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삼각산 秘境을 찾아~

村 場 2012. 4. 30. 16:34

2012년 4월 28일 (토요일)

 

4월의 마지막 주말.

삼각산 비경, 숨은벽 ~ 진달래능선을 섭렵하다! 

코 스 ; 효자길~사기막골능선~숨은벽암릉~"V"계곡~위문~만경대암릉~용암문~시단봉(동장대)~대동문~진달래능선~수유동.

 

 

효자비를 들머리로 삼아

북한산에서 찾기 어려운 흙길을 밟으며 편안한 출발이다.

그 안락의 기쁨도 잠시 뿐,

깊게 골 패인 등로를 보며 자연in의 자괴지심에 맘이 편편찮다.

1km쯤을 오르니 멀리 삼각산 주봉들이 보이고 

좌로 돌아 사기막골쪽으로 내려서니,

"V"계곡에서 뻗어내린 계곡이 멋지다! 물소리가 발걸음을 잡기에 잠시 쉬며 땀을 씻는다.

 

 

틈틈이 반기는 야생화와 기암괴석들,

 

사기막골능선 된비알이 만만치않다.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를 가르는 중앙의 숨은벽 암릉오늘 등반의 1차 목적지다.

 

좌로 보이는 상장능선 너머 오봉능선과 도봉산.

 

 

북한산은 서울의 진산으로 예전엔 삼각산(三角山), 부아악(負兒岳), 화산(華山)이라 불렸다.

 

 

 뒤돌아 내려 본 해골바위

 

남녀 한 쌍의 산객이 쉽잖은 암벽을 맨손으로 타고 오른다. 안전장치도 없이,,,

 

 자연의 신비, 작은 아름다움~!

 

참꽃 만발한 길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암릉의 연속이다.

 

 

지나온 암릉 길. 제일 아래가 해골바위, 사람 많은 곳이 전망 좋은 너럭바위다.

 

 

*좌측/가야 할 암릉.   *우측/지나 온 암릉.

 

지나 온 효자길~계곡~사기막능선~숨은벽 암릉.

 

 숨은벽 암릉~! 내가 그 위를 걷고 있다!

 오금 저리는 스릴을 만끽하며~~~!

 

숨은벽 암릉 마지막 구간의 쉽잖은 미션. 정말 살 떨린다~!

 

좌측- 출입통제구간인 숨은벽 정상쪽 암벽.     우측-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V"계곡 된비알 너덜지대.

 

 지겹도록 숨가쁜 너널지대를 또 한번 "죽었소"하고 오른다.

 

드디어 끝자락! 좌로 인수봉, 우로 백운대 암봉이 우뚝 솟은 갈림목이다.

 

호랑이 굴. 사고다발로 통제구간이다. 예전엔 들어 갔었는데,,,

 

숨은벽에 오른 산우들~ 장비를 갖추고 공단의 허락을 받아야 등반이 가능한 곳이다.

 

"V"계곡의 앞과 뒤.

 

 백운대 측면 암벽과 인수봉을 오르는 산우들~.

멋지다! 한 번은 도정해 보고픈,,,   그러나 참자. 過猶不及이라잖는가!

 

 백운대 오름길엔 오늘도 줄나래비다. 처음 온 산우들에게 정상 길은 양보하기로 하고, 다음 코스로~

 

위문을 사이에 두고 쌍벽을 이룬 만경대와 백운대 암벽.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백운대 정상 길.

 

 북한산성 계곡

 

 노적봉 좌우의 의상능선

 

 원효봉과 염초봉, 염초봉은 제일 위험지역으로 북문부터 통제구간이다.

 

 만경대 암릉

 

 

 난간에 매달려 오르내리니 어깨가 아프다마는 야생화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용암문에서의 자화상.

 

의상능선 조망.

 

시단봉에서 본 만경대와 인수봉

성곽과 암봉의 절묘한 조화, 그 빼어난 아름다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진산의 위용.

 

 

북한산성 유일의 장대(지휘소)

 

 

 

 

진달래능선의 야생화와 참꽃~!

진달래능선이란 이름이 좀~~~ 뭐 하다!

참꽃이 우거진 것도 아니고,,,

 

 산벚도 만개하고,,,

 

 

장시간 산행의 피로도 잊게하는 계곡 물소리~

선경에 들어 자아를 놓아 버린다.

그리고 그저 온 몸으로, 가슴으로 느낄 뿐이다.

 자연in~! 그래, 자연in이다.

 

 언제인가 어느 곳이나

                         - 하 재 연

바람이 지나가고

벚꽃잎이 떨어진다

이 기차는 나를 어디엔가는

데려다줄 것이다

 

떨어진 벚꽃 위로

떨어지는 벚꽃의 얼굴이 한순간 반짝인다

 

나는 올려다본다

스카 라스카 알라스카

 

단단하고 하얀 이름이 입속에서

조금씩 녹아내릴 때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떠렸한 목소리로

너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한 꽃송이였다가 흩어지는 벚꽃잎들

 

이 기차는 나를 언젠인가는

데려다줄 것이다

어떤 약속도 없이 매달려 잇는 벚꽃잎의

무성한 색깔

 

스카 라스카 알라스카

바람이 지나가지 않아도

벚꽃잎은 떨어진다

 

반짝임이 사라지고

기차는 종착역에 닿는다

 

내가 불렀던 너의 이름이

벚꽃잎의 색깔과 함께 흩어지듯이

우리가 만났던 도시가 녹아내려

지구의 물이 되듯이

****** & *******

 

 

 

4월이 간다.

 

칙칙푹푹 대신에 스카 라스카 알라스카 라고 소리치며 달리는

꽃잎 기차를 타고 간다.

 

4월이라 해서 유난히 잔인할 것도 없이

벚꽃이 피고 진다고 해서 가슴애릴 것도 없이

 

산기슭엔 어느덧 여름이 성큼 와 있으니

언젠가는 간다.

 

벚꽃 잎 타고.