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서울을 내려 보다!
2012년 5월 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겸한 서울모임 참석차 서울나들이 길에 남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 본다.
수도권 생활 이십여 년에 밝은 대낮에 대한민국 수도 민낯을 보는 건 처음이지 싶다.
초입에서 반기는 들풀 꽃.
그 소박함이 좋다.
5월~
계절의 여왕다운 정취.
어릴적 배고픔을 달래 주었던 아카시아꽃. 그 달착지근함이 입안에 맴돈다.
인왕산~
북악산과 뒤로는 북한산~
수락산과 불암산~
아차산~
남산의 랜드마크~ N-타워와 팔각정.
전망대 안전유리창을 통해 본 강남~
어쩌면 이 자물통들이 남산의 상징일 수도 있겠다.
중국 황산 가는 길의 "와호장룡" 촬영지에도 벤치마킹한 곳이 있던데,,,
또 하나, 이곳에서 들리는 사람소리의 70%는 중국말이다.
정상에서 본 도심. 올 봄엔 황사도 없었는데 시가지는 늘 연무에 싸인듯 뿌연하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정중앙 표지석.
셔틀버스로 이동한 남산골 한옥마을.
심 청 누 님
- 김 명인(1946~ )
입 하나 덜려고, 동생들 학비 보태려고
식모살이며, 가발공장에, 방직기 앞으로 달려갔던
그때 누님들 어떻게들 지내시나, 무얼하며 사시나
마주앉은 심청 하나는 어느 새 일흔
흘러넘치는 눈꺼풀이 시야를 다 가렸는데
사촌 누님은, 그래도 그때가 정겨웠다고
세상없이 씩씩했었다고.
독거가 인당수처럼 입 벌린
저 구부정한 안방 속으로
절뚝거리며 건너가야 할 남은 세월은, 어쩌자고!
옛 시절을 떠올리면
왜 슬픔이 앞설까?
아버지들 사랑방에서 동짓달 긴긴 밤
새끼 꼬고, 짚세기 삼고, 삼태기도 만드시고,,,
서울로 돈 벌러 간 누이들은
너, 나 없이 공순이나 식모살이.
이제 이순에 돌아 봐도
그리 멀지않은 어끄제 같은데
일상에선 까마득히 잊고 살아간다.
태어 날 때부터 엄청이나 부자였던 것 처럼.
가난이 자랑이겠냐만은
그래도 분수는 알고 살아야지 않겠나 싶다.
노파심인가~!
옛 시절에도 운치와 멋은 있었다
누각 높은 곳에 앉아 연못에 노니는 물고기를 희롱하며 자연을 벗 삼아
시조라도 한 수 읊는 선조들의 정취라~
남산에서 서울을 내려보는 호연지기와
남산골에서의 옛시절의 애잔함을 되새기며
나름의 행복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