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감악산도 경기5악이라고?

村 場 2012. 8. 13. 17:19

2012년 8월 11일 (토요일) 

 

어제 밤. 주말 산행을 준비하며 혼자만의 약속을 한다.

새벽 일본과의 올림픽 축구 동메달전에서 승리하면 상의를 2002년 한,일 월드컵때 유니폼을 입고 가기로,,,

 

이 * 겼 * 다 !!!

 

망설임없이 붉은악마 축구유니폼을 입고 집을 나선다. 경기 5악의 한 축인 감악산을 찾아서~!

광역버스(수지~종각)~전철(종각~의정부)~시내버스(의정부~법륜사)를 환승해서 여기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

코스는 설마교~법륜사~묵은밭~까치봉~감악산~장군봉~임꺽정봉~만남의 숲~숯가마터~묵은밭~법륜사~설마교로 원점회귀다.

 

들머리부터 썩 마음에 들지않는다. 길은 시멘트포장이요, 계곡엔 물도 없다.

길섶 칡꽃의 영접을 위안삼아 한참을 오르니 법륜사다.

 

 

 

사찰을 지나 이제부터 본격 산행인가?

 

시멘트포장 길 다음엔 너덜지대 비알길이라~.

 

묵은밭에서 좌측 까치봉 오름길의 솔친구들.

 

 

 

 

경기 5악이라 기대가 큰데 아직은 보이는 게 솔친구들 뿐이다.

지나온 까치봉 마루금.

 

 

송신탑 있는 곳이 정상이란다.

 

 

 

 

 

 

팔각정에 올라 한숨 돌리며,,,

 

 

 

감악산 정상!

군인과 상인이 공존하는 정상의 부조화스런 풍경이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장군봉 가는 길의 솔과 바위.

 

 

장군봉에서 본 임꺽정봉.

 

 

 

 

 

임꺽정봉 오름길에서 본 장군봉.

 

 

 

이순을 넘긴 나이에 붉은악마가 되어 임꺽정봉에 섰다.

후지산을 무너뜨린 대한민국 축구팀의 쾌거에 갈채를 보내며,,,

오늘 산행중 유일한 암릉지역인데, 경기 5악이라기엔 좀 그렇다.

 

 

 

 

 

하산 길의 암벽훈련장엔 아무도 없다.

 

또 시작된 너덜지대.

 

감악산엔 반지하 방(?)과 용도폐기된 숯가마터만 있을 뿐, 운악산, 관악산과 비교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그저 동네  뒷동산 같은 감악산. 다시 찾을 일은 없을 듯!

폭염과 가뭄으로 숨이 막히지만 계절은 변하고 있나보다. 일찍 온 가을 잠자리가 여름 더위에 지쳤나 꼼짝없이 앉아있다.

설마교 밑 겨우 줄기를 이어가는 도랑물에 땀을 닦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7시에 출발. 네 시간 와서, 네 시간 산행하고, 네 시간을 가야 한다. 그렇다고 빼어난 산도 아닌데,,,

오늘 산행은 분명 비경제적이었다만, 세상사는 꼭 경제적 논리만으로 살 순 없기에 아쉬움도 없다.

 

^&^

 

다음엔 북쪽에 있는 송악산을 뺀 마지막 경기 5악인 화악산을 가 보고 싶다.

 

간 밤에 이래저래 잠 못 자 비몽사몽에 끝낸 산행이었지만

아쉬움도 삶의 일부임을 깨우친,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 축구를 물리치고 메달을 획득한 역사적인 날!

무탈한 산행, 행복한 하루에 감사하며

오늘 같은 내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