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덕유산의 설경~!

村 場 2013. 1. 28. 11:14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떠나자! 덕유산으로~!!!

 

삼공리 주차장에 내리니 향적봉 고스락이 온통 하얗다. 하늘은 쪽빛이고,,, 환상의 조합이다!

가슴이 콩당콩당~, 조급한 마음을 애써 다스리며 장시간 버스에서 움추렸던 몸을 풀고 들머리로 향한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삼공 매표소~구천동계곡~백련사~향적봉~1525(설천)봉~칠봉~삼공 주차장 코스를 목표로~.

 

마음은 급한데 지루한 계곡을 지나 도착한 백련사.

 

혹시 몰라 점심을 겸해 쵸코빵과 뜨거운 물로 체력을 보충하고 서둘러 된비알을 타고 오른다.

 

 

심산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약초 겨우살이가 까치둥지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

 

앞에도, 뒤에도 끝없이 줄 선 산우들로 속도가 붙질 않는다.

세찬 칼바람에 나목엔 얼음꽃이, 산죽엔 눈꽃이 보인다.

 

 

 

햇살에 반짝이는 투명한 얼음꽃이 아~! 표현이 안 되네,,,

 

 

겨울산의 황홀경이 펼쳐진다.

 

 

 

 

 

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보고 느끼면 되지,,,

 

 

 

 

 

 

 

 

 

여기가 산인가? 바다 속인가! 20123~2013시즌 처음으로 그리던 겨울산의 진면목을 본다.

마니산, 고대산, 북한산, 운악산,,, 주말마다 흐리고 운무에 가려 오늘에야 처음으로,,,

 

 

 

 

동업령, 중봉쪽의 풍경.

 

남부지방의 대표 산군들이 사열하듯 늘어서 있는 모습이 실로 장관이다.

 

정상석 찍기가 하늘의 별따길세~! 고스락 암봉은 얼음으로 변했고,,,

정상에서의 성취감과 설경에 도취된 산우들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한다.

 

 

 

 

 

다음 코스인 설천봉으로 향하는 길, 곤도라로 올라온 관광객들이 밀려 시장통을 방불케하니 계속 거북이걸음이다.

 

우린 지금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오묘한 눈빛과 하늘빛을 보고있는 게다~!

 

 

 

심해 산호초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라면,,,  감히 착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얼음꽃과 서리꽃, 그리고 눈꽃의 절묘한 조화로움~!

 

 

 

설경에 홀렸어도, 인파에 치이면서도 정신을 수습해

계획된 코스를 따라 설천봉까지 왔는데

같이온 산악회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고,,,

관계자한테 물어보니 칠봉쪽 하산이 어렵단다.

 

어쩐다~!   돌아 갈 수밖에,,,

 

한 시간여 헤매다 다시 향적봉으로 향한다.

또 줄 선 인파를 헤치며,,,

 

 

어짜피 갈 길이면 즐기며 가자. 아직 시간이 그리 늦지 않았으니 좀 서두르면 따라 잡을 수 있겠지.

 

 

마음을 비우니 다시금 설경이 눈에 들어온다.

해가 설핏하니 나무마다 얼음옷으로 치장을 하는 듯,,,

 

백련사로 향하는 길엔

심한데는 무릎 위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있고

비탈이 워낙 심해서 아이젠으로 몸을 지탱하기가 쉽잖다.

기온이 낮으니 눈이 녹지않고,

밟으면 옆으로 퍼졌다 다시 쌓이는 형상이다.

 

뛰는 듯, 구르는 듯 정신없이 내달려

백련사에 도착하니 산악회 후미가 보인다.

이들은 향적봉에서 되짚어 내려 왔단다.

그럼, 왜 칠봉으로 하산 코스를 잡았었는지 원,,,

 

 

 

구천동 계곡따라 6km, 지겨울 수 있는 길을 여유로이 사진에 담으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황홀했던 설산 눈꽃 못잖은 옥빛 청정계곡수와 얼음의 조화로움이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계곡 끝머리엔 이 혹한을 즐기는 비박팀들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산악회의 어설픈 진행이 내건 설천봉까지 구경할 기회가 되었으니 참,,,

세상사는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나.

 

꿈 같았던 산행을 마무리하고  행복했던 하루에 감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