
촬영이 불가능한 절벽위에 소박하게 살림을 꾸렸는데도 깨볶는 냄새가 솔솔~~~
거대암봉의 실같은 틈새에 뿌리내렸지만, 그대들 부부송의 백년해로를 기원하오!!!
여기 진실로 볼수록 멋진 코스네~
세 시간정도의 산행을 예상했는데 하산을 포기해야 할 듯...
요건 홀애비송이라는데...
아니다!
반대 편을 찍을 수 없어 확인불가지만 송추 여성봉 보다 더 노골적인 '19금'인건 분명하다.
홀애비가 아니라 천생연분 변강쇠와 옹녀의 만남이랄까!!!
요건 또 암벽에 우애를 나누는 남매송인가? 이름짓기에 머리가 복잡해지네.
워째 이런 일이~. 김유신이 내리친 칼에 쫙~ 갈라졌나?
무지무지 큰바위가 완전 반토막 났네!!!
건너편 지나온 마루금.
말발굽 형태의 암봉 능선을 돌아 원점회귀 코스라 자가운전이 용이한 장점도 땡큐!
마지막 전망바위에서 조망한 화양구곡과 주변 산군들~
무상무념으로 자연in이 되어
보는대로 느끼고, 느끼는대로 즐기는 산행이기에 마냥 행복!!!
코끼리 바위라~.
깜짝 이벤트인가?
낙엽에 등로를 잃고 헤매는데
위풍당당함은 코브라 못잖은데 모양빠지게 쏜살같이 도망가는 뱀과의 조우라!
유혈목이(花蛇)~!!!
까치독사나 칠점사 같은 살모사류는 절대 안 도망가는데 화사를 만나 게 얼마나 다행인가!
(사진출처;구글 이미지에서)
독사 때문에 혼미했던 정신을 수습해 간신히 계곡에 도착하니
기묘한 암벽과 형형색색의 단풍이 무사귀환을 축하한다.
자연학습장 길을 수놓은 가을~~~
"생거진천" 20개월이 결코 화려하거나 쉽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시간있음은 확신한다.
근로현장에서 함께하며 무한 자부심, 강인한 체력과정싱력을 얻었으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길이 너무 멀어 보일 때
어둠이 밀려올 때
모든 일이 다 틀어지고
친구를 찾을 수도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시간은 벌써 다 달아나 버리고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 버릴 때
조그만 일들이 당신을 가로막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혼자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R 핀치스作 '그때를 기억하라'중
가을을 온전한 아름다움으로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행복은 느낄 수 있는 자의 소유이자 특권이니까!
가을비가 진종일 추적대며 석별의 정 나누기 딱 좋은았던
시월의 마지막 날에
20개월 함께한 동료들의 분에 넘치는 환송을 받으며
'자연in'으로 복귀.
11월 첫날,
광나루 축혼 나들이를 마치고 들어 와
산에서 익힌 무상무념으로 산행기를 쓴다.
그리고
해질녘엔 동네 소공원을 돌며
가을과 놀다 오려고...
자연in, 그 첫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